2박 3일 가족 여행 ④부산

온 가족 함께 영화 같은 여행 떠나요~

부산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영화의 도시’다. 곳곳에 촬영지 명소가 있으며, 영화 관련 시설도 많다. 영화 <변호인> 촬영지로 알려진 흰여울문화마을은 해안 절벽 가에 형성된 정겨운 마을 풍경과 남항대교가 보이는 바다 전망이 사람들 발걸음을 이끈다. 부산데파트는 영화 <도둑들> 촬영지로 부근에 비프(BIFF)광장이 있다. 이기대도시자연공원도 단골 촬영지. 영화 <해운대> <박수건달> <깡철이>에 등장했으며, 이기대해안산책로를 따라가면 오륙도 스카이워크까지 다녀올 수 있다.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는 매주 금요일 오후 2~5시에 스튜디오를 소개하고 영화세트장을 관람하는 견학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해마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리는 영화의 전당에서는 다양한 영화와 공연을 감상할 수 있으며, 밤이면 빅루프에서 황홀한 빛의 쇼가 펼쳐진다.

영화 속 그곳 찾아 떠나는 촬영지 여행
올해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열려

‘영화의 도시’ 부산.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는 해마다 성대히 펼쳐진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해운대> <도둑들> <변호인>을 비롯해 <친구> <박수건달> <깡철이>등 부산을 주요 무대로 촬영한 영화가 많다. 영화 속 그곳을 찾아 떠나는 촬영지 여행은 부산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다.

<변호인> 송우석이
기다리던 골목

영도구 흰여울문화마을은 지난해 1000만 관객을 불러 모은 <변호인> 촬영지로 알려졌다. 극중 송우석(송강호)이 골목 계단에 앉아 국밥집 주인 순애(김영애)를 기다리는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골목 담장에 적힌 송우석과 순애의 대사를 찬찬히 읽다 보면 마치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하다. 최근 입소문을 타고 알음알음 찾아드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해안 절벽 가에 형성된 작은 마을은 한적한 모습이다. 골목을 따라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을 지나며 어렵던 시절을 떠올리기도 하고, 마당에 널린 빨래를 보며 입가에 슬며시 미소도 지어본다. 담장 너머로 펼쳐진 파노라마 같은 바다 풍경이 가슴을 뛰게 만든다. 창문 밖으로 넘어오는 웃음소리와 밥 짓는 구수한 내음에 마을이 한층 정겹게 다가온다. 영화에서 송우석이 꿈꾸던 ‘사람 사는 세상’이 이런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흰여울문화마을은 절영해안산책로와 이어진다. 마을 끝에 있는 이송도 전망대에서 해안 아래쪽 길로 내려가면 산책로와 만난다. 해안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 3.2km는 철썩이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걷기 좋다. 흰여울문화마을에는 주차시설이 없기 때문에 하늘공원 전망대 주차장에 차를 놓고 절영해안산책로를 따라 이송도 전망대나 피아노계단까지 걸은 뒤 마을 탐방에 나서면 좋다. 큰길에서 버스를 타고 다시 하늘공원으로 오면 된다.


마을을 둘러보고 점심은 돼지국밥이 어떨까. 영화에서 우석이 늘 먹던 음식이 부산 대표메뉴 돼지국밥이다. 뜨끈한 국밥 한 그릇에 영화의 감동이 더해진다. 시원한 맛을 찾는다면 부산이 원조인 밀면이 제격이다.
롯데백화점 광복점 맞은편에 자리한 부산데파트는 역대 한국 영화 박스 오피스에서 2위를 기록한 <도둑들> 촬영지다. 극중 인물들이 다이아몬드를 찾기 위해 혈투를 벌이던 장소로, 영화를 본 이들에게는 주변 도로와 건물 안 모습이 익숙하게 다가올 법하다. 오래된 주상복합건물이 풍기는 분위기가 묘하다. 부산데파트는 부산 최초의 현대식 쇼핑센터로, 4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변호인> 송우석이 꿈꾸던 ‘사람 사는 세상’
흰여울문화마을, 담장 너머로 펼쳐진 파노라마

부산데파트 뒤쪽으로 10분쯤 번화한 거리를 따라가다 보면 비프(BIFF)광장이 나온다. 해마다 부산국제영화제 전야제 행사가 열리는 곳으로, 매일이 흥겨운 축제마냥 북적거린다. 극장과 영화 관련한 조형물이 곳곳에 있으며, 거리에 줄지어 선 먹거리 포장마차는 이곳의 또 다른 명물로 꼽힌다.

남구 용호동에 있는 이기대도시자연공원도 단골 촬영지다. 도시와 바다가 어우러진 전망을 품은 곳으로, 영화 <해운대> <박수건달> <깡철이>에 등장해 부산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알렸다. 도로변 아래 해안 절벽을 따라 이기대해안산책로가 조성되었다. 산책로는 오륙도 스카이워크까지 이어진다. 35m 해안 절벽 위에 철제 빔을 놓고 방탄유리 24개를 이어 만든 스카이워크는 영화보다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유리 바닥 아래로 파도가 부서지는 광경이 생생히 보인다. 부산의 상징인 오륙도를 배경으로 온 가족이 기념사진을 찍어도 좋다. 

도시와 바다
어우러진 전망

영화 제작과정이나 세트장이 어떻게 지어지는지 궁금하다면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를 방문해보자. 수영만 요트경기장에 자리한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는 영화 제작에 필요한 각종 장비와 시설을 갖춘 곳으로, 수많은 영화가 이곳을 거쳐갔다. 825㎡와 1650㎡ 규모 실내 스튜디오가 있으며, 특수촬영을 위한 그린 매트와 와이어 설비를 비롯해 최신식 촬영 장비도 갖춰졌다.

스튜디오 내부는 일반에 개방되지 않지만, 부산영상위원회에서 운영하는 견학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일부 시설 관람이 가능하다. 매주 금요일 오후 2~5시 스튜디오를 소개하고 세트장을 관람하는 견학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영화 산업 전반에 관한 이해와 더불어 영화세트장을 관람할 수 있다. 방문 날짜에 영화 촬영이 있을 경우 스튜디오 내부 견학(세트장)은 불가능하다. 세트장 관람 시에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니 유의하자. 견학 신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최소 일주일 전에 예약해야 하며, 견학은 30분 정도 걸린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장소인 영화의 전당도 빼놓지 말고 들러보자. 아시아 대표 영화제로 자리매김한 부산국제영화제의 위상만큼이나 건축물이 웅장하고 독특하다. 4000석 규모 야외극장과 모든 장르 영화 상영이 가능한 중·소규모 극장을 갖췄으며, 평소에도 다양한 공연과 행사가 열린다. 특히 야외극장은 밤이면 화려한 빛의 물결로 넘쳐난다. 밤 8~11시 세계 최대의 지붕으로 불리는 빅루프를 무대 삼아 황홀한 빛의 쇼가 펼쳐진다. 길이 163m, 축구장 1.5배 규모에 달하는 빅루프는 2012년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 여행 정보 >------------------------------------

당일 여행 코스
흰여울문화마을→비프광장→이기대도시자연공원, 오륙도 스카이워크→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영화의전당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흰여울문화마을→절영해안산책로→태종대→부산데파트→비프광장→자갈치시장
·둘째 날 : 이기대해안산책로→오륙도 스카이워크→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영화의 전당

2박3일 여행 코스
· 첫째 날 : 흰여울문화마을→절영해안산책로→태종대→부산데파트→비프광장→자갈치시장
· 둘째 날 : 이기대해안산책로→오륙도 스카이워크→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영화의 전당
· 셋째 날 : 해운대 해수욕장→부산 아쿠아리움→누리마루 APEC 하우스→달맞이길

관련 웹사이트 주소
· 부산 문화관광 http://tour.busan.go.kr
· 부산데파트 http://busandepart.alltheway.kr
· 부산영상위원회 www.bfc.or.kr
· 영화의전당 www.dureraum.org

문의 전화
· 부산광역시청 관광진흥과 051)888-4302
· 부산데파트 051)246-0131
· 이기대도시자연공원 051)607-6361
· 부산영상위원회 051)7200-323
· 영화의전당 051)780-6000

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부산 :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20~40분 간격(06:00∼다음 날 02:00) 운행, 약 4시간 20분 소요.
* 문의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www.exterminal.co.kr
· 코버스 www.kobus.co.kr
· 부산종합버스터미널 1577-9956, www.bxt.co.kr
기차> 서울-부산 : KTX 하루 50여회(05:10~23:00) 운행, 약 2시간 40분 소요.
* 문의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자가운전 정보
중앙고속도로 대동 IC→남해고속도로→만덕대로→충렬대로→원동 IC에서 광안대교 방면 오른쪽→수영강변대로→요트장삼거리에서 요트경기장 방면 우회전→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숙박 정보
· 스토리게스트하우스 :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 051)744-9500, www.storyguesthouse.com (굿스테이)
· 비치모텔 : 영도구 하리해안길, 051)405-3331 (굿스테이)
· 파크하얏트부산 : 해운대구 마린시티1로, 051)990-1234, http://busan.park.hyatt.com
· 한화리조트 해운대 티볼리 : 해운대구 마린시티3로, 051)749-5500, www.hanwharesort.co.kr
· 토요코인 부산역2 : 중구 중앙대로, 051)442-1045, www.toyoko-inn.kr
· 타워힐호텔 : 중구 백산길, 051)243-1001, www.towerhill.co.kr

식당 정보
· 초원복국 영도동점 : 복매운탕·수육, 영도구 태종로89번길, 051)413-0495
· 소담가마솥돼지국밥 : 돼지국밥, 영도구 태종로, 051)403-1545
· 초량밀면 : 밀면, 동구 중앙대로, 051)462-1575
· 합천돼지국밥 : 돼지국밥, 남구 조각공원로, 051)627-2199
· 민락회타운 : 생선회, 수영구 민락수변로, 051)757-3000

주변 볼거리
국제시장, 부평깡통시장, 자갈치시장, 보수동 책방골목, 감천문화마을,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용두산공원, 태종대, 누리마루APEC하우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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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이후···4인 파워게임> 화려한 부활 조국

[4·10 이후···4인 파워게임] 화려한 부활 조국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이 두 자리 의석수를 확보하면서 원내 3당으로 자리 잡았다. 조국 대표는 비례순번 2번으로 단숨에 여의도행 티켓을 따냈다. 문재인정부 초대 민정수석비서관과 66대 법무부 장관 등 굵직한 이력을 지녔지만 초선인 만큼 처음부터 입지를 다져야 한다.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조 대표의 생존 전략은 무엇일까?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과반을 넘기면서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의 표정도 덩달아 밝아졌다. 지난 10일, 민주당의 압승에 가까운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서 상황을 지켜보던 조국당 지지자들도 감탄사를 내뱉었다. 조국당이 기대하던 ‘10석+알파(α)’가 확실해졌다. 주먹을 쥔 지지자들은 연신 “조국”을 외쳤다. 총선 뒤흔든 조국혁신당 조 대표는 이날 총선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국민이 승리했다”고 소리 높였다. 그는 “국민께서 윤석열정권 심판이라는 뜻을 분명하게 밝히셨다”며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의 퇴행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국민 여러분이 이번 총선 승리의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번 총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라. 그리고 그간 수많은 실정과 비리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라”며 “이를 바로잡을 대책을 국민께 보고하라”며 “총선은 끝났지만 조국당이 만들 우리 정치의 변화는 이제 시작이다. 개원 즉시 ‘한동훈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비례대표 개표 현황에 따르면, 조국당은 12석으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18석으로 가장 많은 당선자를 배출했다.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하 민주연합)이 14석을 얻었으며 개혁신당과 진보당은 각각 1석을 얻는 데 그쳤다. 조국당은 24.2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신생정당이 20%가 넘는 지지율을 거두자 정치권에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로써 조국당 비례대표 12번까지는 무난히 당선권에 들었다. 차례대로 ▲박은정 ▲조국 ▲이해민 ▲신장식 ▲김선민 ▲김준형 ▲김재원 ▲황운하 ▲정춘생 ▲차규근 ▲강경숙 ▲서왕진 등의 후보가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한때 여권서 “조국이 나오면 땡큐”인 ‘조나땡’이란 말까지 나왔지만 이를 상쇄시킬 정도로 조국당의 돌풍은 거셌다. 조 대표가 부산 민주공원서 신당 창당 선언문을 낭독했을 때만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한 이들은 극히 드물었다. 기세 좋게 제3지대로서의 존재감을 키워가던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조국 열풍’ 또한 금세 식을 것이란 분석이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조 대표는 지난 2월8일 자녀들의 입시 비리 및 청와대의 감찰무마 혐의 등으로 항소심서도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마찬가지로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힐 것이란 해석에 무게가 실렸다. 총선 한 달 앞두고 등장한 루키 정당 민주당과 정권 심판론 쌍끌이 전략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조국당은 이번 총선서 가장 큰 변수로 자리 잡았다.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정권 심판론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 사건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논란이 연이어 터지면서 이는 조국당의 동력으로 이어졌다. 조국당의 슬로건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암시하는 “3년은 너무 길다”였다. 거대 야당인 민주당은 중도층 여론을 의식해 탄핵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일 수밖에 없다. 결국 ‘윤정부 무력화’를 거침없이 외치는 조국당에 심판을 벼르던 강성 유권자들이 동참한 것이다.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다소 약한 목소리에 갈증을 느끼던 지지층의 표를 흡수한 셈이다. 22대 총선을 통해 조 대표는 완벽한 정치적 부활에 성공했다. 하지만 1·2심 모두 실형이 나온 만큼 조 대표가 22대 국회를 완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의 대표이자 간판인 조 대표가 대법원 판결을 통해 의원직을 상실한다면 사실상 조국당은 존폐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조 대표가 집어든 여의도 생존 전략은 ‘검찰 탄압 프레임’을 굳히는 것이다. 자신을 여의도로 이끈 ‘검찰 탄압’이라는 명분을 긴 호흡으로 유지하면서 원포인트 전략으로 내세우겠다는 설명이다. 이는 조 대표가 출소 후 여의도로 돌아오기 위한 명분으로도 내세울 수 있다. 국회에 입성한 조 대표는 그동안 강조해온 한동훈 특검법을 띄우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그동안 조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원내에 진입하면 한동훈 특별법을 1호 법안으로 발의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한동훈 특검법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징계 관련 의혹 ▲검찰 고발사주 의혹 ▲논문 대필 등 자녀 입시 비리 의혹 등을 수사 대상으로 삼는 걸 골자로 한다. 이 밖에도 조 대표는 ‘윤석열정권 관권선거운동 의혹 국정조사’를 실시하거나 ‘검찰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 국정조사’를 추진해 윤 대통령을 국회에 출석시키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12석 확보 완벽한 성공 당선권에 진입하자 조 대표는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지난 11일 조국당은 총선 당선자들과 함께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찾았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에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김건희를 수사하라”고 외쳤다. 조 대표는 “이번 총선서 확인된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 심판’이라는 거대한 민심을 있는 그대로 검찰에 전하려 한다”며 “검찰은 즉각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소환해 조사하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도 거론했다. 그는 “검찰은 ‘몰카 공작’이라는 대통령실의 해명에 설득력이 있다고 보느냐”며 “몰카 공작이라면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하고 처벌하라. 그것과 별개로 김 여사도 당장 소환하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조 대표는 “조국당은 검찰이 국민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22대 국회 개원 즉시 ‘김 여사 종합 특검법’을 민주당과 협의해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검찰이 수사에 나서지 않는다면 김 여사는 특검의 소환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조국당이 검찰만 정조준하는 이유는 조 대표가 ‘정치적 죽임’을 당했다는 여론 때문이다. 따라서 조 대표를 향한 동정론도 조국당이 꺼내들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로 여겨진다. 검찰에게 탄압받았다는 이미지를 가진 조 대표가 법정에 모습을 드러낼수록 오히려 지지자의 결집력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 몇 년 동안 조 대표 본인은 물론 그의 가족까지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이를 시작으로 조 대표와 그의 일가족이 잘못한 부분은 있지만 죄명에 비해 과도하게 탄압받았다는 동정론이 형성됐다. 동정론은 조국당 지지자를 결집시키는 강한 무기다. 오래전부터 조 대표를 지지해 왔다는 A씨는 기자회견 현장에서 <일요시사> 취재진과의 만나 “조 대표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참 짠하다”고 말했다. 함께 온 B씨도 “온 가족이 풍비박산이 나지 않았나. 힘든 일이 많았을 텐데 역경을 딛고 나선 것을 보면 마음이 이쪽(조국당)으로 간다”고 말했다. 이 VS 조 동상이몽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미 이 대표의 재판에 익숙해져 있기 떄문에 조 대표의 범죄 혐의가 비교적 희석됐다는 평도 나온다. 조국당이 총선 직전까지 지지율을 견인하자 여권에서는 급하게 견제에 나섰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은 총선 기간 동안 조 대표를 ‘범죄자’로 규정하며 “범죄자들에게 미래를, 아이의 미래를 맡길 수 없지 않냐”고 강조했다. 이에 조 대표는 “‘한동훈 특검법’에 동의부터 하라”며 맞불을 놨다. 조국당은 한동훈 특검법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동의할 것이란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중도층을 포섭해야 하는 입장이다. 또한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한 조 대표의 존재가 부담스럽기도 하다. 정치권에서는 여의도 신입인 조 대표와 이재명 대표를 동일선상서 바라보는 모양새다. 총선 다음 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번 선거를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던 (윤석열)대통령에게 보낸 마지막 경고”라고 평가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은)하루빨리 이재명·조국 대표를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제1야당 대표인 이 대표뿐만이 아니라 조 대표까지 함께 언급된 만큼 조 대표의 몸값이 크게 뛰었다고 해석했다. 조 대표는 대권주자로서의 가능성은 닫아뒀지만 민주당에서는 견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진다. 이 같은 흐름을 두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현해 “야권의 분열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의 속도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야권이) 윤정부에 대한 심판론을 갖고 거대 의석을 이뤘지만 조 대표와 이재명 대표의 시간표는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녀 입시 비리’ 사법 리스크 여전 대법 판결 정치생명 마침표될 수도 현재 조 대표는 대법원 판결만 남은 만큼 모든 일정을 빠르게 해치워야 한다.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정치판에 뛰어든 것 역시 궤를 같이한다. 대법원과 견줄 만큼 몸집을 키우거나 진보 진영서 대권을 잡아 스스로의 힘으로 사면해야 한다는 게 이준석 대표의 시나리오다. 반면 이재명 대표는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준석 대표는 “이재명 대표는 많은 의석을 가진 정당의 대표기 때문에 서서히 조여 들어가려고 할 것”이라며 “그 속도 차이가 역설적으로 두 세력의 분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현재 조 대표의 생존 전략은 조국당의 원동력을 유지하거나 추후 여의도 복귀를 위한 명분을 쌓는 데 그칠 뿐이다. 조국당의 정치 공간을 넓히고 다른 당과 손을 잡기 위해 매력적인 묘수를 꾀어내는 게 조 대표의 숙제로 남아 있다. 조국당 의석은 12석으로 교섭단체를 충족시키는 20석을 채우기 위해서는 8석이 더 필요하다. 1석씩 얻은 새로운 미래와 진보당, 혹은 소수 야당과 손을 잡고 공동 교섭단체를 꾸리는 것도 방법 중 하나로 제시된다. 이제까지 민주당과 조국당 모두 합당 가능성에 선을 그어왔다. 조국당이 내세운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 슬로건에 민주당은 ‘몰빵론’을 내세우기도 했다. 민주당이 과반석을 얻은 지금으로서는 조국당이 거대야당에 협력하는 관계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의외의 성적을 거둔 조국당이 22대 총선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쥐면서 꼬리가 몸통을 흔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민주당·민주연합·조국당 등 범야권이 힘을 합치면 의석수가 국회의원 전체의 5분의 3인 180을 넘기게 된다. 이 경우 신속처리안건인 패스트트랙 지정을 통해 법안을 강행할 수 있다. 아울러 패스트트랙에 저항할 수 있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도 강제 종료시킬 수 있다. 혼자일 때 더 강하다 전직 청와대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조국 대표가 민주당과 합칠 가능성은 매우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후 민주당서 탈당할 의원이나 제3지대 의원이 합류한다면 원내교섭단체인 20석이 충분한 만큼 조 대표가 숙이고 들어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전적으로 조 대표의 판단에 달렸지만 민주당과 손을 잡으면 지금과 같은 선명성이 묻히고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잃게 된다”며 “조 대표는 이번 총선의 캐스팅보트다. 살아남는 방법은 지금과 같은 목소리를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다급해진 대법원? 대법원이 업무방해·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상고심 사건의 재판부를 결정했다. <뉴스1>에 따르면 주심은 엄상필 대법관으로 2021년 조 대표의 배우자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항소심서 징역 4년을 선고한 이력이 있다. 현재 대법원은 엄 대법관이 상고심 재판을 맡더라도 형사소송법상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조 대표 사건의 하급심 판결에 엄 대법관이 직접 관여한 것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엄 대법관에게 유죄의 심증이 있으므로 조 대표 측은 재판부를 교체해달라는 기피 신청을 낼 수는 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