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마케팅으로 승부하라

테이크아웃 음식 맛·영양·가격삼박자 두루 갖춰

촌각을 다투며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 현대인들에겐 무엇보다 시간이 돈이다. 현대사회의 소비자 행동에서 스피드가 중요한 키워드로 등장하면서, 쓸데없는 시간을 줄여 소비자에게 더 큰 만족을 준다는 스피드 마케팅이 인기다. 최근 창업 시장에도 속도를 중시하는 아이템들이 속속 등장, 고객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매출을 높이는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저렴한 가격에 단시간에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준다는 것이 장점이다. 점심시간 식사에 할애하는 시간을 줄이고자 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스피드 테이크아웃 도시락, 5분 완성 잉크충전, 전화 한 통으로 행사 준비 원스톱 대행 등 빠른 서비스를 지향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5분이면 잉크 충전 완료

고객이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문형 서비스는 스피드 마케팅의 대표적 아이템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방문 잉크·토너충전업체 ‘잉크가이’(www.inkguy.co.kr)는 전화나 인터넷으로 주문을 받은 뒤, 휴대용 잉크충전장비 가방을 들고 각 가정이나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잉크나 토너를 충전해 준다. 보통 10~15분 내로 방문이 가능하고, 5분 정도면 충전이 완료된다. 기존에는 잉크충전방에 잉크통을 맡기고 1~2일 후에 완전히 충전한 제품을 찾아가는 형태였던 것이 대부분이었던 것에 반해, 즉석에서 빠르게 잉크를 충전해 준다는 것이 매력 포인트다. 비용절감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잉크가이의 서비스 비용은 잉크 카트리지 충전이 1만원, 토너가 3만원 선이다. 보통 잉크 카트리지 가격이 3~10만원, 토너가 10~30만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충전 서비스로 최대 10분의 1까지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잉크가이는 본사 차원에서 ‘B2B’ 사업을 추진해 KT, LG아워홈, 애경그룹, 새한미디어 등의 대기업과 잉크·토너 재생품 납품 및 충전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고, 각 가맹점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도록 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조달 납품 등록을 마치고 정부부처 및 지자체, 기타 공공기관 등에 조달납품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는 훼미리마트 편의점에서 재생토너 판매를 개시, 언제든지 쉽게 가까운 편의점에서 재생토너를 구매할 수 있다.
‘컴닥터119’(www.comdoctor 119.com)는 기존의 3~4만원 하던 수리비용을 9900원으로 낮춰 컴퓨터 A/S를 해준다. 1분 안에 수리가 가능한 ‘컴닥터 복구 솔루션’을 개발해 수리비용을 최소화했다. 바이러스 문제, 불법 소프트웨어로 인한 고장, 시스템 부팅 불능, 포맷/파티션 삭제와 같은 종합적인 PC A/S를 제공해 인기를 얻고 있다.

빠르고 간편한, 거기다 가격까지 저렴한 한 끼 식사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쉴 틈 없이 바쁜 이들에게 적당히 배부르면서도 영양 면에서 손색이 없는 음식은 단연 인기 최고다.
도시락 전문 프랜차이즈 ‘한솥도시락’(www.hsd.co.kr)은 주문 후 3분 이내에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도시락 메뉴를 갖춰 놓고 바쁜 직장인들의 점심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2000~3000원대로 가격이 저렴하고, 70여 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어 선택 폭이 넓다는 것이 장점이다.
한솥도시락은 국내에 테이크아웃 도시락이란 개념을 처음 도입한 효시 브랜드로 지난 1993년 종로구청 앞에 1호점을 연 이래 다양한 메뉴 구성, 뛰어난 맛, 철저한 품질관리 등을 앞세워 16년이란 세월 동안 업계 리딩 브랜드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사업 초기부터 고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베스트셀러 메뉴와 고객 요구에 맞는 새로운 메뉴를 적절히 조화시키며 고객 만족도를 높여가고 있다. 현재 전국 가맹점 수만도 420여 개에 이른다.

전화 한 통화면 원스톱으로 해결

컵닭전문점 ‘아로하치킨&델리컵닭’(www.arohachicken.co.kr)의 컵닭은 매콤달콤한 양념으로 맛을 낸 순살 후라이드 치킨을 여러 크기의 컵에 담아 판매하는 새로운 치킨 메뉴. 컵 크기에 따라 1000원부터 8000원까지 가격대도 다양하다. 학교 주변에 위치한 매장은 특히 학생 고객들이 떡볶이 사먹듯이 간식으로 컵닭을 즐겨 찾는다.
파티나 행사 등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전화 한 통이면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업체도 등장했다. 종전 행사 준비를 위해 이곳저곳을 통해 물품과 서비스를 조달해야 했던 수고를 해소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원스톱 파티&행사 대행업체 ‘파티큐’(www.partyq.net)’는 대학교 MT나 축제, 기업체 행사, 인터넷 동호회 파티 등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원스톱으로 대행해 준다. 이쑤시개 하나에서부터 바비큐 요리까지 일체의 음식 지원은 물론, 행사 진행 인력이나 음향기기 설치까지도 대행해 준다. 연예인 초청이나 버스 대여 등과 같은 부가 서비스 지원도 가능하다.

행사 준비에 따로 시간을 들일 필요가 없으면서도 모든 제품을 시중보다 싸게 공급해 직접 준비할 때보다 20~30% 가까이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가맹본사가 10여 년간 사업을 운영하면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 물류 네트워크 등을 바탕으로 각종 물품들을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권에 구애받지 않고 점포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어 소자본 창업에 적격이라는 점도 장점. 사업 특성상 굳이 중심 상권에서 점포를 구할 필요 없이 상담이 가능한 공간과 적당한 조리시설 공간, 그리고 물류보관 창고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스피드 마케팅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업종은 배달업종이다. 얼마나 빨리 배달하느냐, 얼마나 고객의 시간을 아껴주느냐가 관건이다. 요즘은 배달 서비스 사업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고, 품질도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생맥주 배달, 컴퓨터 방문수리 등은 이미 보편화되었고, 그 동안 배달을 도외시 해왔던 맥도날드 등 대형 패스트푸드 전문점도 배달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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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채 상병 사건’ 사단장 수상한 메시지 내막

[단독] ‘채 상병 사건’ 사단장 수상한 메시지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채 상병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이 해병대 간부들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의 사건을 언급하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려 한 게 핵심이다. 임 전 사단장과 연락이 닿은 인물들은 대부분 이해관계자다. 자칫하면 회유 정황으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은 ‘채 상병 사건’의 핵심 피의자다. 수사외압 논란의 시발점이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직접 챙긴 인물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의 수사 대상인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사건을 물밑에서 알아보기 시작했다. 시종일관 침묵을 지키다 왜 움직이기 시작했을까? 침묵 지키다… 임 전 사단장은 최근까지 복수의 해병대 간부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는 간부 A씨에게 “(공수처)수사가 종결되지 않은 상황서 괜한 오해를 살 수 있어서 연락하지 못했다”며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은 없었다. 다만 “모두가 상상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었고, 현재도 겪고 있지만 아들을 잃은 채 상병의 유족 특히 모친의 고통을 생각하면서 버티고 있다. 진실을 밝힐 때까지는 고통스러워도 견딜 생각이다.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임 전 사단장은 A씨에게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하 대령)의 변호인이었던 김경호 변호사에게 내용증명을 보낸 것과 관련해 민·형사 소송을 준비 중이라며 도움을 요청하는 뉘앙스로 연락을 취했다. 김 변호사가 자신을 고발한 게 무고에 해당하는지와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 것이다. 그는 타 간부들에게도 비슷한 도움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간부는 <일요시사>와의 연락서 “난감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모셨던 사람이긴 한데 임 전 사단장에 대해 개개인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모든 사람이 채 상병 사건 진상규명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전 사단장은 과거 박 대령에게도 사실확인요청서를 보낸 바 있다. 자신은 물속 수색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수차례 했고 작전통제권이 육군 50사단장으로 넘어간 상황서 자신의 책임과 범위 내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했다며, 이에 대한 박 대령의 기억과 판단을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공수처 수사 대상인데… 사건 연루자들에 연락 당시 임 전 사단장은 “상급지휘관(임 전 사단장)에게 작전통제권은 없지만, 부대를 방문해 전술토의할 수 있고 효율적인 작전이 되도록 유도할 권한은 있다”고 했다. 작전통제권이 없어 안전 책무가 없다면서도, 자신이 현장서 ‘수변을 수색하라’고 지휘한 건 직권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이런 이유로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직권남용 문제를 언급한 해병대수사단의 조사 결과 보고서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해병대 수사단은 임 전 사단장의 직권남용 혐의를 적시하지 않았다. 수사단은 ‘작전통제권과 상관 없이’ 임 전 사단장을 실질적 수색작전 지휘관으로 보고, 안전지침을 부대에 하달하지 않아 채 상병 순직사고가 일어났다고 판단했다. 임 전 사단장은 김 변호사와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김 변호사가 SNS에 게시한 글 중 허위 사실이 포함된 내용이 있다는 게 임 전 사단장의 주장이다. 그는 김 변호사에게 “해병대 수사단 자료의 한계 속에서 해석과 이해를 거쳐 어떤 주장을 하는 것에 관해서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도 같은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악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해병대 수사단 자료의 문제점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발견됐고, 제가 사안의 진상을 밝히면서 그걸 뒷받침하는 자료를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위가 여론을 조작하고 진실을 가리는 불의한 상황을 시정하기 위해 나 자신의 안위는 돌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을 공수처에 세 번째로 고발했다. 이번 혐의는 군형법 제79조 무단이탈죄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임 전 사단장은 지난 1월 말 서울 노원구에 있는 화랑대연구소가 아닌 영등포구에 위치한 해군 관사 ‘바다마을아파트’에 거주하며 인접한 해군 재경근무지원대대 사무실로 출근 중이다. 마음 급해졌나…어떤 의도? 갑자기? 특검 압박 느꼈나 이 사실은 그가 여러 곳에 자신이 결백하다는 취지의 문서를 내용증명, 등기우편 등으로 보내면서 드러났다. 등기 봉투의 발신지는 화랑대연구소였으나 배송 조회 결과 실제 발신지는 서울 신길7동 우편취급국이었다. 임 전 사단장이 거주 중인 서울 관사 인근이다. 발송 시간도 대부분 일과시간 직전이나 일과 중이었다. 임 전 사단장은 언론을 통해 “연수 초기에 육사에서 주로 근무했으나 장거리 출퇴근 비효율적이라서 최근엔 해군재경대대서 근무 중이다. 근무 장소 중 하나가 해군 재경대대”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정책 연수의 일시와 출퇴근 시간 및 장소가 명령으로 특정된다. 인사명령의 지정된 장소서 지정된 출퇴근 시간을 준수해야 한다”며,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 인사명령이나 상급기관의 지휘관에게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근 자주 번호를 변경하는 임 전 사단장의 핸드폰을 압수수색해 무단이탈한 장소와 상급지휘관인 해병대 사령관에게 정식으로 사전에 허가를 받았는지에 관한 진실을 밝혀 강력히 처벌해 달라는 취지”라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이 해병대 간부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행동이 증거인멸 시도로 볼 수 있다”며 “자신의 책임을 부정하기 위해 메시지를 보내며 같이 책임을 면하자는 회유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공수처는 지난 1월부터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와 경찰 이첩 과정서 외압이 있었는지에 대해 강제수사를 착수해 왔다. 박 대령에게 사실확인요청서를 보낸 것에서 임 전 사단장이 적극적인 책임 회피에 나섰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현재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권서 ‘채 상병 특검’ 목소리가 커지자 조용했던 임 전 사단장이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적절한 처신 한 해병대 간부는 “전우의 죽음 이후 형평성에 어긋나거나 석연치 않은 윗선의 처리는 진상규명 문제를 떠나 정치권 개입을 불렀다”며 “도의적 책임도 지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일부 작자들의 행동으로 인해 해병대 전체의 명예가 실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일요시사>가 사건 관계인에 연락한 이유에 관해 묻자 "사건 관계인에게 연락한 것은 사실 확인을 위한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