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교육관이 담겨 있는 책…
부모님들에게 도움 됐으면
역대 대통령들·유재석·강호동·김제동
등과의 인연도 담겨
가수 하춘화가 에세이집 <아버지의 선물>을 발간했다.
하춘화는 지난 8월26일 서울 홍대 더 갤러리에서 출간 기념회를 갖고 책을 쓴 배경과 메시지에 대해 설명했다.
“아무도 하지 못했던 뼈아픈 충고, 사회의 그늘진 곳에 노래로 따스한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는 것. 아버지는 내가 가슴으로 배운 교과서였다.”
1961년 7세의 나이로 첫 데뷔음반을 통해 일약 국민 소녀로 떠올라 오늘로 이어진 가수 하춘화에게 아버지 하종오씨는 커다란 스승일 수밖에 없었다. 하춘화는 50여 년간 배운 삶의 지혜를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픈 마음으로 책을 집필하게 됐다.
하춘화는 “여섯 살에 노래를 시작해 올해로 48년째다. 이 책은 나를 잠깐 사라지는 꼬마 신동이 아니라 반세기를 노래할 수 있도록 도와준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을 담은 사부곡이다”라고 말했다.
하춘화는 이어 “이 책에는 내 재능을 발견하고 키워준 아버지의 교육관이 모두 담겨 있다”며 “자식을 위해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춘화는 국내 가요 사상 최연소로 독집 음반을 냈으며 그간 133장의 음반을 발표했고 2500여 곡을 불렀다. 국내외 공연 횟수도 8000회에 이른다. 2006년에는 성균관대에서 현대 대중가요 역사를 주제로 한 논문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박사학위를 가진 최초의 가수이다.
하춘화는 간담회에서 역대 대통령들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을 가장 기억에 남는 대통령으로 꼽았다. 육영수 여사 사후에 박 대통령은 하춘화에게 “너도 아버지랑 다닌다며? 나도 딸(박근혜 의원)이랑 다닌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고 한다. 생전에 육 여사도 하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하양, 나 좀 도와줘”하며 공연을 부탁하기도 했다.
김대중 대통령과의 인연도 깊다. 그는 “워커힐호텔에서 공연할 때 마침 그곳에서 김 전 대통령께서 책을 집필하고 계셨다. 공연에 오셔서 ‘목포의 눈물’을 신청해 무반주로 불렀던 일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또 “그후에도 동교동 자택에 식사 초대를 받기도 했고, 이희호 여사의 자선활동에 보탬이 되고자 공연 수익금을 청와대에 전달한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2001년 하씨에게 옥관문화훈장을 수여했다.
이번 책에는 인기MC 유재석·강호동·김제동 등과의 인연도 담겨 있다. 하춘화는 “이 세 사람은 최고의 위치에 올랐어도 초심을 잃지 않고 노력하는 친구들”이라면서 “최고임에도 가장 낮은 자세로 방송에 임하는 이들은 진정한 스타”라고 치켜세웠다.
올해로 48년째 음악인생을 살아오고 있는 하춘화는 지난 2006년 성균관대에서 철학박사학위를 수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