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불법 해외부동산 의혹 검찰 소환 조사
조현상 전무도 소환…매입 자금 출처 집중 질의
검찰은 지난달 28일, 불법 해외부동산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준 효성그룹사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이번 소환 조사는 앞선 24일 동생 조현상 효성 전무와 함께 검찰 조사를 받은 후 두 번째다. 14시간 가까이 진행된 검찰 조사에서 조 사장은 해외 부동산 매입 자금의 출처에 대해 집중적인 질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찰은 효성 일가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480만 달러짜리 주택과 샌프란시스코 콘도 등 해외부동산을 구입하는 데 총 1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을 사용한 점을 파악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효성이 고가 부동산을 사들이는 과정에 재산의 불법 유출이나 편법증여가 있었는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검찰의 조사도 조 사장 등 효성 일가가 해당 부동산을 구입한 자금의 구체적인 조달 경위와 소유관계, 거래 과정 등을 추적하는 데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조 사장은 현재까지 부동산 매입자금을 대출과 개인 돈으로 충당했다며 불법 자금은 사용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검찰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한편 조 사장의 잇따른 소환 조사에도 불구하고 효성 일가의 불법 해외부동산 매입 의혹에 대한 검찰 조사는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의 소환조사 이후 검찰은 언론을 통해 “(이번 조사는) 다른 조사를 모두 마친 뒤 본인을 소환하는 일반적인 경우와는 다르다”고 언급하며 “이번 조사는 조사할 분량이 많아 당장 결론이 날 사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