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쓴소리’ 조순형 자유선진당 의원이 국감에서 그 진면목을 드러냈다.
조순형 의원은 지난 12일 서울고검 및 산하 9개 지검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의 국감에서 ‘조두순 사건’과 관련, 사건 처리 과정에서 검찰의 실수를 지적했다.
조 의원은 우선 “13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에 관한 법률’을 적용해야 하는데 일반 형법을 적용해 기소했다”며 “서울고검장이 감찰할 의무가 있지 않은가”라고 따져 물었다. 또한 검찰이 항소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조 의원은 한상대 서울고검장이 이에 대한 해명을 위해 “존경하는 조순형 의원님…”이라며 운을 떼자 “존경 안 해도 좋아요”라며 “항소포기한 것 잘못된 거죠”라고 재차 지적, 한 고검장의 답변을 이끌어 냈다.
‘존경 안 해도 좋다’는 조 의원의 발언은 이후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도 적절히 활용됐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조두순 사건’의 기소 시 법 적용 오류에 대한 관련자 책임 여부를 추궁하면서 한 고검장이 “존경하는 박지원 의원…”이라고 답변하려 하자 “나도 존경 안 해도 돼요”라고 냉소했다.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은 야당 의원들이 거듭 ‘효성 비자금 사건’과 관련, 수사 자료를 공개 혹은 열람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거듭 요청하면서 박 의원이 “갓 쓰다 장 파하게 생겼다. 지검장은 천천히 답하고, 고검장은 계속 ‘존경하는…’이라고 하고, 왜 자꾸 의원들은 정회하자고 하느냐”고 비판하자 “우리 다 존경하지마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