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공략하라

소비를 창조하고 트렌드를 이끄는 여성들이 창업시장의 큰 고객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이들을 잡기 위한 마케팅 전략 짜내기에 한창이고, 창업 시장에서도 여성들의 선호도가 높은 업종이 인기를 끄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소비 성향이 매우 강하고 또래 집단에서의 파급 효과가 큰 10~30대 젊은 여성고객들이 몰리는 업종이 주목받고 있다.

여성의 마음을 읽다

주 소비층인 여성이 원하는 부분을 잘 읽어 내는 것이 창업에 성공할 수 있는 이유다.
맞춤 기능성 속옷 전문점 ‘바디깁스’(
www.bodygips.com)는 소비자의 체형과 사이즈를 고려해 최적의 맞춤형 기능성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체형 교정 등에 도움을 준다.

바디깁스의 곽미선(48) 사장이 기능성 속옷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시기는 지난 2005년 말. 몸이 안 좋아져 자주 병원을 찾게 되면서 불편한 속옷이 혈액순환 등에 영향을 미쳐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고 본인이 직접 속옷 제작에 착수했다. 우리나라 여성들의 기본적인 체형 5가지를 만들고, 여기서 신체 각 부분의 사이즈를 별도로 접목해서 200여 가지에 이르는 체형 데이터를 완성했다.

이렇게 개발한 맞춤형 속옷은 무려 100여 가지의 사이즈가 있다. 때문에 여성들은 자신의 체형에 맞는 속옷을 골라 입을 수 있다. 그래도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면 자신의 체형에 꼭 맞는 속옷 제작도 가능하다. 여기에 백금나노 소재 등을 사용해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등 건강까지 고려했다.
바디깁스는 최근 6가지 색상으로 디자인을 확대하고 제품의 라인업을 보다 충실히 갖춘 것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기존 기능성 속옷 업체들과 정면승부를 펼쳐나갈 계획이다. 점포 보증금이나 권리금 등 점포 비용은 물론 인테리어 비용까지 전부 가맹본사에서 무상으로 지원, 가맹 희망자는 초도물품비 8000만원만 내면 창업할 수 있다.

여성들이 소비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가운데 남다른 스타일을 내세워 여성 고객들의 눈길·발길을 사로잡는 주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요즘 젊은 여성들은 맥주 한 잔을 마시더라도 차별화된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 자연냉각 크림생맥주전문점 ‘플젠’(
www.plzen.co.kr)은 이러한 여성 고객들의 취향을 고려해 크림생맥주라는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 냈다. 순수 얼음만을 이용해 자연 냉각한 맥주 위에 부드러운 크림 거품을 얹어 준다. 카푸치노 커피처럼 감미로운 맛을 느끼게 해주는 크림생맥주는 특히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플젠은 전기가 아니라 얼음을 이용한 자연냉각기를 개발, 생맥주 추출 노즐이 얼음 속을 통과하게끔 설계를 해서 생맥주를 마시기 좋은 최적의 온도로 차갑게 만드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미 데워진 생맥주 용기 속의 맥주를 자연냉각기만을 이용해 본래의 생맥주 맛으로 되살리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서 여기에 가미한 방법이 생맥주 전용 냉장고에 보관, 1~2일 정도 숙성시키는 방법이었다. 전기냉각 방식은 생맥주를 갑자기 차게 하지만 냉장고에서 이틀 숙성한 생맥주를 얼음냉각 방식으로 서서히 냉각시키면 기존의 어떤 생맥주보다 더 고소하고 시원해진다.

플젠의 또 하나의 성공 포인트는 ‘크림 생맥주’. 1년여 간의 연구와 수십 번의 시행착오 끝에 생맥주가 나오는 노즐을 더 미세하게 만들어 크림 생맥주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 크림은 맥주의 목넘김을 부드럽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생맥주의 탄산가스가 날아가는 것을 방지해주기 때문에 맥주를 오래 두어도 김빠짐이 적고 신선하다. 

 차별화 된 스타일로 여성 사로잡아

이자카야 ‘천상’(www.10040.co.kr)’ 이태원 본점과 서소문점은 일식 요리를 좋아하는 미식가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1인당 2~3만원으로 고급 호텔 수준의 일식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일본 요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특히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천상은 일식, 중식, 양식 등 120여 종의 다양한 메뉴를 맛 볼 수 있다. ‘구운 고등어 초밥’은 일본의 대표 음식인 초밥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해낸 사례. 한국인이 좋아하는 간고등어를 구워 만들어낸 초밥은 천상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아이템이다. 여기에 매콤한 사천닭날개, 싱싱한 오징어 내장을 섞은 국물에 오징어를 끓여먹는 이끼다와야끼 등은 퓨전화의 진수를 보여준다.

천상은 소스, 육가공 공장을 설립하고 수작업으로 직접 제조한 식재를 가맹점에 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지만 직영점과 똑같은 맛을 유지하고 본사가 직접 관리하기 위해 가맹점 수를 15개 이내로 억제할 방침이다.

사케요리주점 ‘오뎅사께’(
www.odengok.co.kr)는 준마이다이긴조, 나마조조 등 10여 가지 이상의 사케를 갖춰 놓고 2030 여성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사케는 알코올 도수가 13~17도로 낮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데다, 제조방법이나 재료에 따라 종류도 다양해 와인 못지않게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맛이 깔끔하고 부드러워 특히 신세대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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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법률수석 부활 속셈

‘갑자기?’ 법률수석 부활 속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4·10 총선이 범야권의 승리로 끝났다. 집권여당은 참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집권 3년차인 윤석열정부는 국정운영의 동력을 잃게 생겼다. 레임덕을 넘어 데드덕이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치 인생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식물 대통령’으로 전락한 윤 대통령의 다음 행보는 엇일까? 속사정이야 어떻든 숫자만 놓고 봤을 때 이견이 없는 결과가 나왔다. 범야권은 192석을 얻어 ‘반윤 거야’ 전선을 형성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161석, 민주당의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 14석,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3석, 새로운미래 1석, 진보당 1석 등을 모두 합친 수치다. 국민의힘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의석(18석)을 포함해 108석을 얻는 데 그쳤다. 완벽한 참패 식물 대통령 선거를 진두지휘한 각 당 대표의 희비도 엇갈렸다. 사법 리스크를 안고도 선거를 승리로 이끈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정국의 주도권을 잡게 됐고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치 생명에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실제 선거를 뛴 선수보다 더 큰 영향을 받게 됐다. 윤 대통령은 임기 내내 의회 주도권을 야당에 내준 상태로 정국을 운영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한다고 해도 여당의 이탈표를 걱정해야 한다. 총선이 끝나면서 권력의 무게추가 당으로 기울어지는 모양새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미 거부권을 9차례나 사용한 이력이 민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각 당은 이번 총선서 ‘정권 심판론’을 정면에 내세웠다. 민주당은 윤석열정부 심판, 국민의힘은 ‘이조(이재명-조국) 심판’ 프레임으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은 범야권에 의석을 몰아주면서 정부 심판의 손을 들어줬다. 윤석열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에 ‘낙제점’을 준 것이다. 윤석열정부는 당장 밀어붙이고 있던 정책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골자로 하는 의료개혁이 대표적이다. 윤 대통령은 총선 패배 메시지를 통해 의료개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지만 추진력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카르텔 타파’라는 국정기조도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총선 결과와 관련해 첫 육성 메시지를 내놨다. 총선 참패 후 엿새 만이다. 민정수석실 폐지 대선공약 민심 청취 명분 부활 예고 윤 대통령은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큰 틀에서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 해도 세심한 영역서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윤석열정부서 추진하고 있던 개혁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노동, 교육, 연금 등 3대 개혁과 의료개혁을 계속 추진하되, 합리적인 의견을 더 챙기고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국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말했지만 야당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야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개탄스럽다”며 “오만, 독선, 불통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마이웨이 선언”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번 총선서 확인한 민심은 국정기조 전면 전환과 민생경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할 방안을 제시해 달라는 주문”이라며 “윤 대통령은 국정 실패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민생경제의 잘못을 인정하고 실질적 대책과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총선 패배에 대한 목소리를 내면서 이후 내놓을 쇄신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국무총리와 대통령비서실장 인선과 관련한 하마평이 나오는 중이다. 지난 17일에는 대통령실서 국무총리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비서실장에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고려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일단 대통령실에서는 “검토한 바 없다”고 대응한 상태다. 3대 개혁 밀어붙인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현재 비서실장 아래에 있는 공직기강비서관실과 법률비서관실을 관장할 ‘법률수석비서관실(가칭)’이 신설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민심 청취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민정수석이 존재할 당시 폐해로 여겨졌던 사정 기능은 제한하고 민심을 읽는 방향의 조직을 만들 것이라는 구체적인 언급도 나오고 있다. 이 과정서 사실상 민정수석실이 부활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민정수석실 폐지는 윤 대통령의 대선공약 중 하나였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앞으로 대통령실 업무서 사정, 정보 조사 기능을 철저히 배제하고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과거 사정기관을 장악한 민정수석실은 합법을 가장해 정적, 정치적 반대 세력을 통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고 세평 검증을 위장해 국민 신상 털기와 뒷조사를 벌여왔는데 이런 잔재를 청산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윤석열정부 출범 직전 대통령실은 2실(비서실·국가안보실) 5수석(경제·사회·정무·홍보·시민사회) 체제로 개편됐다.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던 윤 대통령이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청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윤석열정부 출범 3개월 만에 정책기획수석이 신설되면서 2실6수석 체제가 됐다. 민정수석실서 맡고 있던 공직기강 업무와 인사검증 업무는 법률비서관, 법무부 등으로 이관됐다. 특히 법무부에 공직자 검증 업무를 전담하는 인사정보관리단이 신설되면서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 권력이 지나치게 집중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사정 기능 제한한다?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은 정책실장을 신설하는 등 대통령실 직제를 3실6수석 체제로 개편했다. 개편 과정서 기존 수석들을 물갈이하면서 대통령실 2기 체제의 출범을 알렸다. 이때도 민정수석실 관련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총선 패배 이후 대통령실 쇄신안에 법률수석이 거론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민심 청취는 표면용일 뿐 결국 윤 대통령이 사정정국을 조성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민정수석실 폐지’라는 대선공약을 파기하고 여소야대 정국을 돌파하기 위한 자구책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야당서 예고한 특검을 방어하려는 선제적 조치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당초 민정수석실은 민심 청취 기능과 무관하게 운영됐다. 오히려 폐지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시민사회수석실이 민심을 듣는 역할을 해왔다. 민정수석은 고위공직자 인사 검증, 국정 관련 여론 수렴, 고위공직자 복무 동향 점검, 대통령 친인척 관리, 사정기관과 소통 등의 업무를 주로 했다. 하지만 역대 정부서 가장 부각됐던 기능은 국가정보원, 검찰, 경찰, 국세청, 감사원 등 5대 사정기관을 관리하는 것이었다. 실제 2000년 김대중정부서 폐지되기 전까지 이른바 ‘사직동팀’이 청와대 하명수사를 전담했다. 사직동팀은 경찰청 형사국 조사과를 일컫는 말이다. 윤 대통령 역시 당선인 시절 대통령 인수위원회 첫 과제로 민정수석실 폐지를 밀어붙이며 “사직동팀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법률수석을 신설하더라도 사정 기능은 제한하겠다는 뜻을 비쳤지만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하다. 김건희·채 상병 특검법 대기 신임 수석 검찰 출신 될 듯 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은 지난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법률수석 신설은 앞으로 들이닥칠 영부인에 대한 특검 등을 방어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이제 와서 법률수석비서관실을 신설한다는 것은 사법 리스크 방어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21대 국회에 이어 22대 국회서도 여소야대 정국이 유지되면서 민주당 등 범야권은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채 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별검사법(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을 예고했다. 국민의힘서도 채 상병 특검법 수용과 관련해 의견이 갈리는 만큼 국회 통과 가능성이 제기된다. 윤 대통령은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한 차례 거부권을 행사한 상태다. 192석을 확보한 범야권은 21대 국회서 채 상병 특검법이 좌절된다고 해도 22대 국회서 재추진한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채 상병의 죽음 앞에 정치권이 더는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민주당서도 의지가 충분히 있고 국회서 당장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도 22대 국회 개원 전후로 다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12석을 확보한 조국혁신당은 아예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공언했다. 민주당과 개혁신당 등이 조국혁신당에 동의한다는 뜻을 보인 만큼 추진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국민의힘 내부서도 수용 여부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있어 향후 상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정기관 잡고 흔드나 범야권이 다수 의석을 무기로 특검 정국을 예고하면서 윤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모양새다. 법률수석을 새로 만들려는 의도가 ‘방어’로 읽히는 분위기도 윤 대통령이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심지어 총선이 마무리되면서 국민의힘에 대한 윤 대통령의 지배력 역시 작아진 상태라는 점도 법률수석 신설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레임덕을 최대한 늦추기 위한 궁여지책이라는 말도 나온다. 신임 법률수석을 누가 맡게 될지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하마평이 돌고 있다. 검찰 출신들로 채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