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커피전문점 창업 해볼까

최근 커피전문점 창업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커피는 하루에 몇 잔씩 마시기도 하는 대표적인 기호식품인 데다, 계절에 관계없이 수요가 꾸준해 안정적 운영이 가능한 아이템으로 꼽힌다. 특히 매장이 깔끔하고 운영이 수월해 체면을 중시하는 화이트컬러 퇴직자나 노동 강도가 낮은 아이템을 찾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에 창업시장에서는 커피를 주력 아이템으로 내세우는 ‘커피&토스트’ ‘커피&아이스크림’ ‘커피&와플’ 등 커피와 궁합이 잘 맞는 메뉴를 접목한 다양한 점포들이 늘고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커피전문점 브랜드들은 최근 3년간 10~30% 대의 성장세를 이어왔다”며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커 당분간 가장 유망한 창업 아이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커피전문점에서 젊은 여성들이 즐겨먹는 와플이 커피와 짝을 이루고 디저트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커피전문점의 인테리어는 여심을 사로잡으며, 문화를 소비하는 공간으로 격상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세련된 인테리어로 여심 잡아

커피&와플 전문점 ‘카페베네’(www.cafe bene.co.kr)는 원산지 고유의 맛이 살아있는 싱글 오리진 커피와 정통 유럽식 벨기에 와플을 비롯해 유지방 함량이 낮은 이탈리아 수제 아이스크림인 젤라또, ‘번’ 빵 등 다양한 고급 디저트를 갖추고 여성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싱글오리진 커피는 일반 블렌딩 커피와 달리 한 종류의 원두만을 사용해 만든다. 원산지 고유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어 정통 커피 맛을 즐기고자 하는 애호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쫀득해 별다른 토핑 없이도 커피와 너무 잘 어울리는 리에주 와플은 그야말로 환상의 콤비다.

또한 카페베네의 세련된 인테리어는 여심을 잡기에 충분하다. 특히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위치한 매장은 빈티지 스타일의 느낌으로 벽면과 탁자는 나무의 질감을 투박하게 그대로 드러내면서도 세련됨을 풍기고, 감각적인 회색빛 시멘트벽은 예술적 색감이 더해져 도시적인 황량함과 아늑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지하 1층에는 북카페로 꾸며 조용하고 안락한 분위기에서 여러 종류의 책을 접할 수 있다.

카페베네는 이처럼 차별화된 콘셉트를 내세워 지난해 시장에 첫선을 보인 후 현재 압구정점을 비롯, 서울 전역에 고루 분포되어 있으며, 제주도까지 진출 전국에 80여 개의 가맹점을 개설했다. 또한 연예인 한예슬을 자사 모델로 발탁하고,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사인 ‘싸이더스HQ’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커피&토스트’ ‘커피  &아이스크림’ 찰떡궁합 
 
젤라또 아이스크림 카페 ‘카페띠아모’(www.ti-amo. co.kr)는 커피와 젤라또 아이스크림의 조합을 통해 계절별 매출 편차를 극복했다. 특히 커피는 계절 편차 없이 수요가 꾸준해 매출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홈메이드 방식의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기본으로 에스프레소 커피, 포켓 샌드위치, 샐러드, 와플 등을 겨울에도 즐길 수 있다. 젤라또 아이스크림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에 비해 유지방 함량이 절반에 불과해 맛이 깔끔하고 건강에 좋은 데다, 100% 국내산 우유와 과일, 이탈리아에서 공수해 온 젤라또 원료를 사용해 매일 매장에서 직접 만들기 때문에 신선한 맛이 살아있다. 메뉴 간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내기 위해 커피 등도 최상급 품질을 갖췄다. 커피 원두는 고급 커피로 유명한 이탈리아산 라바짜 원두만을 고집한다. 일반 커피와 비교해 원가는 높지만 맛과 향이 좋아, 20~30대 젊은 여성 고객들에게 특히 호응이 높다. 커피 수요를 고려해 점포 분위기도 편안하면서도 세련되게 꾸몄다.

커피&토스트 전문점 ‘토스토아’(www.tostore.co.kr)는 토스트와 커피를 접목, 매출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다. 토스트와 커피를 비롯해 와플, 생과일주스,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메뉴를 갖췄다. 특히 커피의 경우 대형 커피전문점에 뒤지지 않는 맛과 품질을 갖췄으며, 가격 거품을 빼 아메리카노 1800원, 카페라떼 2200원으로 저렴하다. 토스트 또한 고품격 웰빙푸드로 업그레이드했다. 가격은 1200~2500원에 불과하지만 과일과 야채를 이용해 직접 제조한 천연 소스만을 사용해 기존의 저가형 토스트와의 차별화로 웰빙을 선호하는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전망 및 주의점

국내 소비자들의 커피 수요가 인스턴트에서 원두커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고,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패턴이 늘면서 생활의 여유를 갖게 해 주는 문화공간으로서의 커피전문점은 그 인기를 더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커피전문점 시장에 막연한 기대감만을 갖고 뛰어 들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커피전문점이 불황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우후죽순으로 브랜드들이 생겨나면서 조기 과당경쟁에 빠질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커피전문점 창업을 고려한다면 무엇보다 메뉴나 인테리어 분위기 등에서 기존 시장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를 골라야 한다.

각 브랜드의 제품 품질과 본사의 경영능력을 살펴봄은 물론, 외국 브랜드와 국내 브랜드간의 장단점, 프랜차이즈 창업과 독립점포 창업 간의 장단점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원두의 로스팅이나 보관 등은 매우 전문적인 노하우를 요하기 때문에 숙달된 바리스타가 아니라면 독립점포를 운영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 또 테이크아웃 형태가 아니라면 대개 점포 규모가 커지므로 초기 투자비용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커피를 하나의 문화로 여기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만큼, 새로운 고객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커피와의 짝짓기 시도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단, 커피와 짝짓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커피를 단순히 구색을 맞추기 위한 메뉴의 하나 정도로 생각하고 접근해서는 안 된다. 주력 메뉴로 당당히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한 품질을 갖추고 있어야 기존 메뉴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할 경우 오히려 점포의 정체성만 흐리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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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채 상병 사건’ 사단장 수상한 메시지 내막

[단독] ‘채 상병 사건’ 사단장 수상한 메시지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채 상병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이 해병대 간부들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의 사건을 언급하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려 한 게 핵심이다. 임 전 사단장과 연락이 닿은 인물들은 대부분 이해관계자다. 자칫하면 회유 정황으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은 ‘채 상병 사건’의 핵심 피의자다. 수사외압 논란의 시발점이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직접 챙긴 인물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의 수사 대상인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사건을 물밑에서 알아보기 시작했다. 시종일관 침묵을 지키다 왜 움직이기 시작했을까? 침묵 지키다… 임 전 사단장은 최근까지 복수의 해병대 간부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는 간부 A씨에게 “(공수처)수사가 종결되지 않은 상황서 괜한 오해를 살 수 있어서 연락하지 못했다”며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은 없었다. 다만 “모두가 상상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었고, 현재도 겪고 있지만 아들을 잃은 채 상병의 유족 특히 모친의 고통을 생각하면서 버티고 있다. 진실을 밝힐 때까지는 고통스러워도 견딜 생각이다.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임 전 사단장은 A씨에게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하 대령)의 변호인이었던 김경호 변호사에게 내용증명을 보낸 것과 관련해 민·형사 소송을 준비 중이라며 도움을 요청하는 뉘앙스로 연락을 취했다. 김 변호사가 자신을 고발한 게 무고에 해당하는지와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 것이다. 그는 타 간부들에게도 비슷한 도움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간부는 <일요시사>와의 연락서 “난감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모셨던 사람이긴 한데 임 전 사단장에 대해 개개인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모든 사람이 채 상병 사건 진상규명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전 사단장은 과거 박 대령에게도 사실확인요청서를 보낸 바 있다. 자신은 물속 수색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수차례 했고 작전통제권이 육군 50사단장으로 넘어간 상황서 자신의 책임과 범위 내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했다며, 이에 대한 박 대령의 기억과 판단을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공수처 수사 대상인데… 사건 연루자들에 연락 당시 임 전 사단장은 “상급지휘관(임 전 사단장)에게 작전통제권은 없지만, 부대를 방문해 전술토의할 수 있고 효율적인 작전이 되도록 유도할 권한은 있다”고 했다. 작전통제권이 없어 안전 책무가 없다면서도, 자신이 현장서 ‘수변을 수색하라’고 지휘한 건 직권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이런 이유로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직권남용 문제를 언급한 해병대수사단의 조사 결과 보고서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해병대 수사단은 임 전 사단장의 직권남용 혐의를 적시하지 않았다. 수사단은 ‘작전통제권과 상관 없이’ 임 전 사단장을 실질적 수색작전 지휘관으로 보고, 안전지침을 부대에 하달하지 않아 채 상병 순직사고가 일어났다고 판단했다. 임 전 사단장은 김 변호사와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김 변호사가 SNS에 게시한 글 중 허위 사실이 포함된 내용이 있다는 게 임 전 사단장의 주장이다. 그는 김 변호사에게 “해병대 수사단 자료의 한계 속에서 해석과 이해를 거쳐 어떤 주장을 하는 것에 관해서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도 같은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악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해병대 수사단 자료의 문제점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발견됐고, 제가 사안의 진상을 밝히면서 그걸 뒷받침하는 자료를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위가 여론을 조작하고 진실을 가리는 불의한 상황을 시정하기 위해 나 자신의 안위는 돌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을 공수처에 세 번째로 고발했다. 이번 혐의는 군형법 제79조 무단이탈죄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임 전 사단장은 지난 1월 말 서울 노원구에 있는 화랑대연구소가 아닌 영등포구에 위치한 해군 관사 ‘바다마을아파트’에 거주하며 인접한 해군 재경근무지원대대 사무실로 출근 중이다. 마음 급해졌나…어떤 의도? 갑자기? 특검 압박 느꼈나 이 사실은 그가 여러 곳에 자신이 결백하다는 취지의 문서를 내용증명, 등기우편 등으로 보내면서 드러났다. 등기 봉투의 발신지는 화랑대연구소였으나 배송 조회 결과 실제 발신지는 서울 신길7동 우편취급국이었다. 임 전 사단장이 거주 중인 서울 관사 인근이다. 발송 시간도 대부분 일과시간 직전이나 일과 중이었다. 임 전 사단장은 언론을 통해 “연수 초기에 육사에서 주로 근무했으나 장거리 출퇴근 비효율적이라서 최근엔 해군재경대대서 근무 중이다. 근무 장소 중 하나가 해군 재경대대”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정책 연수의 일시와 출퇴근 시간 및 장소가 명령으로 특정된다. 인사명령의 지정된 장소서 지정된 출퇴근 시간을 준수해야 한다”며,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 인사명령이나 상급기관의 지휘관에게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근 자주 번호를 변경하는 임 전 사단장의 핸드폰을 압수수색해 무단이탈한 장소와 상급지휘관인 해병대 사령관에게 정식으로 사전에 허가를 받았는지에 관한 진실을 밝혀 강력히 처벌해 달라는 취지”라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이 해병대 간부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행동이 증거인멸 시도로 볼 수 있다”며 “자신의 책임을 부정하기 위해 메시지를 보내며 같이 책임을 면하자는 회유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공수처는 지난 1월부터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와 경찰 이첩 과정서 외압이 있었는지에 대해 강제수사를 착수해 왔다. 박 대령에게 사실확인요청서를 보낸 것에서 임 전 사단장이 적극적인 책임 회피에 나섰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현재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권서 ‘채 상병 특검’ 목소리가 커지자 조용했던 임 전 사단장이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적절한 처신 한 해병대 간부는 “전우의 죽음 이후 형평성에 어긋나거나 석연치 않은 윗선의 처리는 진상규명 문제를 떠나 정치권 개입을 불렀다”며 “도의적 책임도 지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일부 작자들의 행동으로 인해 해병대 전체의 명예가 실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일요시사>가 사건 관계인에 연락한 이유에 관해 묻자 "사건 관계인에게 연락한 것은 사실 확인을 위한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