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의 꽃은 수퍼바이징이라고 한다. 그럼 그 꽃은 언제 피는 것인가? 국내 가맹본부들은 이 꽃을 피우기 위해 어떻게 하고 있을까?
많은 가맹본부들이 수퍼바이징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명의변경을 포함해 가게 주인이 바뀌는 경우는 줄어들고 있지 않다. 가맹점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다면 소위 말하는 폐점율이 그리 높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 왜 그런 결과가 빚어지고 있는 것일까? 수퍼바이징 시스템의 비효율성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대부분의 가맹본부의 수퍼바이징 시스템은 20~30개 가맹점당 1명의 수퍼바이저가 전담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있다. 해당 수퍼바이저가 경험 많고 경영 상담 능력이 뛰어나면 관리 가맹점들의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반대의 상황도 예상할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가맹본부가 경험 많은 수퍼바이저를 여러 명 둘 수는 없다. 능력 있는 수퍼바이저는 인건비가 부담되고 확보 자체도 어렵다. 또한 매번 가맹점을 방문해서 관리한다는 건 출장비, 기회비용 등에 있어 관리 비용이 증가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수퍼바이징 시스템을 보다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혁신의 목적은 가맹점의 매출 증진과 업무의 효율성에 둬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가맹점 관리 업무의 직무를 세분화하고 이에 따라 해당 직무별로 어떤 수퍼바이저가 참여해서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통제 시스템이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모든 가맹점을 동일하게 취급하기보다 차별적인 관리 체계가 효율적이다. 동영상 관리 매뉴얼, 온라인 시스템을 정교하게 갖추고 큰 문제없는 가맹점은 이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서 방문회수를 줄이고 부진점포에 대한 문제 진단 체크 방법, 해결 방법 등에 초점을 맞춰 관리를 해나가는 것이 효율적이다.
또한 성공점포를 적극 개발해 이 점포의 성공요인을 각 가맹점에 전파해 자연스럽게 벤치마킹 및 해당 가맹점에 적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준뷰티랩의 경우 자체적으로 가맹점 회생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3개월 이상 가맹본부로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는 가맹점이 대상이며, 이 가맹점을 대상으로 가맹본부는 영업부, 교육부, 마케팅팀에서 3명의 전문인력들이 방문해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또한 매출을 증가시키기 위해 3개월치에 해당하는 로열티를 감액해주거나 받지 않고 그 금액으로 해당 가맹점을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현재 이 프로그램으로 인해 30% 이상 매출 신장 효과를 보고 있고 가맹본부는 이 프로그램을 보다 체계화하기 위해 내부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
모든 가맹점을 동일하게 대하는 것은 이상에 가깝다. 머리와 꼬리만 관리해도 기대한 효과는 충분히 볼 수 있다. 1개의 가맹점을 모집하는 것보다 1개의 부진점포를 살리는 것이 가맹본부에게도 더 큰 효과를 불러온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