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문화, 식품 등 모든 영역에서 예술과 결합 가능
프랜차이즈 기업의 새로운 마케팅방법으로 활용기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해법으로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 콜라보레이션은 미술, 음악, 문학 등의 예술작품을 브랜드에 활용해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전략이다. 이미 의류, 가전, 식품 등의 기업에서 불황극복 마케팅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에 콜라보레이션의 원조로 불리는 프랑스 샴페인 ‘페리에주에’를 비롯해 아티스트 15인이 함께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열린 한 작품 전시회를 통해 국내 일반인에게까지 전파되기 시작했다.
예술+샴페인=가치 업그레이드
세계적으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프랑스 샴페인 ‘페리에주에(Perrier-Jouet)’는 섬세함과 우아함을 고루 갖추고 있고 맛과 향이 뛰어나 샴페인의 꽃으로 불리고 있다.
1902년 유리공예가 에밀 갈레(Emile Galle)가 디자인한 병은 미학적 가치가 뛰어나 눈으로 마시는 샴페인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데도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페리에주에는 샴페인의 맛과 향의 우아하고 섬세함이 최고라는 가치 증명을 예술과의 결합으로 이뤘다. 이 같은 협업은 지금도 꾸준히 세계 각국의 요리ㆍ사진ㆍ건축ㆍ인테리어ㆍ패션 등 다양한 영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패션, 미디어, 조형, 메이크업 등 국내 정상의 아티스트 15인(이영희 한복 디자이너, 정욱준 패션디자이너, 이경민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이 함께해 한국에서 최초로 열린 이번 전시회에서는 아티스트들이 벨레포크(Belle Epoque, 아름다운 시절), 자연, 여신(Muse), 아르누보(Art Nouveau, 새로운 예술)라는 4가지 콘셉트를 가지고 자신의 영역에서 샴페인 병에 디자인된 아네모네 꽃을 자유롭게 해석해 눈길을 끌었다.
프랑크라뻬르 페르노리카는 “인생 최고의 즐거움은 예술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아티스트와 강한 연계를 가진 브랜드로서 가치를 이어 나가도록 전시회는 물론 이벤트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식품, 의류, 패션 영역 넘어 예술작품과 결합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은 식품, 의류, 패션 등의 전 영역에 응용되고 있다. 대유와인에서 수입하는 프랑스 와인 샤토 무통 로칠드는 1945년 이후 샤갈, 달리, 앤디 워홀 등 세계적인 화가들에게 와인 레이블을 맡기고 있다. 또 프라다폰, 아르마니TV의 디자인에 아티스트가 직접 참여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코카콜라+로베르토까발리=식품과 패션
이탈리아에서 30만 병 한정으로 판매되고 있는 코카콜라. 패션 디자이너 로베르토 까발리의 옷을 입힌 제품이다. 건강을 해치는 음료 이미지를 탈피하고 보다 고급스러운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려는 코카콜라의 코브랜딩(Co-branding: 공동상표마케팅)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모스버거+미스터도넛=식품과 식품
일본의 햄버거 전문 ‘모스버거’와 도넛 전문 ‘미스터 도넛’ 프랜차이즈가 협업해 ‘모스도(mosdo)’ 상품을 출시, 햄버거 속 고기 패티 가운데에 구멍을 뚫어 도너츠 모양으로 만들었으며 구멍 안쪽에 소스를 담아 햄버거를 만들었다.
이에 대해 모스버거 관계자는 “미스터 도넛과의 제휴 후부터 소비자 요청이 많았던 제품으로 고기 패티의 뚫린 부분에는 마요네즈, 무즙, 머스타드를 섞어 만든 소스를 사용해 먹는 도중에도 계속해서 변하는 맛이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바바와인+스타건축가·요리사=식품과 예술가
1911년부터 이탈리아 피에몬테에서 와인을 생산하는 4대손 로베르토 바바는 매년 각국의 유명 요리사와 건축가를 섭외해 ‘콘셉트 디너(Concept Dinner)’를 열고 있다.
무엇보다 건축가의 설계와 요리사의 손맛이 더해진 독창적인 음식을 전 세계 고급 레스토랑에 자신의 와인과 함께 선보이고 있는 로베르토 바바는 최근 한국을 찾아 자사 와인에 어울리는 건축가와 요리사를 찾은 바 있다.
한편 페리에주에 벨레포크는 프랑스의 전통 있는 와이너리 가문 ‘피에리 니콜라스 페리에’와 ‘아델 주에’ 두 연인이 결혼하면서 샴페인하우스 페리에주에를 설립했다.
이후 페리에주에에서는 최상급 포도원에서 재배한 최고급 샤도네이(Chardonnay)가 높은 비율로 브랜딩돼 섬세하고 우아한 맛을 만들고 완벽한 품질의 제품만을 생산하기 위해 수확이 좋지 않은 해에는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 등 최고의 제품만을 생산하기로 그 유명세를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