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유형별 추석나기 노하우 대공개 ④ 발바리형

고대하고 고대했던 추석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이번 추석 연휴는 3일로 지난해에 비해 짧다. 토요일과 일요일이 낀 까닭이다. 그러나 짧은 추석 연휴동안 활동하기 좋아하고 즐기기 좋아하는 흔히들 말하는 ‘발바리’유형의 사람들은 그래도 즐길 준비가 되어 있다. 과연 이들은 짧은 추석을 어떻게 보낼까? 이들 만의 추석 연휴 2백배 즐기기를 테마별로 소개한다. 자! 이번엔 ‘발바리파’가 되어 3일 간의 추석연휴를 신나게 즐겨보는 건 어떨까.

 

<테마1>‘공연문화’로 200배 즐기기
연인·솔로들에게 탈출구…공연으로 스트레스 팍!

올해처럼 짧은 추석 황금연휴 기간 동안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즐겁게 시간을 보낼 계획을 가진 연인, 또는 솔로들에게 탈출구가 되어 줄 만한 기분 좋은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이름 하여 ‘문화적’으로 추석을 보내는 방법. 올 추석, TV 앞에서 빈둥대다 아까운 황금연휴를 보내는 것보다는 연인, 친구들과 손을 잡고 공연을 한편 보러 가자.
광고회사에 다니는 박지은(27·서울 방배동)씨는 그 동안 바빠서 즐기지 못한 문화활동을 추석연휴 동안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이번 추석은 3일 밖에 되지 않아 어디 가기도 뭐하고 해서 즐기기 좋아하는 친구들과 오랜만에 문화여가를 즐기기로 했어요. 평소에 문화여가를 즐기지 못했는데 추석연휴를 통해 즐기려고 일찍감치 예약을 했어요. 인기 있는 공연들은 벌써부터 매진이 됐더군요. 예약 못 하신 분 빨리 예약하세요!”
‘발바리파’들이 추천하는 인기 있는 공연을 소개한다. 첫 번째 소개할 공연은 말이 필요 없다. 스트레스를 풀려면 <난타>를 보라. <난타>는 한국의 전통 가락인 사물놀이 리듬을 소재로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코믹하게 드라마화한 한국 최초의 비언어극. 칼과 도마를 이용한 화려한 연주, 깜짝 전통혼례, 관객과 함께 하는 만두 쌓기, 춤과 가락이 한데 어우러지는 삼고무, 엔딩의 다이나믹한 드럼 연주 등의 구성으로 마무리되는 <난타>는 남녀노소, 국적을 불문하고 함께 웃으면서 신나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파워풀한 공연이다.
▲공연기간: 2008년 1월~
▲공연시간: 월~토 14시, 17시, 20시/일요일·공휴일 15시, 18시
▲공연장소: 정동난타전용관
▲공연예매 및 문의: (02)739-8288, 인터파크 1544-1555

또 소개할 공연은 바로 <점프>다. <점프>는 태권도, 태껸, 체조 등 무술 합계 1백17단 가족, 촌철살인적 유머가 가득한 퍼포먼스다. 와이어나 카메라 연출 없이 배우가 무대 위에서 직접 무술과 연기를 보여주는데 쉬운 스토리, 등장인물의 개성 있는 캐릭터, 태껸, 태권도, 취권, 우슈 등 온 가족을 사로잡을 만한 요소들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 가족들이 함께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다. 신체적인 고난이도의 기술과 일반배우들의 연기가 합쳐져 무술(마샬아츠)을 기반으로, 액션과 댄스, 아크로바틱이 절묘하게 결합된 새로운 퍼포먼스가 바로 점프다.
▲공연기간: 2008년 1월1일~
▲공연시간: 월 2시/화~금 16시, 20시/토 13시, 16시, 20시/일·공휴일 15시, 18시
▲공연장소: 점프전용관(종로시네코아B2)
▲문의: (02)722-3995

맘껏 고함지르고 춤을 추고 싶다면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를 추천한다.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발레리나가 Street dance를 접한 후 문화적 충격을 받고 B-Boy에 동화되어 가는 과정을 춤으로 그린 작품이다. 작품 내용이 말하는 바와 같이, 전통과 현대를 충돌시킴으로서 세대간, 계층간의 갈등의 폭을 완화시키고자 한 작품이다.
▲공연기간: 2008년 1월~
▲공연시간: 화~금 16시, 20시/토 13시, 16시, 20시/일 15시, 18시
▲공연장소: 비보이 씨어터
▲관람문의 및 예약: (02)323-5233

이 가을 사랑에 빠지고 싶다면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를 적극 추천한다. 이 공연은 ‘어린이극’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어린이와 어른 그리고 사랑하는 연인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연극이다. 반달이의 순수한 사랑을 상상력이 빛나는 무대와 서정적인 음악으로 만나보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공연기간: 9월 21일까지
▲공연시간: 13일(토) 15시, 18시/ 14일(일) 6시/일(월) 3시, 6시
▲공연장소: 명동아트센터
▲관람문의 및 예약: (02)556-5910

<테마2> ‘테마파크’로 200배 즐기기
놀이공원 한가위 이벤트로 스트레스 확 풀어버려!

이제 추석 연휴동안 쌓였던 스트레스와 고민을 놀이기구를 타며 날려버리자! 우울한 현실을 떨치고 모처럼 마음의 여유를 가져 보자. 추석을 앞두고 올해도 예외 없이 테마 파크에는 큰 잔치가 벌어진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정겨운 우리 한가위 놀이를 체험하며 덤으로 추석 선물도 챙겨 보자.
공무원인 이정아(25·서울 봉천동)씨는 그 동안 직장 일로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놀이공원에 갈 계획이다. 놀이공원에가서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소리도 지르면서 그동안 쌓였던 피로도 풀 예정이다.
“활동하기 좋아하는 우리 같은 발바리파들에게는 놀이공원은 없어서는 안될 공간이죠. 이번 추석 연휴는 친구들과 놀이기구 타면서 그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확 풀고 오려고 해요.”  
올 추석 연휴 동안 롯데월드는 우리 민족의 최대의 명절 한가위를 맞이하여 9월13일~15일까지 3일간 넉넉하고 흥겨운 ‘한가위 큰 잔치’를 마련한다.
14일과 15일에는 ‘김중자 민속예술단’의 화려한 전통 공연과 가수 김혜연과 함께하는 우리 노래 한마당이 펼쳐진다. 김중자 무용단은 부채춤 외에 가무악·천지의 소리 등 흥겨운 가락으로 어깨를 들썩이게 해준다. 이어 마술사가 등장해 신기한 마술로 볼거리를 선사한다.
앞서 13일과 14일에는 어드벤처 내 매직트리 앞에서 떡메치기 체험을 한 후 만든 떡을 직접 먹어보는 행사가 진행된다. 머리 위에서는 줄타기 명인이 멋진 묘기로 축제의 흥겨움을 더해준다. 가든스테이지에서는 버나돌리기·외북춤·소고춤 등이 열리고, 25인조 여성 농악밴드가 길놀이를 진행한다.
▲문의 롯데월드 (02)411-2000, 지하철 2호선 잠실역 4번 출구.

과천 서울랜드(www.seoulland.co.kr)에서는 3일 동안 ‘한가위 특집 행사’라는 타이틀로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중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별난 민속 3종 경기’이다. 삼천리동산에서 푸짐한 추석 선물세트를 놓고 가족 단위로 투호놀이·윷놀이·제기차기 등 3개 종목을 겨루는 이벤트다. 세계의 광장 분수무대에서는 골든벨 형식으로 전통 문화, 명절과 관련된 퀴즈를 풀어 쌀·과일 등 오곡백과를 차지하는 ‘한가위! 퀴즈대결’이 마련된다. 외국인을 위해 라디오 공개방송이 펼쳐지고, 외국인에게는 50% 이상 할인 혜택도 주는 한편 SK텔링크에서 제공하는 무료 국제전화 전용부스도 운영한다.
▲문의 서울랜드 (02)509-6000,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 2번 출구.

또한 에버랜드(www.everland.com)에서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한가위 민속 한마당’을 13일부터 3일 동안 실시한다. 전통놀이 공연과 함께 콘서트를 마련했다. 콘서트는 한가위 특집으로 준비한 것으로 무술 및 무예 등을 뜻하는 마샬 아츠(Martial Arts)를 뮤지컬에 접목시켜 유명해진 ‘점프’를 선보인다. 미국 브로드웨이에 전용관이 생길 만큼 세계적인 호평을 받은 창작 뮤지컬 점프는 태권도 등 동양 무술을 이용한 마샬 아츠와 코믹한 스토리가 만나 흥미를 더한다. 공연은 13일 오후 7시 그랜드 스테이지에서 펼쳐진다. 민속놀이도 풍성하다. 제기차기·줄넘기 외에 투호놀이·뱀 주사위놀이 등 잊혀져가는 놀이도 있다. 일정 규칙에 따라 놀이를 모두 수행한 남자 어린이에 구슬, 여자 어린이에게는 공기를 증정한다. 한복을 차려입은 캐릭터들과의 포토타임도 가능하다.
▲문의 에버랜드 (031)320-5000, 강남역 6번 출구 앞 5002번 버스 이용하거나 시청역 4번 출구 프레스센터 앞 관광버스 이용.
 

<테마3> 여행으로 200배 즐기기
못다 즐긴 여름휴가 전통 문화 체험으로

2박3일간의 짧은 추석연휴지만, 계획만 잘 세운다면 나만의 또는 연인간의 사랑을 더욱 돈독하게 만들 추억의 시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여행을 통해 진정한 가을의 색도 눈에 담아보고, 가을 맛도 느껴보고, 설레는 마음도 카메라 안에 풍경으로 찍어 넣어보자. 짧은 추석연휴를 맞아 ‘발바리파’들은 못다 즐긴 여름휴가를 떠난다.
최근 온라인 쇼핑몰이 1~2일 이내로 다녀올 수 있는 전통문화 체험 여행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재래시장 방문, 유적지 탐사 등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은 물론 1만~5만원대로 가격도 저렴하다. G마켓(gmarket.co.kr)은 강원도청이 후원하는 ‘강원도 재래시장 러브투어’ 상품을 판매한다. 강원도 내의 유명 재래시장과 인근의 관광지를 묶은 당일 여행 상품으로 ‘낙산사-양양 재래시장’(9천9백원), ‘봉평 메밀꽃축제-봉평장터’(1만4천9백원), ‘드라마 대조영 촬영지-속초 중앙시장’(1만4천9백원) 등 컨셉에 따라 6가지 여행 상품을 고를 수 있다. 선착순 4백명에게는 재래시장에서 쓸 수 있는 5천원 상당의 상품권도 제공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떠나는 ‘주문진 5일장 여행’(1만원)도 있다.
개인 사업을 하는 최성호(31·안양시)씨는 그 동안 바빠서 여름휴가를 못 갔다. 즐기지 못한 여름휴가를 추석연휴를 이용해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한 전통문화 체험 여행에 다녀오려고 한다. “올해는 추석 연휴가 짧아요. 지갑도 얇고 연휴도 짧아 해외여행은 아무래도 무리예요. 그래서인지 1박2일 짬을 내 다녀올 수 있는 전통문화 체험 여행이 인기인 것 같아서 저도 다녀오려 해요”
11번가(www.11st.co.kr)도 강원도 횡성 재래시장과 허브마을, 풍수원 성당을 한번에 돌아볼 수 있는 ‘강원도 횡성 러브투어’(2만9천9백원)를 내놨다. 횡성 재래시장에서 횡성 한우와 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장칼국수, 메밀전병과 같은 토속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참석자 전원에게는 안흥찐빵과 허브차가 제공된다.
문화 유적지를 둘러보고 전통 체험을 할 수 있는 상품도 인기다. 롯데닷컴(lotte.com)은 하회마을에서 한복 입어보기, 전통차 마시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안동 하회마을 무궁화열차 여행’(5만5천원)을 판매한다. 디앤샵(dnshop.com)은 ‘봉평 메밀꽃 축제와 영월 청령포 초가을 감성여행’(1만9천9백원)을 판매한다. 하얀 소금을 뿌려놓은 듯한 봉평의 메밀꽃밭과 어린 단종의 유배지였던 청령포의 5백~6백년 수령의 소나무 숲에서 솔향욕을 즐길 수 있다. 인터파크투어(tour.interpark.com)는 세종대왕릉, 이천사기막골 도예촌, 와우정사 등을 여행하며 자유롭게 알밤을 주워 올 수 있는 ‘알밤줍기 가족여행’(2만9천9백원)을 11월까지 진행한다.

<테마4>‘맛집’을 찾아 200배 즐기기
맛집 찾아 나서기…“연휴에도 문 열어요”

모처럼 맞은 황금연휴 동안 삼시 세 끼 집에서 먹기도 힘들다. 집에서 혼자 밥 먹기에 지친 싱글들과 연휴 기분도 낼 겸 친구들 밖에 나와 맛 집을 찾아보는 것도 즐거울 것이다. 하지만 막상 나가 보면 문 닫은 집이 부지기수. 실패 없는 추석 연휴 외식을 위해 문 여는 음식점들 정보를 소개한다.
추석과 상관없는 외국인들이 많이 오는 이태원 인근지역 식당들은 추석에도 문을 여는 곳들이 많다. 정원이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레스토랑 게코스가든(02-790-0540)은 바비큐에 생맥주나 와인을 곁들여 먹기에 좋은 곳이다. 아메리칸 스타일의 중식퓨전 레스토랑 홀리차우(이태원점)(02-793-0802) 에서는 에그누들요리인 ‘스페셜 차우메인’과 야채와 쇠고기를 볶아낸 요리인 ‘몽골리안 비프’ 와 같은 캐주얼한 중식 퓨전요리를 먹을 수 있다. 라시갈르 몽마르뜨(02-796-1244)는 소박한 프랑스의 일상음식을 먹을 수 있는 비스트다. 프랑스식으로 만든 홍합요리에 갓 튀겨낸 프렌치 프라이와 화이트 와인을 곁들여 먹는 사람들이 많다. 식당 앞쪽 테라스 자리에는 와인과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로 늘 붐비는 곳이다. 바로 윗층에는 화덕피자와 본토스타일 파스타 맛으로 유명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라타볼라(02-793-6144)가 있다. 4가지 치즈를 얹은 피자와 새우와 루꼴라로 맛을 낸 담백한 새우스파게티가 맛있는 곳이다.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콰이민스테이블(02-736-7320)은 골동품과 미술품을 조합해 놓은 듯한 독특한 분위기의 카페 겸 레스토랑이다. 핸드 드립 커피와 차 맛이 괜찮은 곳이며 간단한 식사류도 먹을 수 있다. 레스토랑 콩두(02-722-0272)는 콩을 이용한 음식을 전문으로 내는 양식당이다. 연두부 비빔밥, 두부아이스크림, 콩소스 스테이크 등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메뉴가 많다.
서울 종로 낙원동에 있는 마산아구찜(낙원점)(02-763-7494)은 서울에서 손꼽히는 아구찜집들 중 하나다. 아구찜 외에 게, 낙지, 대합, 새우, 미더덕 등이 푸짐한 해물찜도 많이 찾는다. 붐비는 시간에는 자리잡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영춘옥(02-765-4237) 60년 넘는 역사를 지닌 꼬리곰탕맛으로 유명한 곳이다. 쫄깃한 육질과 구수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시간적 여휴가 있다면 경기도에 위치한 홀리차우(분당점) (031-902-7050) 서울서 인기 있는 아메리칸 차이니스 퓨전레스토랑 홀리차우의 분당점이다. 캐주얼하고 색다른 중국음식을 먹을 수 있다. 맥심(031-429-4777)은 세련된 분위기의 건물에 탁트인 테라스까지 갖춘 양식당. 분위기만큼 음식 맛도 수준급이다. 올라(1호점 031-426-1887, 2호점 031-426-1008)는 백운 호수 일대에서 명소가 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분위기와 음식맛 모두 좋은 평을 얻고 있다. 넓은 공간임에도 주말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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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성수3지구 재개발 조합 복마전

[단독] 성수3지구 재개발 조합 복마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재개발·재건축 현장은 ‘내 집 마련’이라는 욕망의 집합체다. 사려는 사람, 팔려는 사람, 그리고 짓는 사람까지 집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촘촘하게 얽혀 있다. 조합은 사방팔방 뻗어있는 이권을 조율하고 사업을 끝까지 이끌어야 하는 책무를 지닌다. 문제는 이 과정서 발생하는 유착과 비리 의혹이다. 주택 재개발사업은 권력의 이동에 영향을 받는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은 2007년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성수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53만㎡ 면적의 땅을 4개 지구로 나눠 재개발을 진행하다가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되면서 사업이 지체됐다. 그러다 오 시장의 취임으로 다시 궤도에 오르는 모양새다. 3조 사업 14년째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압구정 아파트 지구 특별계획구역을 마주 보면서 한강 조망이 가능해 재개발 수혜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그중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는 성동구 성수동2가 572-7번지 일대로 기존 계획안에 따르면, 부지 11만4193㎡에 1852가구 규모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전체 사업비는 3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제3지구 조합)이 내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11월 조합장이 지위를 상실한 데 이어 각종 의혹이 불거져 복마전이 따로 없는 상황이다. 특히 조합장과 정비사업관리전문업자(이하 정비업체) 간의 유착 의혹이 화두로 떠올랐다. 정비업체는 정비사업 과정서 조합의 비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한 전문지식을 갖춘 사업자를 말한다. 대통령령이 정한 자본‧기술인력 등의 기준을 갖춰 시·도지사에게 등록한다.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정법)은 제정 당시부터 ‘정비사업전문관리업 제도’를 도입했다. 조합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사업추진의 효율성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정비업체는 ▲조합 설립 및 정비사업의 동의 ▲조합 설립 인가 신청 ▲사업성 검토 및 정비사업 시행계획서 작성 ▲설계자 및 시공자 선정 ▲사업 시행 인가 신청 ▲관리처분계획 수립 등의 업무를 지원하고 대행한다. 정비사업의 A부터 Z까지 모든 업무에 관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3지구 조합은 2009년 10월 추진위원회의 승인, 2010년 5월 주민총회를 거쳐 N사를 정비업체로 선정했다. 이후 2018년 2월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제3지구 조합 내부서 문제가 제기된 부분은 14년에 걸쳐 조합 업무를 대행해 온 N사와 역시 10년 넘게 조합서 일한 전 조합장 김모씨의 유착 의혹이다. 뉴타운 후보지 정비구역으로 오세훈 시장 취임에 재시동 김 전 조합장은 2010년 추진위 총무로 선출된 후 2016년 주민총회를 통해 추진위원장으로 뽑혔다. 2018년 창립총회서 조합장으로 선출됐지만 지난해 11월 도정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이 확정돼 자격을 상실했다. 그사이 재신임 투표, 주민총회 등의 과정이 있었고 수차례에 걸쳐 법정 공방에도 휘말렸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조합장은 2016년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된 이후부터 지난해 말까지 ‘불사조’에 가까운 면모를 보이며 자리를 지켰다. 김 전 조합장은 창립총회(2018년)와 동시에 진행된 조합장 선거서 학력을 허위로 기재한 혐의가 인정돼 2021년 조합장 지위를 상실했다. 제3지구 조합 선거관리 규정은 ‘후보자 등록 시 제출 서류의 허위·변조·위조 등이 발견된 경우 당선을 무효로 한다’고 명시했다. 김 전 조합장은 후보자 등록 신청서에 지방 소재 ‘Y대학 졸업’이라고 기재해 제출했다. 또 Y대학 총장 명의로 된 졸업증명서를 3부 만들어 추진위원장과 조합장 후보 등록 등에 사용했다. 앞서 서울동부지검은 업무방해죄와 사문서위조죄·위조사문서행사죄 등으로 김 전 조합장에 각각 벌금 100만원과 7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이후 2021년 1심 법원은 해당 약식명령 등을 근거로 ‘조합장 지위 부존재 확인’ 소송서 김 전 조합장이 조합장의 지위에 있지 않다고 판시했다. 서울시가 진행한 조합 실태점검 결과도 조합장 지위에 영향을 미쳤다. 성동구서 2022년 2월28일부터 3월11일까지 열흘간 진행한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운영실태 시·구 합동 기동점검’서 총 22건의 지적사항이 나왔다. 자금 차입 결국 사임 특히 성동구는 김 전 조합장이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차입한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도정법 제45조(총회의 의결) 2항에 따르면 자금의 차입과 그 방법, 이자율과 상환방법은 총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성동구의 실태점검 결과에도 김 전 조합장은 2022년 10월 주민총회서 또다시 조합장으로 선출됐다. 하지만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빌린 부분이 문제가 되면서 결국 조합장 자격을 잃었다. 김 전 조합장은 2022년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차입한 점 ▲자료 공개 거부 등 도정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두 혐의 모두를 인정해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지만 항소심서 자료 공개 거부 혐의가 무죄로 바뀌면서 벌금 100만원으로 줄었다. 대법원은 지난해 11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눈여겨볼만한 부분은 돈을 빌려준 주체가 정비업체인 N사였다는 사실이다. N사는 2019년 6월과 8월, 그리고 10월 각각 2000만원, 2000만원, 1000만원 등 총 5000만원을 제3지구 조합에 무이자로 빌려 줬다. 앞서 김 전 조합장은 2019년 2월에 5000만원, 4월에 3000만원 등 8000만원을 총회 의결 없이 N사로부터 차입한 사실이 확인돼 벌금 7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제3지구 조합이 총회 의결 없이 N사로부터 빌린 돈의 액수는 총 1억3000만원에 이른다. 김 전 조합장의 가족 일가가 제3지구 재개발 지역의 아파트 등을 구입하는 과정서도 N사의 흔적이 등장한다. 재산 증식 내부 정보? 문제를 제기한 제3지구 조합원은 “김 전 조합장이 추진위원장, 조합장을 하던 시기에 아들과 딸, 사위 등이 재개발 지역의 아파트를 사거나 도로를 증여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김 전 조합장의 재산이 늘어나는 과정에 조합의 내부 정보가 사용된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6년 전후로 김 전 조합장을 비롯한 가족 일가의 부동산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조합장이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된 시기와 맞물린다. 김 전 조합장의 남편으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8년 7월 성수동의 빌라 한 채를 1억9500만원에 매입했다. 등기부등본상 이씨의 주소는 김 전 조합장의 주소와 같았다. 흥미로운 대목은 2019년 1월 이 빌라가 송모씨에게 2억원에 팔렸는데 해당 인물이 정비업체 N사의 관계자라는 의혹이 제기된 점이다. 송씨는 한 달 뒤 해당 빌라를 2억1000만원에 팔았다. 김 전 조합장의 아들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5년 1월 제3지구 재개발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 한 채를 4억5750만원에 매입했다. 김 전 조합장의 아들은 현재 제3지구 조합의 대의원으로 이름이 올라있다. 김 전 조합장의 딸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8년 11월 특정 인물로부터 성수동2가의 도로 일부를 증여받았다. 딸 이씨의 남편이자 김 전 조합장의 사위로 추정되는 김모씨는 2017년 1월 성수동2가의 한 상가 1층을 매입했다. 김씨도 제3지구 조합의 대의원 명단에 존재한다. 2018년 해당 건물에 근저당을 설정한 업체는 세입자 조사업 등을 하는 W사였다. W사의 과거 등기부등본상 주소는 제3지구 조합서 업무를 하는 법무사 사무소의 주소와 일치했다. 송사 휘말려도 계속 부활해 가족 일가 부동산 구입 의혹 제3지구 조합의 한 조합원은 “지금 드러난 것은 등기부등본을 뒤져 찾아낸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총회의 결의 없이 정비업체로부터 금전을 차입해 자신의 급여를 챙기고 가족 일가의 부동산 축재에 사용했다는 의심을 거둘 수가 없다”며 “김 전 조합장은 대법원 확정 판결로 사임하면서도 조합원에게 단 한 마디의 사과도 없이 뻔뻔함의 극치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온 직후 김 전 조합장은 “2009년부터 지금까지 14년간 성수3지구를 위해 노력해 왔고 14년간 조합 운영을 투명하고 절약하였기에 조합장 자리서 내려오며 부끄럽지 않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사무실을 얻어 ‘김○○ 사랑방’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주민과 부동산 관련 정보를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3지구 조합의 또 다른 조합원은 “김 전 조합장의 나이가 70대다. 컴퓨터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고 들었다. 그러다 보니 정비업체가 조합장을 바지사장으로 세우고 뒤에서 조합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말이 내부에 많다”며 “N사는 한남4구역재개발조합서도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계약이 해지된 업체”라고 주장했다.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한남재정비촉진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한남4구역 조합)은 지난해 정기총회서 N사와의 계약 해지 안건을 통과시켰다. 조합 설립 과정서 발생한 비위, 허위 견적서 제출, 금전 편취 혐의로 사기죄 확정 등이 이유였다. 한남4구역 조합은 2011년 N사와 용역 계약을 맺고 지난해까지 조합 업무를 함께 해 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남4구역 계약 해지 제3지구 조합서 불거진 의혹은 현재 성동세무서, 성동경찰서 등에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문제를 제기한 조합원은 “전 조합장과 N사는 조합을 장악하고 감시 체계가 허술한 틈을 타 끊임없이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며 “이들의 비리는 민생침해 범죄인만큼 철저한 수사로 조합원의 피해를 막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sjang@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전 조합장의 해명 “떳떳하다” 김모 전 조합장은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울분을 쏟아냈다. 14년간 조합을 위해 일했는데 근거 없는 모함으로 자신을 괴롭히려 든다는 것이다. 김 전 조합장은 자녀를 비롯해 사위 등 가족 일가가 재개발 지역에 아파트나 건물을 산 것은 인정하면서도 결혼을 할 무렵 본인들이 구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비업체 N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정비업체는 재개발 사업서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곳이다. 조합장이 됐지만 업무에 서툰 부분이 있어 정비업체 대표(송모씨)에게 도와 달라고 했다”면서도 “정비업체 직원을 따로 만난 적도 없고 부정적인 일을 한 것도 없다. 나는 떳떳하다. 떳떳하기에 아직 이 동네에 살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젊고 똑똑한 사람이 조합장 선거에 나와야 한다. 그런 분이 있다면 언제든 도울 것”이라며 “2010년 조합 총무로 시작해 14년 동안 조합 일을 보면서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 법원 판결로 사임하게 됐지만 조합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기사 속 기사> N사 대표의 해명 “우리는 을이다” N사의 송모 대표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정비업체는 조합이 시키는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정비업체가 조합장을 내세워 조합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내부의 의견에 강한 불쾌감을 표하면서 한 말이다. 조합이 갑, 정비업체가 을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총회의 의결 없이 제3지구 조합에 돈을 빌려준 이유에 대해 “(김 전 조합장이) 조합 재정 상태가 너무 열악하다고 간곡히 부탁해서 무이자로 빌려준 것인데 그게 문제가 돼서 조합장님이 지위를 잃게 된 점은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합에 차입한 1억3000만원은 한 푼도 돌려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합장이 사임하는 등 조합 내부가 뒤숭숭한 것 같다는 말에는 “직무대행이 조합 업무를 보고 있고 우리도 정비업체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사업은 표류하지 않고 계속 진행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업체가 맡고있는 재개발 지역이 20여군데 정도다. 한 군데서 문제가 생기면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불법을 저지를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남4구역 조합과의 계약 해지에 대해서는 “(한남4구역 조합) 조합장이 내가 불법적인 요구를 했다. 그걸 거절했더니 계약 해지를 한 것”이라며 “현재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한 상태다. 법으로 가려질 일”이라고 주장했다.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