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 회장과 나란히 다보스포럼 참석
1월 입사 후 첫 공식 활동…‘경영승계’ 박차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차장이 첫 공식 활동에 나섰다. 아버지와 함께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열린 ‘제40회 다보스 포럼’ 참석차 스위스로 떠난 것.
지난 1월 한화그룹에 입사한 김 차장이 국제적인 공식행사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는 세계 재계의 리더들이 모이는 글로벌 무대에서 본격적인 경영승계를 알리기 위한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김 회장 부자는 앞서 다보스포럼 주최 측이 요청한 사전 인터뷰에도 함께 응해 눈길을 끌었다.포럼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김 회장은 자신의 간단한 소개를 마친 뒤 아들 동관씨를 전면에 내세웠다.
김 회장은 “훌륭하신 분들과 만나 비즈니스와 관련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기를 기대한다. 다른 이슈들에 관해서는 한화그룹의 김동관 차장이 얘기를 해줄 것이다”라며 마이크를 아들에게 넘겼다.
이에 김 차장은 “효과적인 기업의 가치 체계를 위해 기업과 사회 지도층의 역할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유창한 영어로 답했다. 그는 “기업의 개별 구성원들이 개인과 조직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는 인식을 갖는 것과 그러한 메커니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실질적인 이익보다는 기업의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 부자는 포럼 기간 중 카를로스 곤 닛산-르노 회장과 세계적 태양광 업체인 REC의 닥 오페달 회장, 도미닉 바튼 맥킨지 회장 등을 만나 그룹의 주요 현안인 신성장사업 및 금융 네트워크 발전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27세인 김 차장은 미국의 세인프폴고교를 거쳐 하버드대 거번먼트(Government)학과를 졸업했다.졸업 후 공군 통역장교로 입대해 3년4개월간의 복무를 마친 뒤 지난 1월 (주)한화 차장으로 그룹에 입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