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집 턴 간 큰 도둑
그 반지가 경찰 반지일 줄이야…
현직 경찰관의 집에서 경찰학교 졸업기념 반지를 훔쳐 팔아넘긴 ‘간 큰’ 절도범이 결국 훔친 반지 때문에 덜미가 잡혔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16일 경찰관의 집에 들어가 시가 55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장모(3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특수강도와 절도 등 전과 20범인 장씨는 교도소에서 출소한 지 불과 2개월도 안 된 지난해 11월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이모(9)군의 뒤를 쫓아 집에 어른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잠시 후 장씨는 이군에게 자신을 컴퓨터 수리공이라고 속여 집에 들어간 뒤 안방 서랍에 있던 현금 140여만원과 귀금속 10여점 등 시가 550만원 어치의 금품을 훔쳤다. 범행 직후 장씨는 종로의 귀금속 가게에 가 훔친 반지와 목걸이를 팔아 넘겼다.
하지만 장씨가 훔친 반지는 현직 해양경찰 이모(36)경감이 경찰종합학교를 졸업하면서 기수와 이름 등을 새긴 기념 반지. 그 사실을 몰랐던 장씨는 결국 장물조사를 나온 경찰에 의해 수사대상에 올랐다. 그리고 경찰은 장씨가 반지를 처분할 때 남긴 연락처를 토대로 장씨를 검거했다.
항문에 필로폰 숨겨 온 엽기 밀수범
“그곳에 숨기면 안 들킬 줄 알았는데…”
부산지검 동부지청은 중국에서 필로폰을 몸속에 숨긴 뒤 국내로 반입하려 한 혐의로 김모(38)씨를 구속기소했다. 김씨는 지난 5일 중국 웨이하이시에서 콘돔에 싼 필로폰 14.88g을 항문에 숨겨 인천국제공항으로 통해 입국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조사결과 김씨가 밀수하려 한 필로폰 양은 1회 투약분인 0.03그램으로 환산하면 약 500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인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중국과의 교류가 증가하면서 중국으로부터 필로폰 밀수도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출입국 검사 때 신체 수색이 곤란하다는 점을 악용해 신체의 은밀한 부위에 필로폰을 숨겨 밀반입을 시도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세상인 상습적으로 괴롭힌 조폭
“신고하면 가만 안 둬”
부산지검 동부지청은 영세상인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두르고 영업을 방해한 혐의로 전 해운대파 부두목 김모(54)씨를 구속기소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부산 해운대구 우동 상가번영회 사무실에서 상인 A씨가 심부름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무차별 폭력을 휘둘러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달 상인 B씨가 자신으로부터 폭행당한 사실을 수사기관에 진술했다는 이유로 보복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조사결과 김씨는 해운대 주변 영세 상인들에게 특별한 이유 없이 수년간 상습적으로 주먹을 휘둘러 상인들의 생업에 지장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은 김씨의 폭행에 시달리면서도 수사기관에 신고하면 보복 폭행을 당할 것을 우려해 신고할 엄두도 내지 못했으며 피해 신고를 하더라도 단순 폭행으로 처리돼 벌금형 등 가벼운 처벌을 받는데 그쳐 김씨의 폭력이 장기간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혼잡한 지하철역에서 소매치기 행각 벌인 20대
“출퇴근 시간 지하철은 내 밥줄”
서울 광진경찰서는 퇴근 시간이나 설날 귀성으로 혼잡한 지하철역과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여성 승객들을 상대로 소매치기를 해온 장모(29)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3일 오후 7시쯤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서 승하차 시민들로 혼잡한 틈을 타 전모(28·여)씨의 가방 속에서 현금 6만원, 신용카드 1매 등이 들어있는 지갑을 훔치는 등 지난 1월초부터 최근까지 30여 회에 걸쳐 500만원 상당을 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는 주로 유동인구가 많아지는 저녁 퇴근시간대 지하철에서 지퍼가 없거나 열려 있어 지갑이 어디에 있는지 보이는 가방을 지닌 여성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조사결과 장씨는 추적을 피하기 위해 지갑과 내용물을 하루 정도 가지고 다니다가 야외 쓰레기통에 따로따로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장씨가 지퍼가 열린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는 일은 초등학생도 할 수 있을 만큼 쉬운 일이라고 말했다”며 “출퇴근 시간대 혼잡한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통카드 충전기계로 1400만원 챙긴 편의점 알바
공짜로 충전하고 사이버머니로 바꾸고
교통카드 충전기계의 허점을 이용해 공짜로 카드를 충전하는 수법으로 1400만여 원을 챙긴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지난 16일 동대문구 답십리동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던 김모(19)군 등 5명을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 등은 교통카드 충전기계에서 충전 완료 직전에 카드를 떼어낼 경우 충전금액은 저장되지만 결제는 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 자신들의 교통카드를 공짜로 충전했다. 김군 등이 이런 방법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충전한 금액은 184차례에 걸쳐 1400만여 원에 이른다.
이들은 교통카드에 충전된 돈을 사이버머니로 바꾼 뒤 인터넷아이템 거래 사이트에서 아이템을 구입해 되파는 수법으로 현금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현금화한 돈을 쇼핑 등에 모두 사용했다. 김군 등은 경찰에서 “충전 도중 실수로 카드를 떨어뜨렸는데도 충전이 되는 것을 우연히 보고 신기해 계속 시도하게 됐다”면서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몇십만원 정도 시도했는데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자 배달부 속여 거스름돈 챙기다 덜미
수표밖에 없다더니…
피자 값을 수표로 내겠다고 한 뒤 거스름돈만 받아 챙긴 사기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지난 16일 “수표로 지불 하겠다”며 피자를 주문한 뒤 배달원을 속여 거스름돈만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김모(3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2월21일 오후 5시쯤 동대문구의 한 피자가게에 1만5000원짜리 피자 한판을 주문하면서 10만원권 수표로 계산하겠다고 속였다. 그 뒤 배달원 김모(16)군이 장안동 A 연립주택 앞으로 피자와 함께 거스름돈으로 가져온 8만5000원을 챙겨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김씨는 피자가게 인근의 주택 맨 위층에서 시킨 것처럼 공중전화로 주문한 뒤 주택 출입구에 서서 “잔돈은 나에게 주고 수표는 집에 올라가서 받아라”며 배달원을 속였다. 배달원이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빨리 깨닫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일부러 꼭대기 층이라고 속였던 것. 이런 수법으로 김씨는 6차례에 걸쳐 50만여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사채 빚 시달리다 자살한 중소기업 사장
“고리 사채 더는 못 버텨”
사채에 시달리던 중소기업 사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식자재 업체를 운영하는 양모(64)씨가 지난 16일 오전 11시30분쯤 김해시 삼계동의 회사 작업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양씨는 회사 사무실 책상 위에 자필로 쓴 유서 1장을 남겼다. 양씨가 쓴 유서에는 ‘고리 사채로 너무 힘들어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 두 번 다시는 나처럼 사채에 시달리는 사람이 없도록 해 달라. 경찰에 고발해 달라’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양씨의 부인 이모(54)씨는 “사채업자들이 밤낮도 없이 전화를 걸었으며 남편은 수면제를 먹어야 겨우 잠을 청할 수 있을 만큼 육체적ㆍ정신적으로 심한 고통을 겪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사경유 제조·판매한 주유소 사장
“가짜면 어때? 차만 굴러가면 되지”
자신이 운영하는 주유소에서 유사경유를 팔아온 업주가 덜미를 잡혔다.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남원시 월락동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던 A(40)씨는 지난해 11월 말 부당이득을 얻기 위해 유사경유를 만들기 시작했다.
A씨는 먼저 주유소 지하에 유사경유 저장탱크를 만들었다. 그 뒤 주유소에 설치된 경유 주유기 3곳에 연결밸브와 송·수신기를 부착한 뒤 리모컨으로 조작하는 수법으로 주유소에 진입한 차량 주유구에 유사경유를 주입했다. A씨의 이 같은 범행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최근까지 이어졌고 이 기간 동안 무려 12만7000리터(시가 2억 원 상당)의 유사경유를 불특정 운전자들에게 판매해왔다. 경찰은 A씨를 석유및석유대체연료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하고 사건을 모의한 종업원 B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