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임기 후 진로 놓고 행복한 고민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고민에 빠졌다. 내년 5월 원내대표 임기를 마무리한 후 어떤 정치적 역할을 할 것인지 진로 결정에 들어간 탓이다.
안 원내대표는 지난해 6월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 참여한 후 하반기 국회의장 도전이 확실시되는 인사로 꼽혀왔다. 하지만 최근 당권 도전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내년 7월 전당대회에 거물들의 출마 가능성이나 당선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당권 도전 가능성이 큰 정몽준 대표는 10월 재보선으로 ‘리더십의 한계’가 지적되고 있다. 출마설이 돌았던 이재오 전 의원은 국민권익위원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고, 친박계에서는 이렇다 할 후보가 나서지 않은 상황이다.
친이계를 이끌 중진이 부족하다는 것도 안 원내대표의 당권 도전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초선이 친이계의 다수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대표주자’에 대한 갈망이 커지고 있다는 것. 친이계 일부에서는 안 원내대표에게 당권 도전을 권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전언이다.
안 원내대표도 하반기 국회의장보다 당권에 더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내대표는 “현재 주위의 의견을 들어보고 있다”며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하지만 안 원내대표 주변에선 “아직 결심이 선 것은 아니지만 전당대회 출마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안 원내대표가 최근 김정훈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대표단 일부와 몇몇 상임위원장과 함께 대표 경선 전략수립에 나섰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모임에 참석한 이들은 내년 당 대표 선거 출마와 관련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고 전해 안 원내대표의 당권 도전설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