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매각 1700억원대 차익…10% 남아
정운호 더페이스샵 회장이 자신의 회사 지분을 팔아 ‘돈방석’에 앉았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24일 중저가 화장품업체인 더페이스샵을 4200억원에 인수했다.
LG생활건강이 확보한 지분은 더페이스샵 최대주주인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가 보유한 지분 70.2%(3485억원)와 정운호 회장 지분 29.8% 중 19.8%(715억원)를 합쳐 모두 90%다.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의 사내 유보현금 700억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인수 금액은 35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이 2003년 창업한 더페이스샵은 지난해 기준 연매출액 2351억원, 매장수 650여 개, 영업이익률 19%에 달하는 국내 3위 화장품업체다. 중저가 화장품 시장에선 단연 1위를 달리고 있다.
남대문 의류 소매상 출신인 정 회장은 앞서 창업 2년 만인 2005년 10월 사모펀드 어피니티에 더페이스샵 지분 70%를 매각한 바 있다. 당시 매각 금액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선 약 1000억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결국 정 회장이 창업 6년 만에 두 차례의 더페이스샵 지분 매각으로 모두 1700억원대의 차익을 남긴 셈이다. 남은 10%의 지분까지 매각할 경우 차익이 200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업계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은 타고난 ‘장사꾼’기질로 성공을 거둔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며 “밑바닥부터 시작한 정 회장은 불과 6년 전 창업한 회사를 키워 무려 2000억원에 이르는 차익을 남겨 말 그대로 대박을 터뜨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