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연기 이어 뮤지컬 도전
뮤지컬 대형 스타 될지 관심
가수출신 연기자 전혜빈이 연극 <햄릿>에 이어 또 한번 관객들을 찾아간다. 동명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싱글즈>에서 사랑스럽고 엉뚱한 캐릭터로 많은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나난 역을 맡아 뮤지컬 첫 데뷔식을 치르게 된 것이다.
2007년 성공적인 초연을 시작으로 소극장 오픈런 공연 중인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싱글즈>는 30대를 시작하는 주인공들의 우정과 사랑, 사회생활 속에서 겪게 되는 좌절과 희망을 경쾌한 음악과 함께 선보이며 흥행 중인 대표적인 무비컬이다.
전혜빈의 뮤지컬 출연은 처음이다. 하지만 그녀가 걸어온 길을 생각하면 뮤지컬과의 만남은 자연스러운 행보로 여겨진다. 전혜빈은 가수로 연예계 데뷔,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끼와 재능을 인정받았고 시트콤 <논스톱3>, 드라마 <상두야 학교가자> <마녀유희> <결혼 못하는 남자> 등을 통해 연기자로서도 합격점을 받은 바 있다. 특히 대하사극 <왕과 나>에서는 가족의 비극을 비수처럼 품고 벙어리인 척 오랫동안 복수의 칼날을 품어왔던 설영 역을 훌륭히 소화하며 시청자들로부터 극찬을 받기도 했다.
가수 무대 데뷔를 거쳐 연기자로서 이어진 그녀의 행보는 마치 노래와 춤, 연기라는 세 가지 요소를 모두 소화해내야 하는 뮤지컬과 만나기 위해 이루어 진 것처럼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는 것.
뮤지컬 <싱글즈>의 캐스팅 의뢰가 어떤 제안보다 짜릿한 러브콜이었음을 솔직하게 밝힌 전혜빈은 “정말 예전부터 하고 싶었다. 하지만 뮤지컬 무대라는 특성 때문에 정말 고민이 많았다. 그래도 그냥 한번 해보는 뮤지컬이 아니라 정말 해보고 싶어서 도전하는 것이라면 관객도 내 진심을 알아 줄 거라고, 나도 정말 잘 해 낼 수 있을 거라 세뇌를 걸었다”고 뮤지컬 도전에 대한 진심 어린 소감을 전했다.
뮤지컬 도전에 대한 진심 어린 포부를 밝힌 그녀의 역할은 패션 디자이너에서 레스토랑 매니저로 좌천당한 후 벌어지는 30대의 일과 사랑을 현실적이지만 유쾌한 톤으로 얘기하는 ‘나난’. 영화 개봉 당시 나난 캐릭터는 김삼순과 함께 대한민국의 30대 여성을 대변하며 많은 여성들의 공감과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전혜빈의 뮤지컬 진출이 단발성에서 멈출지 바다와 옥주현의 사례처럼 뮤지컬 대형 스타로 연결될지 그 추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