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중국 골프시장

인구 2%만 골프채 잡아도 2000만명 '헉'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이 2년 앞으로 다가왔다. 브라질 올림픽에서 가장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 가운데 하나가 골프다. 금메달을 건 경기력도 그렇지만 산업적 가치에 대한 각국의 관심도 비상하다. 최근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기네스북에 오른 중국의 골프&리조트그룹 미션힐스가 테니얼 추 부회장 등 그룹 핵심인사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한국 세미나’를 열었다.

가능성 큰 중국시장, 한국기업 교류↑
발전 가능성…요동치는 시장에 ‘해답’

최근 세계적으로 골프산업 육성에 가장 큰 공을 들이고 있는 나라는 중국이다.
14억 인구 중 2% 수준만 골프를 즐긴다고 가정했을 때 대략 2000만명 수준인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골프시장으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벙커’빠진 미국
새로운 시장 주목

더욱이 중국은 이미 사회주의 체제에서도 세계만방에 자국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특급 콘텐츠로 ‘스포츠’를 100%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골프가 올림픽 종목이 된 점도 향후 중국 골프산업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중국 내 고소득층 소비가 점차 늘어나면서 골프를 즐기는 인구와 관련 산업의 성장세는 매년 20~30% 이상씩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연 8회 이상 골프장을 출입한 중국의 골프애호가는 베이징과 상하이, 광둥, 강소성 등을 중심으로 총 38만6000여명으로 파악됐다. 2년 전인 2011년에 비해 10%가량 늘어난 수치다. 중국 골프산업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골프장은 총 477곳으로 홀 개수는 1만570개, 18홀 이상인 곳이 587개, 새로 개장한 골프장은 39개였다. 이는 공식적으로 파악된 숫자일 뿐 등록되지 않은 신생 골프장만도 전국적으로 30곳 이상은 될 것이라고 현지 전문가들은 추산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골프장 역시 중국의 몫이다. 골프&리조트그룹인 미션힐스의 골프장 전체 면적은 서울 구로구(20.12km2) 전체와 비슷한 규모, 중국의 하와이라고 불리는 하이난성에 위치한 이곳은 12개 코스에 캐디 2000명을 포함해 직원 수만 1만2000명 수준이다.
테니얼 추 미션힐스 부회장은 “세계 골프산업에서 아시아 시장의 중요성이 빠르게 부각되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의 경우 14억 인구 가운데 2%만 골프를 쳐도 2000만명을 넘기 때문에 세계 최대시장이 될 가능성이 어떤 나라보다 크다”고 말했다.
미션힐스그룹은 지난 1992년 선대 회장인 홍콩 기업인 데이비드 추에 의해 설립됐다. ‘중국 골프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데이비드 추가 2011년 세상을 떠난 이후 첫째 아들인 켄 추가 그룹 회장을, 미션힐스의 개발과 운영을 총괄하는 둘째 아들 테니얼 추가 부회장을 맡고 있다.
실무 총책인 테니얼 추 부회장은 캐나다 토론토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미국 PGA투어 본부에서 일한 경력을 가진 필드형 전문가로 통하는 인물이다. 특히 골프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마이스 산업, 첨단 ICT 등이 결합된 창조적인 비즈니스 모델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진출
지금이 적기


올해 초 추 부회장은 국내 기업과의 교류를 늘리기 위해 한국을 방문, 윤윤수 휠라글로벌 회장과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이동훈 디스트릭트 대표 등을 만나 골프장과 호텔은 물론이고 리조트 주변에 조성하고 있는 쇼핑몰, 온천, 영화타운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협력안을 논의한 바 있다.
K팝 콘텐츠를 접목한 3D 홀로그램 전용극장은 이미 착공 단계에 들어간 상태로, 미션힐스는 지난 2010년부터 2년에 한번 헐리웃 스타와 글로벌 스포츠 영웅, 한류 스타 등을 세계적인 유명인을 초대해 개최하는 ‘스타 트로피 토너먼트’와 연계해 골프 중심의 ‘문화 복합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그렇다고 골프산업의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골프산업의 메카인 미국 시장조차 ‘벙커’에 빠졌다는 지적이 많다. 미국골프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문을 연 골프장은 14개였지만 같은 기간 160개의 골프장은 극심한 경영난에 문을 닫아야 했다.
용품업계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테일러메이드, 캘러웨이 등 글로벌 골프브랜드도 매년 떨어지는 매출에 적지 않게 당황하는 형국이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최근 보도를 통해 “지난해 미국의 골프 인구가 약 230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최다치를 기록했던 2002년 비해 24%나 감소한 수치다.
우리나라 시장도 비슷한 처지다. 회원제 골프장들이 입회비 반환과 경영난 등에 허덕이며 업계는 정부 차원의 특단의 조치가 나오길 고대하고 있다. 용품 유통사나 중소 골프 관련 제조사들도 유통구조 혁신을 외치며 안간 힘을 쓰고 있다.

엔터+첨단3D기술
복합단지화 추진

전문가들은 올림픽을 2년여 앞둔 지금이 국내 기업의 중국 진출 적기라고 조언한다. 은희관 남서울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는 “중국은 산업 정책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데다 홍콩 등 민간자본 투자도 활발하기 때문에 향후 세계적인 골프산업의 메카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골프관련 기업들의 중국 진출 타이밍상 지금이 적기”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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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채 상병 사건’ 사단장 수상한 메시지 내막

[단독] ‘채 상병 사건’ 사단장 수상한 메시지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채 상병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이 해병대 간부들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의 사건을 언급하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려 한 게 핵심이다. 임 전 사단장과 연락이 닿은 인물들은 대부분 이해관계자다. 자칫하면 회유 정황으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은 ‘채 상병 사건’의 핵심 피의자다. 수사외압 논란의 시발점이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직접 챙긴 인물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의 수사 대상인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사건을 물밑에서 알아보기 시작했다. 시종일관 침묵을 지키다 왜 움직이기 시작했을까? 침묵 지키다… 임 전 사단장은 최근까지 복수의 해병대 간부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는 간부 A씨에게 “(공수처)수사가 종결되지 않은 상황서 괜한 오해를 살 수 있어서 연락하지 못했다”며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은 없었다. 다만 “모두가 상상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었고, 현재도 겪고 있지만 아들을 잃은 채 상병의 유족 특히 모친의 고통을 생각하면서 버티고 있다. 진실을 밝힐 때까지는 고통스러워도 견딜 생각이다.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임 전 사단장은 A씨에게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하 대령)의 변호인이었던 김경호 변호사에게 내용증명을 보낸 것과 관련해 민·형사 소송을 준비 중이라며 도움을 요청하는 뉘앙스로 연락을 취했다. 김 변호사가 자신을 고발한 게 무고에 해당하는지와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 것이다. 그는 타 간부들에게도 비슷한 도움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간부는 <일요시사>와의 연락서 “난감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모셨던 사람이긴 한데 임 전 사단장에 대해 개개인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모든 사람이 채 상병 사건 진상규명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전 사단장은 과거 박 대령에게도 사실확인요청서를 보낸 바 있다. 자신은 물속 수색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수차례 했고 작전통제권이 육군 50사단장으로 넘어간 상황서 자신의 책임과 범위 내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했다며, 이에 대한 박 대령의 기억과 판단을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공수처 수사 대상인데… 사건 연루자들에 연락 당시 임 전 사단장은 “상급지휘관(임 전 사단장)에게 작전통제권은 없지만, 부대를 방문해 전술토의할 수 있고 효율적인 작전이 되도록 유도할 권한은 있다”고 했다. 작전통제권이 없어 안전 책무가 없다면서도, 자신이 현장서 ‘수변을 수색하라’고 지휘한 건 직권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이런 이유로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직권남용 문제를 언급한 해병대수사단의 조사 결과 보고서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해병대 수사단은 임 전 사단장의 직권남용 혐의를 적시하지 않았다. 수사단은 ‘작전통제권과 상관 없이’ 임 전 사단장을 실질적 수색작전 지휘관으로 보고, 안전지침을 부대에 하달하지 않아 채 상병 순직사고가 일어났다고 판단했다. 임 전 사단장은 김 변호사와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김 변호사가 SNS에 게시한 글 중 허위 사실이 포함된 내용이 있다는 게 임 전 사단장의 주장이다. 그는 김 변호사에게 “해병대 수사단 자료의 한계 속에서 해석과 이해를 거쳐 어떤 주장을 하는 것에 관해서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도 같은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악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해병대 수사단 자료의 문제점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발견됐고, 제가 사안의 진상을 밝히면서 그걸 뒷받침하는 자료를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위가 여론을 조작하고 진실을 가리는 불의한 상황을 시정하기 위해 나 자신의 안위는 돌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을 공수처에 세 번째로 고발했다. 이번 혐의는 군형법 제79조 무단이탈죄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임 전 사단장은 지난 1월 말 서울 노원구에 있는 화랑대연구소가 아닌 영등포구에 위치한 해군 관사 ‘바다마을아파트’에 거주하며 인접한 해군 재경근무지원대대 사무실로 출근 중이다. 마음 급해졌나…어떤 의도? 갑자기? 특검 압박 느꼈나 이 사실은 그가 여러 곳에 자신이 결백하다는 취지의 문서를 내용증명, 등기우편 등으로 보내면서 드러났다. 등기 봉투의 발신지는 화랑대연구소였으나 배송 조회 결과 실제 발신지는 서울 신길7동 우편취급국이었다. 임 전 사단장이 거주 중인 서울 관사 인근이다. 발송 시간도 대부분 일과시간 직전이나 일과 중이었다. 임 전 사단장은 언론을 통해 “연수 초기에 육사에서 주로 근무했으나 장거리 출퇴근 비효율적이라서 최근엔 해군재경대대서 근무 중이다. 근무 장소 중 하나가 해군 재경대대”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정책 연수의 일시와 출퇴근 시간 및 장소가 명령으로 특정된다. 인사명령의 지정된 장소서 지정된 출퇴근 시간을 준수해야 한다”며,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 인사명령이나 상급기관의 지휘관에게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근 자주 번호를 변경하는 임 전 사단장의 핸드폰을 압수수색해 무단이탈한 장소와 상급지휘관인 해병대 사령관에게 정식으로 사전에 허가를 받았는지에 관한 진실을 밝혀 강력히 처벌해 달라는 취지”라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이 해병대 간부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행동이 증거인멸 시도로 볼 수 있다”며 “자신의 책임을 부정하기 위해 메시지를 보내며 같이 책임을 면하자는 회유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공수처는 지난 1월부터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와 경찰 이첩 과정서 외압이 있었는지에 대해 강제수사를 착수해 왔다. 박 대령에게 사실확인요청서를 보낸 것에서 임 전 사단장이 적극적인 책임 회피에 나섰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현재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권서 ‘채 상병 특검’ 목소리가 커지자 조용했던 임 전 사단장이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적절한 처신 한 해병대 간부는 “전우의 죽음 이후 형평성에 어긋나거나 석연치 않은 윗선의 처리는 진상규명 문제를 떠나 정치권 개입을 불렀다”며 “도의적 책임도 지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일부 작자들의 행동으로 인해 해병대 전체의 명예가 실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일요시사>가 사건 관계인에 연락한 이유에 관해 묻자 "사건 관계인에게 연락한 것은 사실 확인을 위한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