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유자금 총 1조2000억원
양원모 군인공제회 이사장이 긴 침묵을 깨고 본격적인 베팅에 나섰다.
군인공제회는 최근 STX건설이 시공하는 괌 북부 투먼베이 미군기지 근로자 숙소 건설사업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군인공제회가 시행사인 유낵스글로벌에 자금을 대고 이 회사가 괌의 특수목적회사(SPC)인 유낵스엔터프라이즈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자금지원 기간은 1년이며, STX건설이 투자비에 대한 지급 보증을 제공한다. 군인공제회는 이 투자를 통해 연 10% 안팎의 수익률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 이사장은 “지난해 2조3000억원의 차입금 중 단기 차입금 6800억원을 상환하고 자산 매각 등을 통해 5000억원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올해 1조2000억원의 투자 여유 자금이 있다”며 “주식 및 채권, 대체투자 등 금융부문에 5500억원을, 주택 등 건설사업에 4500억원 가량을 신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이닉스, 대우인터내셔널 등에 대한 투자도 회원사의 이익에 부합한다면 검토할 것”이다며 “올해 연수익 10% 정도의 투자 이익을 목표로 M&A에 재무적 투자자(SI)로 적극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
군인공제회는 지난해 금융위기 등으로 대규모 M&A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왔다. 감사원의 감사 결과 부실 투자로 수백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드러나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M&A 큰손’이란 명성답게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를 도약의 해로 선포한 군인공제회는 앞서 투자사업 담당 책임자급을 전면 교체하는 등 투자라인을 재정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