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실 정선희의 철퍼덕 하우스> MC 맡아
방송 출연 권유 많아…심리적 위축으로 거절
개그우먼 정선희가 새 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었다.
오는 2월18일부터 방송되는 케이블채널 SBS E!TV <이경실 정선희의 철퍼덕 하우스>의 진행을 맡은 그는 지난 1월23일 논현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랜만에 취재진과 만났다.
정선희는 “몇 달 만에 메이크업을 했다. 예전에는 카메라가 자연스러웠는데 지금은 좀 어색하다”고 말문을 연 뒤 “방송 일을 다시 하겠다고 생각하니 내가 이 일을 무척 그리워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지인들이 용기를 주려고 몇 번이나 방송 출연을 권유했지만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된 상황이어서 하지 못했다”며 “지난 1년 반 동안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사람이 너무 독한 일을 겪으면 실감이 안 난다고 하는데, 너무 짧은 순간에 인간이 평생 겪을 수 있는 모든 일을 겪은 느낌이다. 언젠가 극복이 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되면 여러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출연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고백했다.
세금도 체납되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던 정선희는 “어렵지만 나는 개그우먼이니 그런 사실도 재미있게 소화하려고 한다”며 “돈을 빌려준 사람들을 위해서도 항상 기도하며 갚아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중에도 지난 일들에 대한 혼란스러움이 교차한 듯 눈시울을 붉힌 그는 “이건 눈물을 닦는 게 아니라 눈 화장을 지우는 것이다”라며 이내 웃음을 지었고, “현실이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나는 개그우먼이니 그런 사실도 재미있게 소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여성전용 토크쇼를 표방하는 <이경실 정선희의 철퍼덕 하우스>는 연예인 게스트 대신 기구한 사연을 가진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으로 정선희는 “재미와 따뜻함이 어우러지는 비빔밥 같은 프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