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정신 돋보이는 소재 활용
한국 영화계의 거장 임권택(75) 감독이 101번째 영화를 제작한다. 임 감독의 새 작품 <달빛 길어올리기>는 우리 민족의 불굴의 정신과 끈기를 상징하는 ‘한지’를 소재로 한 영화다.
임 감독은 지난 1일 서울 명동 세종호텔에서 열린 영화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비단은 오백년밖에 못 가지만 한지는 천년을 간다”며 “그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화면에 담아내 한국 사람, 더 나아가 세계인이 공유할 수 있는 문화로 발돋움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또 “이 영화가 내 101번째 연출작이 아니라 첫 번째 영화로 불렸으면 좋겠다. 지난 100편의 작품에서 벗어나 새로운 임권택으로 데뷔하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전했다.
영화에 대한 애착도 강하다. 임 감독은 영화감독들이 기피하는 겨울 촬영 고집에 대해 “한겨울 얼음 밑으로 흐르는 물에서 최상의 한지가 만들어진다는 사실 때문이기도 했지만 한지의 깨끗하고 고결한 이미지가 겨울의 풍경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는 내년 1월 촬영에 들어가 4월 전주영화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