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해석에 일찍부터 선긋기
고건 전 총리가 사회통합위원회를 맡게 됐다.
사회통합위원회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따뜻한 자유주의, 성숙한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사회통합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후 사회통합에 기여할 수 있는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민간위원 선정에 주력해왔다.
고 전 총리는 서울시장과 국무총리 등 요직을 거치며 쌓은 경륜과 통합적 이미지, 중도실용의 철학, 도덕성과 투명성으로 일찍부터 사회통합위원장의 적임자로 거론돼 왔다. 고 전 총리는 “정치적 중립을 전제로 사회통합위원회 위원장으로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 전 총리는 이어 “앞으로 정치적 중립을 철저히 지키면서 사회적 갈등을 예방하고 해소하는 정책대안을 마련하는 데 정성을 쏟고자 한다”고 다시 한 번 ‘정치적 중립’을 강조했다.
그는 위원회의 역할에 대해 “위원회는 현실정치 사안에 휘말리지 않고 용산참사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갈등을 합리적으로 해소하는 절차를 제도화하는 일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믿는다”며 “또 다양한 소통의 마당을 통해 소모적인 대립과 갈등으로부터 경쟁과 협력의 공존을 이끌어낼 수 있는 새로운 미래지향적 패러다임을 마련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지금 우리 사회는 너무 갈등이 많고 분열이 깊어지고 있다. 사회통합은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고 가장 어려운 시대적 과제”라며 “내가 이 일을 감당할 수 있을까 여러 번 망설였지만 공직에서 일하는 동안 수많은 갈등의 현장에서 대안을 모색하면서 고민했던 경험을 살려 훌륭한 위원들의 활동을 뒷받침하는 데 힘쓰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