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처음으로 결혼식 주례를 맡았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오후 충북 충주시 시그너스골프장에서 핵심측근인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오랜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자녀 간의 결혼식 주례를 본 것.
노 전 대통령은 주례사를 통해 “오늘 주례를 하게 된 이유는 혼주들과의 특별한 관계 때문이다”고 운을 뗀 뒤 “강금원씨는 하는 일은 다르지만 세상을 보는 같은 시각을 갖고 있고 후원도 많이 해 주었다. 제 불찰 때문에 제가 겪을 고초를 대신 겪은 특별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노 전 대통령은 이 전 실장에 대해서는 “‘잃어버린 10년’을 저와 함께 동업을 한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하객들의 웃음을 유도한 뒤 “동지로 함께 일을 했고 지금도 그 인연으로 친구가 돼 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정도 되면 주례를 보는 것이 큰 기쁨이지 않겠느냐. 매우 기쁘고 보람된다”고 말했다.
이날 결혼식은 하객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 전 대통령 부부 도착과 함께 시작됐고, 노 전 대통령은 시종 밝은 표정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