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빛내는 월드스타 보아요"
1 현지 최고의 스태프
보아는 미국 현지의 유명 뮤지션들과 손을 잡았다. 보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수년간의 해외 진출 노하우를 갖고 있고 미국 현지 최고의 스태프들이 보아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미국 안착에 대한 희망을 가져 볼 만하다. 아무리 음악이 좋아도 현지 매니지먼트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미국 팝시장 공략은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보아가 일본에서 성공을 거둔 이유도 에이벡스라는 일본 최고의 가수 매니지먼트사를 등에 업고 현지 활동을 시도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보아의 미국 매니지먼트를 담당할 맥스구스는 비욘세, 저스틴 팀버레이크, 어셔, 피-디디, B2K, TLC 등의 매니지먼트와 음반 제작을 담당해왔으며 싱글 타이틀곡 ‘잇 유 업’(Eat You Up)의 프로듀싱은 브리트니 스피어스, 마돈나 등 미국 최고의 팝가수들과 작업한 바 있는 블러드샤이 & 아방트(Bloodshy & Avant)가 맡았다. 또 뮤직 퍼블리싱 에이전트 헤이든 벨 등도 현지 전문 인력이다. 따라서 그는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음악적 색깔 등 문화적인 요소가 무엇인지를 미리 간파하고 소화하는 데 충분히 조건을 두루 갖췄다.
2 폭발적 가창력·파워풀한 댄스
보아의 가장 큰 매력은 폭발적 가창력과 파워풀한 댄스다. 2000년 SM엔터테인먼트에서 완벽한 프로모션 계획 아래 태어난 보아는 오랜 기간 숙련된 폭발적 가창력과 파워풀한 댄스솜씨를 뽐내며 화려하게 나타났다. 화려한 스타군단이 포진한 가운데서 데뷔 전부터 무성한 소문을 뿌리며 나타난 보아는 유영진의 곡 ‘ID:Peace B’를 부르며 마음껏 무대를 종횡무진한다. 2001년 본격적으로 일본으로 진출한 보아의 활동은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다. 첫 싱글 ‘ID:Peace B’를 발매하고 뒤이어 두 번째 싱글 ‘Amazing Kiss’를 발매한 보아는 굴지의 음반판매순위 차트인 오리콘차트 17,16위라는 기록을 세우며 승승장구하기 시작한다. 폭발적인 가창력과 파워풀한 댄스. 여느 일본 여가수들과는 다른 매력을 물씬 풍기는 그녀는 일본 팬들의 주목을 받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탄탄한 프로모션을 바탕으로 일본 활동의 기반을 다진 보아는 2002년 국내 최고 음반 판매량을 기록하고 더욱 성숙해진 기량을 자랑하며 왕성한 활동을 해 낸다. 그녀는 불황의 전초를 알리며 서서히 가라앉고 있던 국내 음반시장에 보아는 ‘NO.1’으로 밀리언셀러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고 다시 한번 그 저력을 확인해 낸다.
2003년, 일본 가요계의 음반판매 지표를 나타내는 플란넷 차트에서 보아는 전체 앨범 판매 순위 중 3위, 여성 앨범 판매 순위 중 당당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낸다. 명실공히 일본 최고, 나아가 아시아를 아우르는 새로운 여성 아티스트로써 당당히 인정받은 것이다.
3 투철한 프로정신
보아는 투철한 프로정신의 소유자다. 무엇보다 보아의 프로의식이야말로 팬들을 열광케 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보아는 연습벌레다. 틈만 나면 연습하고 모니터 하는 자세가 보아를 만들어냈다. 부상을 당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2005년 4월 2일 후쿠오카에서 열린 공연에서 보아는 골반뼈가 어긋나는 큰 부상을 당했다. 고통이 이만저만 아니었을텐데도 어정쩡한 자세로 선 채 웃으며 공연을 마쳤고 바로 응급실로 실려갔다. 보아의 부상은 당시 ‘오른쪽 근육 파열’로 알려져 있었으나, 실은 골반뼈를 제대로 맞추는 과정에서 근육이 파열된 것이었다. 보아는 당시 움직이지도 못하고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할 상황이었다.
당시 보아의 한 측근은 “공연을 마치고 병원을 다녀온 뒤 집에 가자마자 옷도 갈아입지 않고 침대 모서리에 앉아 자신의 공연을 모니터하더라”며 보아의 프로의식에 혀를 내둘렀다. 늘 함께 하는 관계자조차 놀라는 프로근성. 오늘의 보아를 있게 한 가장 큰 힘일 터이다.
보아가 일본에서 각광받게 된 가장 커다란 이유는 철저한 ‘현지화’에 있다. ‘현지화’의 가장 강력한 힘은 언어 구사 능력에서 나온다. 보아는 능숙한 일본어를 구사할 줄 안다. 지난 몇 년 동안 일본을 오가며 끊임없이 공부해온 덕분이다. 보아는 정기적으로 TV 쇼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밀었다. 주로 게스트로 출연하는데 의사소통에 지장이 없다. 일본 진출 첫 해만 해도 잘 알아듣질 못했는데 일본 스태프와 더듬더듬 이야기를 한 지 석 달 만에 거의 완벽한 의사소통을 할 정도로 언어감각이 남달랐다.
영어도 현지 매체들과 자유롭게 인터뷰 할 수 있을 정도다. 보아는 미국 활동시 미국 연예인들과 똑같이 현지 쇼프로에 출연, 함께 웃고 대화할 것이다. 문화적인 이질감을 극복할 충분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는 음식 문화 등 외국생활을 두려워하지 않는 보아의 낙천적인 성격이 그대로 배어 있다.
5 청순함·섹시미 공존
보아는 청순함과 섹시미가 공존하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160㎝의 작은 키, 귀여운 얼굴, 천진스러운 미소의 보아는 ‘소녀가수’에서 ‘숙녀가수’로 변신했다. ‘마이 네임’을 부르며 격렬한 엉덩이춤으로 소녀가수의 이미지를 벗어 던졌고 무릎 위 20cm나 드러내는 핫팬츠로 섹시미를 한껏 과시했다.
미국에 진출하는 아시아 스타의 성공조건에는 ‘섹스어필’이 필수 요소다. 그런 점에서 남자보다는 여자가 좋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국 대선에서도 나타나듯이 여론의 향배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바로 백인 남성들이다. 따라서 그들이 좋아하고 관심을 갖는다면 ‘절반의 성공’은 보장받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보아는 그들의 눈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그들의 눈에는 보아가 청순함과 섹시함을 동시에 갖춘 ‘동양의 인형’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글 유병철·사진 송원제 기자/ybc@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