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영규가 아들을 잃은 아픔을 딛고 5년 만에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2>로 돌아왔다.
전편에서와 마찬가지로 <주유소 습격사건2>에서도 주유소 박 사장 역으로 스크린에 복귀한 박영규는 “5년 전 외아들을 교통사고로 잃고 충격을 받았다.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됐는데 그 과정에서 다시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모든 걸 체념하게 되는 어려운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주유소 습격사건2>는 주유소를 운영하는 박 사장, 주유소 돈을 빼앗으려는 폭주족파, 이들을 막으려고 고용된 주유소 직원들 사이에 얽히고설킨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이다. 박영규는 영화 촬영을 하면서 그동안 갖고 있었던 어두운 마음을 정화시켰다. 또 배우로서 제2의 전환점을 맞게 됐다.
박영규는 “김상진 감독이 강력하게 출연을 권고해 다시 시작하게 됐다. ‘배우의 인생을 또 이렇게 다시 시작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이 영화를 계기로 종종 여러분께 인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들이 보고 싶은 배우 박영규’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을 받았다”며 “<주유소 습격사건2>는 내 인생에 또 다른 계기를 만들어준 작품이다”라고 덧붙였다.
10년 전 박영규는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에서 박사장 캐릭터로 외환위기 당시 국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한 바 있다. 이번 영화는 10년 전 아무 이유 없이 주유소를 털렸던 박 사장이 “이번만큼은 참을 수 없다”고 습격단에게 선전포고를 하며 시작된다.
박영규는 “이야기나 캐릭터를 새롭게 만들어달라고 강력하게 부탁했다. 전작보다 출연분이 많은데 요즘 젊은이들의 자화상을 전달하기 위해 기성세대인 내가 그들 옆에서 온몸을 다해 열연을 펼쳤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이어 “코믹 연기를 잊어버리지 않았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첫 촬영 날 NG 없이 한 번에 OK를 받았다. 김 감독이 ‘녹슬지 않았다’며 칭찬하더라”며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여러분들에게 좋은 연기 선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