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맞춤 구두 제작 (주)브랑누아 대표 김경환

㈜브랑누아의 김경환(51) 대표는 남다른 경력의 소유자다. 세계 각국 기능인들이 경연을 펼치는 국제 기능올림픽대회 구두제작 부문 1980년도 우승자다. 김 대표는 성경 말씀에 따라 ‘나눔과 베품의 경영’을 최고의 지표로 삼고 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제 목표는 바로 ‘욕심 없는 목표를 갖는 것’”이라고 말한다. 오늘도 쉬지 않고 나눔과 베품의 경영을 위해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며 구두를 만드는 김경환 대표와 부인 김미숙(45)씨를 만나보았다.

  "나눔과 베품을 경영의 최고 지표로…"

김경환 대표는 30년 동안의 구두 제작 경험을 기반으로 2005년 5월 ㈜브랑누아 구두 상표를 인수했다. 기능공 출신으로 ‘크리스천 성공 신화’를 만들고 싶은 게 김 대표의 작지만 큰 꿈이다.
“직접 회사를 인수해 운영해보니 어렵더군요.(웃음) 아직은 목표를 이루지 않은 상태에서 자꾸 언론에 알려지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해요. 2005년 5월에 (주)브랑누아를 인수하게 됐어요. 원래 (주)브랑누아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엘칸토라는 회사의 계열사중 하나였어요. 저는 그 당시 기능과 생산 쪽에서 일을 하다 보니 이쪽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엘칸토가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제가 이일에 뛰어 들게 되었고 주변의 선후배들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오게 되었지요.”  
김 대표에게는 두 개의 나침반이 있다. 사장실에 액자로 걸려 있는 숭덕광업(崇德廣業, 덕을 숭상하면 사업이 번창한다) 정신과 성경책이다. 숭덕광업은 지인이 적어준 글귀고 성경책은 김 대표가 가장 아끼는 책이다. 일요일에 예배를 드리러갈 때는 물론 평소에도 자주 읽어 손때가 많이 묻어 있다.
아내 김미숙(45)씨와 함께 20년간 섬겨온 소망중앙침례교회 일요일 예배는 물론 수요 철야예배, 교회 재정담당 일을 할 정도로 독실한 크리스찬이다. 김 대표의 이런 신앙과 믿음이 향후 ㈜브랑누아의 발전과 성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브랑누아는 몸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한 신발을 만들 계획이다. 이 계획은 평생을 간직한 김 대표 부부의 소원이기도 하다. 고도의 기술은 필요하지만 큰비용은 들지 않는다는 게 김 대표 부부의 생각이다.
“장애인들을 위한 신발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10년 전부터 가지고 있었어요. 또 기능대회 출신이다 보니 다른 분들 발을 보면 그분이 뭐가 필요한지 한번에 간파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다리가 짧은 장애인 분을 보면 걸을 때 한쪽으로 쏠리기 때문에 그 부분을 보강해 주면 편하지요. 그것을 보강해 주는 저만의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봉사를 하고 싶었고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김 대표는 장애인들이 시장에 나온 신발이 맞지 않아 고생하는 것을 보면서 더 이상 바라보고만 있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또 이 부분은 기술력이나 인건비가 많이 들어가는 것이지 자제비가 많이 드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앞으로 장애인 신발을 위한 샵도 만들어 놓고 정말 필요한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신 분들에게는 그 만큼의 대가를 받고 신발을 공급해주고 받은 돈으로 신발을 더 만들어서 경제적 여유가 없는 분들에게 나눠주고 싶은 거죠. 저희 회사에서 추진할 수 있는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어요. 하지만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바로 일을 추진하기보다 좀 더 치밀한 계획을 통해 추진할 생각이에요. 또 주변에 이쪽으로 일을 하고 계시는 분들도 있어서 많은 조언을 듣고 있어요. 이런 분들에게 제가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일조를 하고 싶은 마음도 가지고 있었죠.”

신체 불편한 장애인들 위해 ‘장애인 맞춤 구두’ 제작
“국가에서 장애인 용품 만드는 기업에게 보조금 제도화”

김 대표는 이미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머잖아 장애인은 물론 튀어나온 부위가 있는 기형적인 발 모양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구두를 주문 생산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현재 전국적으로 70여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 ㈜브랑누아는 양화와 핸드백, 잡화류 등 가죽 제품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약 1백억원에 달했다. 창립 초기에 비해 배 가까운 수치다. 인터넷 판매망 활성화는 물론 직영점과 대리점을 매년 10개씩 늘릴 계획이다. 젊은 층을 겨냥한 세련된 디자인의 ‘주티’ 구두 상품도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결혼 한 지 올해로 23년이 된 김 대표는 1남1녀를 두고 있다. 대학을 휴학하고 군대에가 있는 아들과 대학생인 딸을 보면 김 대표는 행복하고 흐뭇하다. 이런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까지 김 대표에게도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
지난 1998년 IMF 사태가 발생했을 때 부도가 났다. 정말 그에게는 ‘피눈물 나던 시절’이었다. “그 당시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었는데 부도가 났어요. 저에게는 정말 고난의 시절이었죠. 너무 힘들고 어렵다 보니 아이들 앞으로 부어놓은 교육보험까지 해약을 해야 할 정도였어요. 지금도 그 일을 생각하면 아버지로써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러나 힘들고 어려운 시절 속에서 김 대표가 낙망하고 좌절하지 않은 데는 사랑스런 아내의 기도가 있었다. “그 당시 아내도 참 많이 힘들었을 텐데 저를 위해, 가족을 위해 기도를 많이 했어요. 큰 힘이 되었죠. 아내의 간절한 기도가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이고 그 기도를 통해 주변 분들의 마음을 움직여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아내가 사업의 파트너이자 마음의 동지예요.(웃음)”  
그렇다. 김 대표가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힘든 시절을 곁에서 함께 해준 소중한 아내가 있었고 가족이 있었기 때문이다.
㈜브랑누아의 김 대표는 차별화된 강점으로 ‘나눔 경영, 베품의 경영’을 최고 지표로 삼고 있다. “성경 말씀에 따라 구두를 만드는 기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아내와 함께 많은 봉사를 하고 싶어요.”
20여년 전부터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돕기, 국내외 미자립 교회에 후원금을 내고 있다. 김 대표 부부는 기독교 봉사 단체인 ‘사랑의 줄 잇기 운동’에 참여해 신발을 제공하는 등 아프리카 선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브랑누아의 50여명 직원은 매주 화요일 오전 정성스레 예배를 드린다. 비록 전 직원이 크리스천은 아니지만 예배를 통한 선한 일을 하는 데는 모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하나님께서 저희 부부에게 주신 비전은 물질로 봉사하라는 비전을 주셨어요. 구두 사업을 통해 열심히 벌어서 좋은 곳에 잘 쓰려고 노력중입니다.”
김 대표는 일반인들을 위해서도 무엇보다 편안한 신발을 만드는 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브랑누아-주티’가 질적인 면에서 떨어지지 않고 저렴한 가격으로 계속해서 노력의 결실을 인정받고 싶어요. 그동안 이런 부분에서 대기업들로부터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백화점에도 매장이 들어 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는 정부에 대해 좀 아쉬운 마음을 털어놓았다.
“미국이나 외국에서는 장애인 관련된 용품을 만드는 기업들에게 국가에서 어느 정도의 보조금이 나옵니다. 또 우리나라와는 달리 장애인 신발도 의료보조기구로 인정을 해주고 있어요. 그러한 문화가 우리나라에도 정착되어야 해요. 원가만이라도 국가에서 지원을 해주면 장애인 관련된 용품에 대해 기업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사업을 할 것입니다. 국가의 예산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닌데 이와 관련된 법이 아직 없다는 것이 정말 안타까워요. 앞으로 국회와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이러한 작은 부분부터 실천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렇게만 된다면 장애인들 개개인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굉장히 클 것이고 그들의 아픈 부분을 감싸주게 되는 것. 이런 것이 바로 이웃사랑이고 정부가 해야 할 일들이 아닌가요….(웃음)”
㈜브랑누아는 앞으로 신앙적인 기초 위에서 세계화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사랑의 복지관 설립도 추진 중에 있다.


  브랑누아가 말하는 좋은 구두 고르기, 구두 보관법
<좋은 구두 고르기>
1. 구두를 신었을 때 발가락이 펴지는지 확인하고 1cm의 여유를 두는 것이 좋다.
2. 활동 후에는 발이 부을 수 있으므로 오후 4~5시쯤에 구입하는 것이 좋다.
3. 좌· 우 발 크기가 다를 수 있으므로 양쪽 모두 신어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바닥을 디딜 때 편안하게 잘 맞는지 확인한다.
4. 발뒤꿈치의 깊이는 보통 5~6cm정도가 적당하나, 다소 차이가 있으므로 처음 신어볼 때 유의해야 한다.
5. 기본소재는 통풍이 잘 되는 천연가죽이 좋다. 굽높이가 낮은 제품이 편안하고 피로감을 감소시켜준다.
6. 신발 앞부분이 부드러워야 발볼이 편안하다. 가벼운 구두일수록 착용감이 편하다.
7. 발볼이 넓은 채형이라면 굽이 낮으면서 리본이나 장식이 달려있는 디자인을 선택한다.

<구두 잘 보관하기>
1. 새로 구입한 구두는 신기 전에 구두약을 발라주면 가죽에 영양을 주고 수명을 연장시킬 있다.
2. 주 1~2회 정도는 먼지 등 때를 제거하고 구두약이나 전용 크림을 발라준다.
3. 장기간 보관할 경우에는 깨끗이 손질 후 보형기나 신문지 등을 넣어 습기가 없는 곳에 보관한다.
4. 한 켤레의 구두를 계속 신는 것보다는 번갈아 신으면 구두의 변형을 막아주고, 발건강 유지에도 도움을 준다.
5. 무리하게 신고 벗기를 반복할 경우 뒤꿈치 부분이 헐게 돼 구두 주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6. 신고 있는 구두굽의 높이는 가급적 변형해서는 안 된다. 굽을 변경하게 되면 몸의 중심을 잡기 위해 발목 등에 강한 긴장이 가기 때문이다.
7. 비에 젖은 경우에는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말려야 하며, 변형을 막기 위해 보형기나 신문지를 채워 말린 후, 구두약을 발라서 손질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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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이후···4인 파워게임> 화려한 부활 조국

[4·10 이후···4인 파워게임] 화려한 부활 조국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이 두 자리 의석수를 확보하면서 원내 3당으로 자리 잡았다. 조국 대표는 비례순번 2번으로 단숨에 여의도행 티켓을 따냈다. 문재인정부 초대 민정수석비서관과 66대 법무부 장관 등 굵직한 이력을 지녔지만 초선인 만큼 처음부터 입지를 다져야 한다.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조 대표의 생존 전략은 무엇일까?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과반을 넘기면서 조국혁신당(이하 조국당)의 표정도 덩달아 밝아졌다. 지난 10일, 민주당의 압승에 가까운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서 상황을 지켜보던 조국당 지지자들도 감탄사를 내뱉었다. 조국당이 기대하던 ‘10석+알파(α)’가 확실해졌다. 주먹을 쥔 지지자들은 연신 “조국”을 외쳤다. 총선 뒤흔든 조국혁신당 조 대표는 이날 총선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국민이 승리했다”고 소리 높였다. 그는 “국민께서 윤석열정권 심판이라는 뜻을 분명하게 밝히셨다”며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의 퇴행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국민 여러분이 이번 총선 승리의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번 총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라. 그리고 그간 수많은 실정과 비리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라”며 “이를 바로잡을 대책을 국민께 보고하라”며 “총선은 끝났지만 조국당이 만들 우리 정치의 변화는 이제 시작이다. 개원 즉시 ‘한동훈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비례대표 개표 현황에 따르면, 조국당은 12석으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18석으로 가장 많은 당선자를 배출했다.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하 민주연합)이 14석을 얻었으며 개혁신당과 진보당은 각각 1석을 얻는 데 그쳤다. 조국당은 24.2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신생정당이 20%가 넘는 지지율을 거두자 정치권에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로써 조국당 비례대표 12번까지는 무난히 당선권에 들었다. 차례대로 ▲박은정 ▲조국 ▲이해민 ▲신장식 ▲김선민 ▲김준형 ▲김재원 ▲황운하 ▲정춘생 ▲차규근 ▲강경숙 ▲서왕진 등의 후보가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한때 여권서 “조국이 나오면 땡큐”인 ‘조나땡’이란 말까지 나왔지만 이를 상쇄시킬 정도로 조국당의 돌풍은 거셌다. 조 대표가 부산 민주공원서 신당 창당 선언문을 낭독했을 때만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한 이들은 극히 드물었다. 기세 좋게 제3지대로서의 존재감을 키워가던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조국 열풍’ 또한 금세 식을 것이란 분석이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조 대표는 지난 2월8일 자녀들의 입시 비리 및 청와대의 감찰무마 혐의 등으로 항소심서도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마찬가지로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힐 것이란 해석에 무게가 실렸다. 총선 한 달 앞두고 등장한 루키 정당 민주당과 정권 심판론 쌍끌이 전략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조국당은 이번 총선서 가장 큰 변수로 자리 잡았다.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정권 심판론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 사건과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논란이 연이어 터지면서 이는 조국당의 동력으로 이어졌다. 조국당의 슬로건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암시하는 “3년은 너무 길다”였다. 거대 야당인 민주당은 중도층 여론을 의식해 탄핵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일 수밖에 없다. 결국 ‘윤정부 무력화’를 거침없이 외치는 조국당에 심판을 벼르던 강성 유권자들이 동참한 것이다.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다소 약한 목소리에 갈증을 느끼던 지지층의 표를 흡수한 셈이다. 22대 총선을 통해 조 대표는 완벽한 정치적 부활에 성공했다. 하지만 1·2심 모두 실형이 나온 만큼 조 대표가 22대 국회를 완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의 대표이자 간판인 조 대표가 대법원 판결을 통해 의원직을 상실한다면 사실상 조국당은 존폐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조 대표가 집어든 여의도 생존 전략은 ‘검찰 탄압 프레임’을 굳히는 것이다. 자신을 여의도로 이끈 ‘검찰 탄압’이라는 명분을 긴 호흡으로 유지하면서 원포인트 전략으로 내세우겠다는 설명이다. 이는 조 대표가 출소 후 여의도로 돌아오기 위한 명분으로도 내세울 수 있다. 국회에 입성한 조 대표는 그동안 강조해온 한동훈 특검법을 띄우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그동안 조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원내에 진입하면 한동훈 특별법을 1호 법안으로 발의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한동훈 특검법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징계 관련 의혹 ▲검찰 고발사주 의혹 ▲논문 대필 등 자녀 입시 비리 의혹 등을 수사 대상으로 삼는 걸 골자로 한다. 이 밖에도 조 대표는 ‘윤석열정권 관권선거운동 의혹 국정조사’를 실시하거나 ‘검찰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 국정조사’를 추진해 윤 대통령을 국회에 출석시키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12석 확보 완벽한 성공 당선권에 진입하자 조 대표는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지난 11일 조국당은 총선 당선자들과 함께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찾았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에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김건희를 수사하라”고 외쳤다. 조 대표는 “이번 총선서 확인된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 심판’이라는 거대한 민심을 있는 그대로 검찰에 전하려 한다”며 “검찰은 즉각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소환해 조사하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도 거론했다. 그는 “검찰은 ‘몰카 공작’이라는 대통령실의 해명에 설득력이 있다고 보느냐”며 “몰카 공작이라면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하고 처벌하라. 그것과 별개로 김 여사도 당장 소환하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조 대표는 “조국당은 검찰이 국민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22대 국회 개원 즉시 ‘김 여사 종합 특검법’을 민주당과 협의해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검찰이 수사에 나서지 않는다면 김 여사는 특검의 소환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조국당이 검찰만 정조준하는 이유는 조 대표가 ‘정치적 죽임’을 당했다는 여론 때문이다. 따라서 조 대표를 향한 동정론도 조국당이 꺼내들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로 여겨진다. 검찰에게 탄압받았다는 이미지를 가진 조 대표가 법정에 모습을 드러낼수록 오히려 지지자의 결집력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 몇 년 동안 조 대표 본인은 물론 그의 가족까지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이를 시작으로 조 대표와 그의 일가족이 잘못한 부분은 있지만 죄명에 비해 과도하게 탄압받았다는 동정론이 형성됐다. 동정론은 조국당 지지자를 결집시키는 강한 무기다. 오래전부터 조 대표를 지지해 왔다는 A씨는 기자회견 현장에서 <일요시사> 취재진과의 만나 “조 대표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참 짠하다”고 말했다. 함께 온 B씨도 “온 가족이 풍비박산이 나지 않았나. 힘든 일이 많았을 텐데 역경을 딛고 나선 것을 보면 마음이 이쪽(조국당)으로 간다”고 말했다. 이 VS 조 동상이몽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미 이 대표의 재판에 익숙해져 있기 떄문에 조 대표의 범죄 혐의가 비교적 희석됐다는 평도 나온다. 조국당이 총선 직전까지 지지율을 견인하자 여권에서는 급하게 견제에 나섰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은 총선 기간 동안 조 대표를 ‘범죄자’로 규정하며 “범죄자들에게 미래를, 아이의 미래를 맡길 수 없지 않냐”고 강조했다. 이에 조 대표는 “‘한동훈 특검법’에 동의부터 하라”며 맞불을 놨다. 조국당은 한동훈 특검법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동의할 것이란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중도층을 포섭해야 하는 입장이다. 또한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한 조 대표의 존재가 부담스럽기도 하다. 정치권에서는 여의도 신입인 조 대표와 이재명 대표를 동일선상서 바라보는 모양새다. 총선 다음 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번 선거를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던 (윤석열)대통령에게 보낸 마지막 경고”라고 평가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은)하루빨리 이재명·조국 대표를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제1야당 대표인 이 대표뿐만이 아니라 조 대표까지 함께 언급된 만큼 조 대표의 몸값이 크게 뛰었다고 해석했다. 조 대표는 대권주자로서의 가능성은 닫아뒀지만 민주당에서는 견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진다. 이 같은 흐름을 두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현해 “야권의 분열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의 속도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야권이) 윤정부에 대한 심판론을 갖고 거대 의석을 이뤘지만 조 대표와 이재명 대표의 시간표는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녀 입시 비리’ 사법 리스크 여전 대법 판결 정치생명 마침표될 수도 현재 조 대표는 대법원 판결만 남은 만큼 모든 일정을 빠르게 해치워야 한다.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정치판에 뛰어든 것 역시 궤를 같이한다. 대법원과 견줄 만큼 몸집을 키우거나 진보 진영서 대권을 잡아 스스로의 힘으로 사면해야 한다는 게 이준석 대표의 시나리오다. 반면 이재명 대표는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준석 대표는 “이재명 대표는 많은 의석을 가진 정당의 대표기 때문에 서서히 조여 들어가려고 할 것”이라며 “그 속도 차이가 역설적으로 두 세력의 분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현재 조 대표의 생존 전략은 조국당의 원동력을 유지하거나 추후 여의도 복귀를 위한 명분을 쌓는 데 그칠 뿐이다. 조국당의 정치 공간을 넓히고 다른 당과 손을 잡기 위해 매력적인 묘수를 꾀어내는 게 조 대표의 숙제로 남아 있다. 조국당 의석은 12석으로 교섭단체를 충족시키는 20석을 채우기 위해서는 8석이 더 필요하다. 1석씩 얻은 새로운 미래와 진보당, 혹은 소수 야당과 손을 잡고 공동 교섭단체를 꾸리는 것도 방법 중 하나로 제시된다. 이제까지 민주당과 조국당 모두 합당 가능성에 선을 그어왔다. 조국당이 내세운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 슬로건에 민주당은 ‘몰빵론’을 내세우기도 했다. 민주당이 과반석을 얻은 지금으로서는 조국당이 거대야당에 협력하는 관계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의외의 성적을 거둔 조국당이 22대 총선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쥐면서 꼬리가 몸통을 흔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민주당·민주연합·조국당 등 범야권이 힘을 합치면 의석수가 국회의원 전체의 5분의 3인 180을 넘기게 된다. 이 경우 신속처리안건인 패스트트랙 지정을 통해 법안을 강행할 수 있다. 아울러 패스트트랙에 저항할 수 있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도 강제 종료시킬 수 있다. 혼자일 때 더 강하다 전직 청와대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조국 대표가 민주당과 합칠 가능성은 매우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후 민주당서 탈당할 의원이나 제3지대 의원이 합류한다면 원내교섭단체인 20석이 충분한 만큼 조 대표가 숙이고 들어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전적으로 조 대표의 판단에 달렸지만 민주당과 손을 잡으면 지금과 같은 선명성이 묻히고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잃게 된다”며 “조 대표는 이번 총선의 캐스팅보트다. 살아남는 방법은 지금과 같은 목소리를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다급해진 대법원? 대법원이 업무방해·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상고심 사건의 재판부를 결정했다. <뉴스1>에 따르면 주심은 엄상필 대법관으로 2021년 조 대표의 배우자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항소심서 징역 4년을 선고한 이력이 있다. 현재 대법원은 엄 대법관이 상고심 재판을 맡더라도 형사소송법상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조 대표 사건의 하급심 판결에 엄 대법관이 직접 관여한 것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엄 대법관에게 유죄의 심증이 있으므로 조 대표 측은 재판부를 교체해달라는 기피 신청을 낼 수는 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