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가수 엄정화와 모델 전준홍의 열애설이 화제가 됐다.
엄정화와 전준홍의 열애설은 2일 한 매체가 두 사람이 함께 차를 타는 모습을 카메라에 포착해 보도하면서부터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엄정화의 소속사인 심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민감한 시기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지켜보는 단계라고 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전준홍의 소속사 측도 이날 “친한 사이지만 연인관계는 아니다”며 “연기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시기에 이 같은 보도가 나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열애설은 연예인들에게 무조건 나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팬들이 연예인들에게 환상을 갖던 과거엔 스캔들이 연예인들에게 치명적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잘 활용만 하면 마케팅의 자료가 된다. 이런 점은 요즘 연예인들이 더 잘 알고 있다. 그러다보니 연예인들의 스캔들이 스포츠지 등 연예지면보다 방송을 통해 더 많이 나오고 있다. 방송을 통해 홍보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방송에 연예인들의 스캔들이 많이 나오는 건 자신들이 수위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송은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다 보니 늘 연예인과 상의하고 조율을 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그들이 원하는 수위와 내용이 주류를 이루게 되고, 해당 연예인과 방송사는 윈-윈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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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성 발언으로 인터넷에 검색어 1위 오르기도
연예인들이 싫어할 만한 내용들은 최대한 줄이면서 그들이 원하는 내용만으로 프로그램을 채운다. 연예인들은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자신들의 첫사랑이나 사귀는 사람 등에 관한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한다. 적적히 이니셜을 섞어 가면서 수위를 조절하기도 한다.
적절히 수위를 조절해 나가기 때문에 연예인들로서는 후폭풍을 줄일 수 있고 방송은 과거에 듣지 않았던 새로운 연예인들의 스캔들을 방송을 통해 알려준다는 점에서 꿩먹고 알먹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여기에 인기가 없었던 연예인이라 하더라도 스캔들성 발언 한마디만 하면 다음날 인터넷에 검색어 1위로 오를 정도로 폭발적이다.
반면 연예인들은 신문이나 인터넷 등 보도 매체에 자신들의 스캔들이 나가는 것은 극히 꺼린다. 방송에 비해 호감도가 떨어질 뿐 아니라 지극히 공격적이기 때문이다. 팩트를 가지고 공격적인 취재를 하기 때문에 주도권을 쥐고 싶어하는 연예인들의 입장에선 불편하기 짝이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연예인들은 보도매체에 열애설이 터지면 10명이면 10명 모두 일단 부인하고 본다. 가깝게는 몇일 뒤 길게는 몇 개월 뒤 밝혀질 열애설일지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