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필드에 서면 ‘좋은 골퍼’ ‘나쁜 골퍼’ ‘이상한 골퍼’?

아마추어 골퍼의 궁극적 목표는 무엇?

아마추어 골퍼의 궁극적 목표는 뭘까? 좋은 골퍼? 나쁜 골퍼? 이상한 골퍼? 우리 모두 좋은 골퍼가 되기 위하여 최근 골프 초보 커뮤니티 ‘골프야 놀자’의 골프문화를 바꾸기 위한 캐디 동반자 캠페인이 골퍼들 사이에서 큰 공감을 얻고 있다.

‘골프야 놀자’ 문화 바꾸기 캠페인
“캐디는 또 다른 동반자입니다”

세계랭킹 2위 수잔 페테르센은 다혈질로 유명하다. 박인비와 올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 최종일에 그 기질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1번홀에서 버디퍼팅이 빗나가자 사진을 찍었던 갤러리를 노려보더니 3번홀에서는 짧은 파퍼팅을 놓치자마자 캐디를 쳐다봤다. 페테르센은 그래도 분이 안 풀렸는지 그린을 벗어나면서 퍼터를 골프백에 내동댕이쳤다. 정말 ‘나쁜 골퍼’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는 스테이시 루이스,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는 스테이시 리 브레그만이 대표적이다. 항상 화가 나있는 표정이 동반자는 물론 갤러리까지 불편하게 만드는 선수들이다. 브레그만은 특히 ‘우즈 조카’ 샤이엔 우즈가 우승한 지난 2월9일 볼빅레이디스 최종일 샷을 할 때마다 한숨을 내쉬는 등 스스로 멘탈을 무너뜨린 끝에 결국 초반에 자멸했다. 참 ‘이상한 골퍼’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버바 왓슨(미국) 역시 2월3일 피닉스오픈 최종일 마지막 18번홀에서 연장전에 합류할 수 있는 1.5m 파퍼팅을 놓친 뒤 캐디에게 불만을 터뜨리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샷에 대해서 캐디와 협의하지만 최종 결정은 본인이 내린다는 점에서, 그것도 1.5m 퍼팅 결과에 대해 캐디 탓을 한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사실 프로골프투어에서 선수들이 갤러리의 소음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자신의 샷에 불만을 터뜨리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타이거 우즈도 예전엔 그랬다. 샷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골프채를 던지고, 퍼터로 그린을 내리찍기 일쑤였다. 당시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는 한 술 더 떠 갤러리를 윽박지르고, 종래에는 카메라를 빼앗아 연못으로 던지는 과잉충성까지 곁들였다.

캐디에게 ‘버럭’

우즈는 그러나 승수가 쌓일수록 겸손해졌고, 그 결과 더욱 강해졌다. 알렉스 트레니오프스키는 <타이거 우즈 성공철학>이라는 책에서 “우즈가 독실한 불교신자였던 어머니 티타 우즈의 영향을 받아 불교를 통해 마음을 다스렸다”고 설명했다. 불교의 영향까지는 모르겠지만 우즈는 실제 실전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한다. ‘섹스스캔들’로 곤욕을 치른 뒤에는 팬서비스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좋은 골퍼’가 되고 있는 셈이다.
박인비가 ‘좋은 골퍼’의 백미다. 샷의 결과와 상관없이 늘 편안하다. 월드레이디스 우승 직후 페테르센의 짜증에 대해 묻자 “우승 경쟁자의 표정 변화나 화를 내는 모습은 오히려 (내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준다”고 했다. ‘침묵의 암살자(Silent Assassin)’라는 무시무시한 애칭이 그냥 붙여진 게 아니다.
 

아마추어 골퍼들도 마찬가지다. 페테르센처럼 화를 내거나 왓슨처럼 캐디 탓을 하거나 브레그만처럼 자학을 하는 ‘나쁜 골퍼’나 ‘이상한 골퍼’가 되지 말아야 한다. 당연히 쉬운 일이 아니다. 잘 맞은 공이 디봇에 있거나 벙커의 공이 발자국 속에 있을 때, 1m도 안 되는 퍼팅이 홀을 돌아 나올 때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골퍼가 어디에 있을까. 그래도 노력해야 한다. 그게 우리가 골프를 하는 궁극적인 목표다.
‘골프야 놀자’는 지난 3일부터 캐디에 대한 매너를 지키는 골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골프문화 바꾸기 첫 번째 캠페인인 ‘캐디는 또 다른 동반자입니다’를 시작했다. 하루 만에 100여명이 신청한 데 이어 현재 300여명이 골프야 놀자에서 제작한 캐디피 봉투와 티 주머니 세트를 받아가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라운드를 함께 하는 동반자를 위한 매너는 많은 골퍼들이 알고 있지만 캐디에 대한 매너는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 캠페인은 시작되었다.
캠페인에 참여 중인 골프야 놀자 회원들은 “직접 현금을 주는 것보다 캐디피 봉투에 봉사료를 넣어서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전달하니 기분이 좋았고 캐디피 봉투로 캐디피를 전달했는데 싱글벙글 웃는 캐디의 얼굴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한편 골프야 놀자는 한 단계 발전한 초보골퍼를 위한 골프커뮤니티 포털로 탈바꿈하기 위해 대폭적인 리뉴얼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마음을 다스려라


골프야 놀자에서만 볼 수 있는 골프뉴스, 유명 칼럼니스트의 칼럼을 포함해 골프용품을 싸게 살 수 있는 공동구매 등 초보 골퍼를 위한 다양한 정보와 경험을 줄 수 있는 사이트로의 변화를 모색한다.
이를 기념하고자 KPGA 레전드 최광수 프로의 레슨을 받을 수 있는 레슨권과 골프공을 선물로 주는 퀴즈 이벤트도 실시한다. 자세한 내용은 골프야 놀자 홈페이지(http://www.golfyanolj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채 상병 사건’ 사단장 수상한 메시지 내막

[단독] ‘채 상병 사건’ 사단장 수상한 메시지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채 상병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이 해병대 간부들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의 사건을 언급하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려 한 게 핵심이다. 임 전 사단장과 연락이 닿은 인물들은 대부분 이해관계자다. 자칫하면 회유 정황으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은 ‘채 상병 사건’의 핵심 피의자다. 수사외압 논란의 시발점이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직접 챙긴 인물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의 수사 대상인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사건을 물밑에서 알아보기 시작했다. 시종일관 침묵을 지키다 왜 움직이기 시작했을까? 침묵 지키다… 임 전 사단장은 최근까지 복수의 해병대 간부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는 간부 A씨에게 “(공수처)수사가 종결되지 않은 상황서 괜한 오해를 살 수 있어서 연락하지 못했다”며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은 없었다. 다만 “모두가 상상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었고, 현재도 겪고 있지만 아들을 잃은 채 상병의 유족 특히 모친의 고통을 생각하면서 버티고 있다. 진실을 밝힐 때까지는 고통스러워도 견딜 생각이다.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임 전 사단장은 A씨에게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하 대령)의 변호인이었던 김경호 변호사에게 내용증명을 보낸 것과 관련해 민·형사 소송을 준비 중이라며 도움을 요청하는 뉘앙스로 연락을 취했다. 김 변호사가 자신을 고발한 게 무고에 해당하는지와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 것이다. 그는 타 간부들에게도 비슷한 도움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간부는 <일요시사>와의 연락서 “난감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모셨던 사람이긴 한데 임 전 사단장에 대해 개개인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모든 사람이 채 상병 사건 진상규명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전 사단장은 과거 박 대령에게도 사실확인요청서를 보낸 바 있다. 자신은 물속 수색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수차례 했고 작전통제권이 육군 50사단장으로 넘어간 상황서 자신의 책임과 범위 내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했다며, 이에 대한 박 대령의 기억과 판단을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공수처 수사 대상인데… 사건 연루자들에 연락 당시 임 전 사단장은 “상급지휘관(임 전 사단장)에게 작전통제권은 없지만, 부대를 방문해 전술토의할 수 있고 효율적인 작전이 되도록 유도할 권한은 있다”고 했다. 작전통제권이 없어 안전 책무가 없다면서도, 자신이 현장서 ‘수변을 수색하라’고 지휘한 건 직권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이런 이유로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직권남용 문제를 언급한 해병대수사단의 조사 결과 보고서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해병대 수사단은 임 전 사단장의 직권남용 혐의를 적시하지 않았다. 수사단은 ‘작전통제권과 상관 없이’ 임 전 사단장을 실질적 수색작전 지휘관으로 보고, 안전지침을 부대에 하달하지 않아 채 상병 순직사고가 일어났다고 판단했다. 임 전 사단장은 김 변호사와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김 변호사가 SNS에 게시한 글 중 허위 사실이 포함된 내용이 있다는 게 임 전 사단장의 주장이다. 그는 김 변호사에게 “해병대 수사단 자료의 한계 속에서 해석과 이해를 거쳐 어떤 주장을 하는 것에 관해서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도 같은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악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해병대 수사단 자료의 문제점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발견됐고, 제가 사안의 진상을 밝히면서 그걸 뒷받침하는 자료를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위가 여론을 조작하고 진실을 가리는 불의한 상황을 시정하기 위해 나 자신의 안위는 돌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을 공수처에 세 번째로 고발했다. 이번 혐의는 군형법 제79조 무단이탈죄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임 전 사단장은 지난 1월 말 서울 노원구에 있는 화랑대연구소가 아닌 영등포구에 위치한 해군 관사 ‘바다마을아파트’에 거주하며 인접한 해군 재경근무지원대대 사무실로 출근 중이다. 마음 급해졌나…어떤 의도? 갑자기? 특검 압박 느꼈나 이 사실은 그가 여러 곳에 자신이 결백하다는 취지의 문서를 내용증명, 등기우편 등으로 보내면서 드러났다. 등기 봉투의 발신지는 화랑대연구소였으나 배송 조회 결과 실제 발신지는 서울 신길7동 우편취급국이었다. 임 전 사단장이 거주 중인 서울 관사 인근이다. 발송 시간도 대부분 일과시간 직전이나 일과 중이었다. 임 전 사단장은 언론을 통해 “연수 초기에 육사에서 주로 근무했으나 장거리 출퇴근 비효율적이라서 최근엔 해군재경대대서 근무 중이다. 근무 장소 중 하나가 해군 재경대대”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정책 연수의 일시와 출퇴근 시간 및 장소가 명령으로 특정된다. 인사명령의 지정된 장소서 지정된 출퇴근 시간을 준수해야 한다”며,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 인사명령이나 상급기관의 지휘관에게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근 자주 번호를 변경하는 임 전 사단장의 핸드폰을 압수수색해 무단이탈한 장소와 상급지휘관인 해병대 사령관에게 정식으로 사전에 허가를 받았는지에 관한 진실을 밝혀 강력히 처벌해 달라는 취지”라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이 해병대 간부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행동이 증거인멸 시도로 볼 수 있다”며 “자신의 책임을 부정하기 위해 메시지를 보내며 같이 책임을 면하자는 회유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공수처는 지난 1월부터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와 경찰 이첩 과정서 외압이 있었는지에 대해 강제수사를 착수해 왔다. 박 대령에게 사실확인요청서를 보낸 것에서 임 전 사단장이 적극적인 책임 회피에 나섰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현재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권서 ‘채 상병 특검’ 목소리가 커지자 조용했던 임 전 사단장이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적절한 처신 한 해병대 간부는 “전우의 죽음 이후 형평성에 어긋나거나 석연치 않은 윗선의 처리는 진상규명 문제를 떠나 정치권 개입을 불렀다”며 “도의적 책임도 지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일부 작자들의 행동으로 인해 해병대 전체의 명예가 실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일요시사>가 사건 관계인에 연락한 이유에 관해 묻자 "사건 관계인에게 연락한 것은 사실 확인을 위한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