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장관 시절 잦은 구설수 속사정
“오해와 비판 해명되기까지 1년 필요했다”
대통령 경제특별보좌관으로 이명박 대통령 곁으로 돌아온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이 기획재정부장관 시절 많은 비판을 받아야 했던 속사정을 털어놨다.
이명박 1기 경제팀을 이끈 강만수 경제특보는 재임 내내 수많은 구설수를 낳았다. 제2의 외환위기를 초래했다는 비판뿐 아니라 뻣뻣한 태도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던 것. 이에 대해 가타부타 말하지 않았던 그지만 최근 조심스레 밝힌 바에 따르면 나름의 ‘사정’이 있었다.
강 특보는 “촛불사태 등을 겪으면서 (청와대) 전략회의에서 대통령이 너무 앞에서 매를 맞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며 “그래서 장관들이 대통령보다 앞에 나서기로 했는데 그 주인공으로 나와 유인촌 문화부장관이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여론의 집중포화를 자처한 데는 이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 숨어있었다는 것.
그러나 그는 “주위의 공격이 심해지고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과도한 것 같아 이 대통령에게 이미지를 바꾸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해 고민이 적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강 특보의 말에 이 대통령은 “내가 인사권자인데 누가 당신을 흔들고 무엇을 걱정하느냐. 더 세게 하시오”라고 격려했다. 이에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조용히 지내온 타 부처 장관들은 고개를 들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그는 재임 중 말 때문에 비판을 받으며 후회한 적 없느냐는 질문에 “특별히 그런 적은 없다”면서도 “근거 없는 오해와 비판이 해명되기까지 1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했다”고 회고했다.
강 특보에 보답하듯 이 대통령도 그에게 많은 힘을 실어줬다. 강 특보는 “청와대에 보고한 정책들은 100% 승인이 났다. 청와대에서 돌려보낸 사안은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