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지체장애 20대 여성을 감금한 뒤 담뱃불로 몸을 지지고 알몸 동영상까지 찍는 등 엽기적인 폭행을 저지른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혜화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새벽 1시쯤 서울 강북구 수유리 A나이트클럽에 있던 정신지체 2급 장애인 박모(23)씨는 안면이 있는 황모(20?여)씨와 임모(16)양에게 붙잡혀 나와 종로구 장사동의 한 여관으로 끌려갔다. 이들은 인터넷 채팅으로 만나 두 번 어울렸던 사이였다.
그런데 지난달 17일 박씨가 황씨가 머무는 여관에 놀러 갔다가 황씨 휴대폰을 가지고 나오면서 사건이 시작됐다. 이에 앙심을 품은 황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강모(15)군 등 가출 고등학생 4명을 불러 지난달 20일 오후 1시까지 36시간가량 박씨를 감금하면서 가혹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이들은 박씨의 옷을 벗긴 뒤 둔기로 수십 차례 때린 뒤 머리카락을 자르고 담뱃불로 오른팔을 지지는 등의 폭력을 휘둘렀다. 이들은 심지어 변기에 머리를 넣게 하고 휴대폰 카메라로 알몸 동영상까지 찍어 신고하지 못하도록 협박했다.
이들은 나아가 박씨의 휴대폰과 현금 등 58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뒤 박씨를 은행으로 끌고 가 통장과 현금카드를 만들게 했다. 박씨 부모에게 돈을 요구해 이체받기 위해서였다.
박씨는 이들이 잠든 틈을 타 어머니에게 ‘여관에 납치돼 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모친의 신고로 경찰이 인근 지역 여관을 수색한 끝에 이들을 붙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