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에 뇌물 받은 공무원
“돈만 줘…단속은 걱정말고”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2일 노점상에게 돈을 받은 혐의(수뢰)로 강남구청 노점 단속반장 최모(52)씨를 불구속입건하고 최씨에게 돈을 전달한 박모(57)씨 등 노점상 4명도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6월4일 강남구 청담동의 한 일식집에서 도곡시장 노점 상우회 대표 박씨 등으로부터 현금 50만원을 받는 등 올해 4월까지 모두 8차례에 걸쳐 약 960만원어치의 현금과 향응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 등은 상우회 회원인 노점상 40여 명으로부터 매월 2만원씩 회비를 걷어 최씨에게 돈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 등은 단속 무마를 위해 최씨에게 돈을 전달했으나 최씨가 돈만 챙기고 자신들을 단속했다며 올해 6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해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 조사에서 박씨 등은 최씨에게 돈을 건넨 사실을 인정했으나 최씨는 “두 차례 식사를 대접받은 일은 있지만 돈을 받은 적은 없다”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계좌추적을 통해 최씨가 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정신 나간 ‘마약 중독 여의사’<스토리>
환각에 빠져 허위처방전 남발
환각효과가 있는 수면제를 속칭 ‘폭탄처방’ 방식으로 대량 빼돌려 복용하고 환각상태에서 환자를 진료까지 한 30대 여의사가 경찰에 구속됐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허위처방전을 알면서 수면제를 대량으로 빼돌려 투약한 가정의학과 전문의 B(여·37)씨를 구속했다.
또한 경찰은 허위처방전임을 알면서 수면제를 판매한 약사 3명과 B씨의 부탁을 받고 허위처방전을 발급토록 이름을 빌려준 간호사 6명, 제약회사 직원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직무유기 및 방조한 보건소 직원 2명과 업무상 배임 혐의를 받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부산지원 심사부 담당자 등 60명 또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2007년 3월부터 2년여 간 향정신성의약품인 졸피뎀 성분이 함유된 의약품 11만여 정을 빼돌렸다. 이 중 B씨는 2만 정을 복용했고 나머지는 B씨의 소개로 이미 약에 중독된 친구와 가족들이 투약하거나 판매된 것으로 드러났다. 2005년 교통사고를 당한 B씨는 병원 운영을 중단할 정도로 몸이 아파 약에 손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B씨가 빼돌린 이 약품은 마약성분이 함유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통상적으로 수면제나 통증약으로 사용되지만 장기간 복용할 경우 환각증세가 나타날 수 있어 처방과 판매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B씨는 해당약이 요양급여지원 대상인 것을 악용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약 2억원의 보조금까지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경찰에 붙잡히기 직전까지 약물을 상습적으로 투약해 왔으며 환각상태로 환자를 진료해온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비만 때문에 덜미 잡힌 10대 강도
너무 뚱뚱해서 그만…
택시 강도를 한 10대 청소년이 과도하게 뚱뚱한 몸 때문에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택시기사를 흉기로 위협한 뒤 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특수강도)로 A(16)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달 27일 오전 2시쯤 양천구에서 택시를 잡아탄 뒤 은평구 대조동의 한 주택가에 멈춰 서자 택시기사 B씨를 흉기로 위협해 현금 11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범행 직후 줄행랑을 치면서 혹시 모를 추격에 대비해 가방 속에 준비한 검은색 양복으로 상의를 갈아입기까지 하는 등 완전범죄를 위해 치밀하게 준비했으나 도주 수분 만에 체포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택시기사에게서 “범인이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앳된 얼굴에 모자가 달린 캐주얼 복장을 했으며 몸이 뚱뚱하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양복 차림의 A군을 보고 처음엔 범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지만 175㎝의 키에 몸무게 100㎏의 거구가 흔한 몸집이 아니라는 점에서 유력한 용의자로 판단해 곧바로 붙잡은 것.
A군은 경찰에서 “열흘 전 가출해 생활비가 쪼들려 이렇게 해서라도 돈을 마련해볼까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사칭 11억 강탈한 일당
“나 검찰이니까 얌전히 따라와”
서울 은평경찰서는 검찰을 사칭해 은행에서 돈을 찾아 귀가하는 사업가를 납치, 거액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 등)로 김모(29)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의 범행을 사주한 고물상 유모(47)씨를 출국금지하고 지명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 3명은 지난달 15일 오후 4시35분쯤 신한은행 구산역 지점에서 고물수집상에게 지급할 납품대가 11억600만원을 인출해 귀가하던 고물도매상 고모(46)씨의 SM5 승용차를 은평구 서오릉길 인근에서 가로막았다.
이들은 검찰 수사관을 사칭 “잠시 조사할 것이 있다”며 운전사를 내리게 한 뒤 직접 운전대를 잡고 고씨를 상암동의 한 공사장으로 납치한 뒤 인출한 돈 전액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유씨는 평소 친분이 있던 고씨가 이날 거액을 현금으로 인출할 것이란 사실을 알고 김씨에게 고씨의 귀가경로를 지키게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도난액 대부분을 들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진 유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얼짱 사진으로 여성 유혹 돈 뜯은 20대男
“얼짱 한번 만나볼래?”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 이른바 ‘얼짱’ 사진을 올려놓고 여성들을 유혹해 상습적으로 돈을 뜯어낸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진해경찰서는 얼짱 사진을 이용해 여성들에게 돈을 받아 가로챈 김모(27)씨를 상습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3월5일 한 인터넷 채팅사이트에 방을 만든 뒤 얼짱 사이트에서 내려 받은 사진을 마치 자신의 사진인 것처럼 올려놓았다.
그리고 이를 보고 접속한 이모(27·여)씨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속여 21차례에 걸쳐 900만여 원을 송금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얼짱 사진을 보고 접근하는 여성들에게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치료비가 필요하다 퇴원하면 직접 찾아가 갚겠다’ ‘미국에서 살다가 어머니 산소에 왔는데 지갑을 잃어버렸다. 차비를 빌려 달라’는 등의 거짓말을 하고 모두 7명의 여성으로부터 37차례에 걸쳐 2200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70대 할머니 추락사한 사연
도박단속 피하려다 황천길행
경찰의 도박단속을 피해 달아나던 70대 할머니 2명이 건물에서 떨어져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지난 4일 새벽 1시30분쯤 광주시 동구 대인동 한 식당건물 2층 옥상에서 74살 A씨와 71살 B씨가 중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이후 A씨와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A씨는 숨지고 B씨는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두 할머니는 식당 옆 건물 2층 가정집에서 도박을 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의 단속을 피해 옆 건물 3층으로 달아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이들과 함께 도박을 한 사람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명품 짝퉁 가방 제조일당 검거해 보니
창고 안 100억원어치 짝퉁 가득?
해외 유명제품의 상표를 도용한 짝퉁 가방을 제조해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천안동남경찰서는 지난 3일 해외 명품 상표를 붙인 짝퉁 가방을 국내에 제조 판매한 김모(51)씨 등 6명을 상표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가방 완제품 450여 점(경찰 추산 6억3000만원 어치)과 가방 장식 2만5000여 점(2억5000만원어치), 중국에서 수입한 원단 등 시가 24억원 상당의 증거물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천안 동남구 광덕면 대당리에 있는 무허가 창고에 제조공장을 차려 루이뷔통 등 해외 유명상표를 도용한 짝퉁 가방을 제조, 판매해 100억원 상당의 상표권을 침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수십억원어치의 짝퉁 가방을 서울과 수원 등 전국 소매업자에게 유통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컨테이너 박스 내부에 비밀 생산공장을 차려놓은 뒤 시장 상인들에게 주문을 받는 방식으로 판매했으며 원단공급, 판매, 유통, 재봉, 재단 전문 등 각 분야별 업무 분담과 진짜 상품의 일련번호까지 위조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