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7억 규모 동부화재 개인주식 매각
1500억원 대출 등 1차 출연 마무리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사재 출연 프로젝트’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동부그룹은 최근 김 회장이 두 차례에 걸쳐 시간외 매매 방식으로 동부화재 주식 300만주(4.24%)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 가격은 주당 3만900원씩 총 927억원에 이른다.
그룹 측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김 회장의 동부화재 보유지분율이 7.87%(556만8500주)로 낮아지는 등 최대주주인 아들 남호씨 등 특수관계인들의 지분비율이 31.44%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 돈은 그룹 계열사인 ‘동부하이텍 살리기’자금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동부하이텍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3500억원을 출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회장이 현재까지 내놓은 사재는 2500억원에 육박한다.
김 회장은 이번 지분 매각에 앞서 특수목적회사인 동부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고 동부메탈 주식 900만 주를 담보로 외부 차입을 통해 1500억원을 동부하이텍에 대여했었다. 나머지 1000억원은 조만간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그룹은 채권단과 맺은 약정에 따라 연말까지 9000억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그동안 부동산 매각과 김 회장의 1차 출연, 일반공모 등을 통해 모두 7023억원을 확보한 상태로 부족분은 출연과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