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이미지 변신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강 대표는 국회폭력 사건과 관련, 무죄 판결을 받은 후 지역구를 찾아 “앞으로 국회서 난리를 치고 펄펄 뛰는 행동은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에서 서민, 농어민, 실직자, 장애인들의 솔직한 마음을 대변하려다 보니 감정이 격해져 보인 행동”이라고 자신의 행동을 해명하는 한편 “앞으로 온화하고 따뜻한 정치인 상을 만들어 가겠다”며 지역구민들과 약속했다.
이번 사건에 대한 판결이 나기 전 지역구에 강 대표를 ‘폭력 국회의원’이라고 비판하는 전단지가 나돌 정도로 민심이 악화된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또한 민노당도 올해 주요 사업계획에 당과 당 지도부의 외형적 이미지 및 투쟁방식 변화를 통한 친서민 행보를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강 대표의 ‘변화’에 탄력이 붙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이미지 변신을 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연말 산타 복장을 하고 민생 행보에 나선 후로는 특별한 구상이 이뤄지지 않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와 관련 당 안팎에서는 강 대표의 트레이드마크인 수염을 깎는 방안이 힘을 얻고 있다. 강 대표 하면 긴 수염에 투쟁하는 모습이 연상된다는 이유에서다.
민노당 부설 연구소인 ‘새세상연구소’가 최근 여론조시가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도 강 대표가 ‘수염을 깎았으면 한다’는 응답이 41.4%로, ‘지금도 괜찮다’(39.8%)는 응답보다 높게 나왔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최근 수염을 기르지 않은 젊었을 적 강 대표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반응이 괜찮다”며 “강 대표의 수염은 공들여 관리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 만큼 깎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