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에 법무법인 화우가 있었다면 이명박 정부에는 법무법인 바른이 있다. 참여정부와 관련된 소송을 싹쓸이한 화우처럼 바른도 미국산 쇠고기 파동과 관련한 MBC <PD수첩> 소송, 촛불집회와 관련한 광화문 상인의 집단소송, KBS 정연주 사장 퇴진과 관련한 소송을 맡아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른은 지난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의 ‘도곡동 땅 차명 의혹’ 사건부터 이 대통령 측근 인사들의 문제까지 크고 작은 소송에서 적극 변론에 나서고 있다.
바른에 속한 이들은 누가 있을까. 바른의 대표변호사 세 명 중 강훈 변호사는 정권 초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 근무한 MB맨이다. 김동건 변호사는 현 정부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 16일 경찰인권위원회 제3기 위원장에 위촉되기도 했다. 검찰총장직을 대리수행했던 문성우 전 대검차장도 대표변호사로 합류했다.
고문변호사로는 이영애 자유선진당 의원과 홍준표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이 있으며 권영세, 나경원 의원도 구성원변호사로 몸담고 있다. 나 의원은 법원을 떠난 후 판사 출신이 많은 법무법인 한승에 몸담아 왔다. 하지만 올해 초 바른으로 옮기면서 “변호사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적만 걸어두는 것이긴 하지만 바른에 아는 분이 많아 옮기게 됐다”고 밝혔다.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 바른 공동대표로 있었다. 현 정부와 코드가 맞는 것으로 알려진 변호사 모임 ‘시민과함께하는변호사들’(시변)의 이헌 사무총장도 바른 출신이다.
바른 소속의 강병섭 변호사는 대법관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강 변호사는 청와대 측에서 적극 추천했던 인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