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케, 2030 술맛 잡았다

웰빙 대세로 낮은 도수의 술 선호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  여성들에게 인기
 
‘사케’의 인기가 꾸준하다. 일본식 주점이 확산하면서 사케가 빠른 속도로 국내 주류 시장을 잠식, 따뜻하게 데워 먹을 수 있는 게 사케의 맛과 멋이지만 요즘엔 계절에 상관없이 인기다.

외식업계에서 와인 열풍과 더불어 20~30대 젊은 층에 일본 바람을 주도해온 사케는 알코올 도수가 13~17도로 낮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데다, 제조 방법이나 재료에 따라 종류도 다양하다.

이처럼 식을 줄 모르는 사케의 인기비결은 술 소비에도 웰빙이 대세를 이루면서 낮은 도수의 술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선회, 이에 중장년층을 중심으로만 소비되던 사케가 최근 들어서는 젊은 층에 마니아들이 급증하면서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마니아층 형성하면서 확산

최근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이 많은 상권을 중심으로 사케, 라멘, 오코노미야키 등 일본의 외식 아이템을 내세운 전문점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사케전문점은 주류전문점들이 많이 위치해 있는 대학가 또는 시내의 중심가에는 이미 한두 곳 이상이 자리를 잡고 있을 정도다. 일반 ‘오뎅바’에서 파는 사케의 가격은 한 잔에 5000~6000원선으로 부담 없는 가격에 즐길 수 있으며, 맛이 깔끔하고 부드러워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퓨전요리주점 ‘오뎅사께’(www.odengok.co.kr)는 일본의 이자까야 분위기의 주점에서 일본 전통 술인 사케를 여러가지 세계요리와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나마죠조, 혼죠조야마다니시키, 준마이다이긴조 등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사케를 맛볼 수 있으며, 이 외에 입가에 맴도는 맛이 일품인 반사쿠, 담백하면서도 상쾌한 맛의 시카컵, 남자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탄레이 카라구치팩 등 여러 종류가 준비되어 있다.

오뎅사께는 퇴근 후 한잔 하러 들르는 직장인을 중심으로 20대 젊은층에서 중장년층까지 고객층이 다양하다. 이 중 절반가량이 여성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부드럽고 담백한 사케를 찾는 여성고객들이 늘고 있다. 또한 어묵 장인으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아 직접 만든 수제어묵을 비롯해 양송이조개관자철판, 사천식돈야채떡쌈 등 한식, 중식을 망라한 60여 가지 퓨전요리도 사케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인테리어도 다양한 고객층의 취향을 고려해 일본 분위기를 내면서도 세련되고 현대적인 멋을 가미한 카페 형태로 차별화했다.

오뎅사께는 본사에서 모든 요리를 ‘원팩 시스템’으로 공급해 주고 있어, 주방 1명, 홀 1명 정도로도 충분히 점포 운영이 가능해 수익률도 매우 높은 편이다. 원팩 시스템이란 공장에서 모든 조리과정을 마친 후 이를 진공 포장해 공급하는 방식으로 가맹점에서는 포장을 뜯고 제품을 가열하거나 해동하는 등의 간단한 조리과정을 거쳐 손님에게 내기만 하면 된다. 높은 임금을 줘야 하는 전문 주방장을 따로 고용할 필요가 없어 인건비를 줄일 수 있고, 주방을 최소화해 점포의 공간 효율도 높임으로써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사케는 한국음식과도 잘 어울리며, 특히 오뎅 등 퓨전요리와 접목해 다양한 연령층에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일본 라멘&마끼 전문점 ‘멘무샤’(www.menmusha. co.kr)에서는 낮에는 정통 일본라멘과 마끼를, 저녁에는 도미뱃살조림 등의 일식 안주와 함께 다양한 종류의 사케를 맛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직장인들이 퇴근 후 부담 없이 사케를 즐길 수 있다. 사케와 함께 일본 퓨전요리도 선보이고 있으며, 사골육수에 홍합, 새우, 갑오징어 등 해산물을 푸짐하게 넣어 끓여낸 매콤한 ‘매운나가사키짬뽕탕’이 가장 인기 있는 메뉴다. 돼지고기를 생파와 부추 등과 함께 야채와 싸먹는 일본전통수육인 ‘네기차슈수육’ 역시 사케 안주로 제격이다.

다양한 퓨전요리와 접목
 
정통일본음식점 ‘가츠라’(www.japanya.co.kr)는 일본 주류를 전문적으로 수입하는 (주)한국월계관’이 만든 브랜드로 사케, 저도주 주류, 생맥주 등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사케를 대포잔과 도꾸리, 얼음을 넣어 차가움을 유지해주는 투명 술병인 히얏또 단위로 판매하고 있다. 가츠라의 주 메뉴는 매장에서 수제로 만들어 제공하는 수제돈까스와 튀김류, 일본식 덮밥인 돈부리, 일본 쯔유를 직수입해 만든 우동과 라멘류에, 주류인 사케와 사시미 등 다양한 식사와 안주 메뉴가 판매되고 있다.

일본식 퓨전요리 전문점 ‘오꼬만’(www.okm2040.co.kr) 또한 나마조조, 마노즈루다이긴죠, 이이찌꼬 등 다양한 사케를 맛볼 수 있다. 특히 사케에 어울리는 오뎅과 꼬치 메뉴에 더해 연어샐러드, 날치알쌈, 메로구이, 해물오뎅탕 등 100여 가지 메뉴의 다양하고 색다른 해산물 안주로 애주가에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전망 및 주의점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소주와 맥주로 양분되던 주점시장에도 세계맥주, 와인, 사케 등 다양한 아이템들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이들 아이템은 해외 경험이 많아 외국의 문화에 친숙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 젊은 층이 수요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점은 음식점과 더불어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창업 아이템 중 하나지만,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민감하게 변화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주점을 창업하고자 할 때는 최근의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케 전문점 창업 시에는 메뉴나 인테리어 등에서 너무 일본 색깔을 내세울 경우 정서적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데 유의해야 한다. 이국적인 맛과 멋을 살리면서도 우리 정서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현지화 작업이 병행돼야 성공할 수 있다.

아직 사케가 일반적인 주류 메뉴가 아닌 만큼 손님들에게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사케의 특징이나 맛을 알리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일본 관련 창업아이템 선택 시에는 한일 관계에 민족적, 정치적인 창업시장 외적인 변수들이 많아 수시로 변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여 신중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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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채 상병 사건’ 사단장 수상한 메시지 내막

[단독] ‘채 상병 사건’ 사단장 수상한 메시지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채 상병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이 해병대 간부들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의 사건을 언급하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려 한 게 핵심이다. 임 전 사단장과 연락이 닿은 인물들은 대부분 이해관계자다. 자칫하면 회유 정황으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은 ‘채 상병 사건’의 핵심 피의자다. 수사외압 논란의 시발점이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직접 챙긴 인물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의 수사 대상인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사건을 물밑에서 알아보기 시작했다. 시종일관 침묵을 지키다 왜 움직이기 시작했을까? 침묵 지키다… 임 전 사단장은 최근까지 복수의 해병대 간부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는 간부 A씨에게 “(공수처)수사가 종결되지 않은 상황서 괜한 오해를 살 수 있어서 연락하지 못했다”며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은 없었다. 다만 “모두가 상상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었고, 현재도 겪고 있지만 아들을 잃은 채 상병의 유족 특히 모친의 고통을 생각하면서 버티고 있다. 진실을 밝힐 때까지는 고통스러워도 견딜 생각이다.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임 전 사단장은 A씨에게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하 대령)의 변호인이었던 김경호 변호사에게 내용증명을 보낸 것과 관련해 민·형사 소송을 준비 중이라며 도움을 요청하는 뉘앙스로 연락을 취했다. 김 변호사가 자신을 고발한 게 무고에 해당하는지와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 것이다. 그는 타 간부들에게도 비슷한 도움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간부는 <일요시사>와의 연락서 “난감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모셨던 사람이긴 한데 임 전 사단장에 대해 개개인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모든 사람이 채 상병 사건 진상규명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전 사단장은 과거 박 대령에게도 사실확인요청서를 보낸 바 있다. 자신은 물속 수색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수차례 했고 작전통제권이 육군 50사단장으로 넘어간 상황서 자신의 책임과 범위 내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했다며, 이에 대한 박 대령의 기억과 판단을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공수처 수사 대상인데… 사건 연루자들에 연락 당시 임 전 사단장은 “상급지휘관(임 전 사단장)에게 작전통제권은 없지만, 부대를 방문해 전술토의할 수 있고 효율적인 작전이 되도록 유도할 권한은 있다”고 했다. 작전통제권이 없어 안전 책무가 없다면서도, 자신이 현장서 ‘수변을 수색하라’고 지휘한 건 직권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이런 이유로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의 직권남용 문제를 언급한 해병대수사단의 조사 결과 보고서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해병대 수사단은 임 전 사단장의 직권남용 혐의를 적시하지 않았다. 수사단은 ‘작전통제권과 상관 없이’ 임 전 사단장을 실질적 수색작전 지휘관으로 보고, 안전지침을 부대에 하달하지 않아 채 상병 순직사고가 일어났다고 판단했다. 임 전 사단장은 김 변호사와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김 변호사가 SNS에 게시한 글 중 허위 사실이 포함된 내용이 있다는 게 임 전 사단장의 주장이다. 그는 김 변호사에게 “해병대 수사단 자료의 한계 속에서 해석과 이해를 거쳐 어떤 주장을 하는 것에 관해서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도 같은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악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해병대 수사단 자료의 문제점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발견됐고, 제가 사안의 진상을 밝히면서 그걸 뒷받침하는 자료를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허위가 여론을 조작하고 진실을 가리는 불의한 상황을 시정하기 위해 나 자신의 안위는 돌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을 공수처에 세 번째로 고발했다. 이번 혐의는 군형법 제79조 무단이탈죄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임 전 사단장은 지난 1월 말 서울 노원구에 있는 화랑대연구소가 아닌 영등포구에 위치한 해군 관사 ‘바다마을아파트’에 거주하며 인접한 해군 재경근무지원대대 사무실로 출근 중이다. 마음 급해졌나…어떤 의도? 갑자기? 특검 압박 느꼈나 이 사실은 그가 여러 곳에 자신이 결백하다는 취지의 문서를 내용증명, 등기우편 등으로 보내면서 드러났다. 등기 봉투의 발신지는 화랑대연구소였으나 배송 조회 결과 실제 발신지는 서울 신길7동 우편취급국이었다. 임 전 사단장이 거주 중인 서울 관사 인근이다. 발송 시간도 대부분 일과시간 직전이나 일과 중이었다. 임 전 사단장은 언론을 통해 “연수 초기에 육사에서 주로 근무했으나 장거리 출퇴근 비효율적이라서 최근엔 해군재경대대서 근무 중이다. 근무 장소 중 하나가 해군 재경대대”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정책 연수의 일시와 출퇴근 시간 및 장소가 명령으로 특정된다. 인사명령의 지정된 장소서 지정된 출퇴근 시간을 준수해야 한다”며,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 인사명령이나 상급기관의 지휘관에게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근 자주 번호를 변경하는 임 전 사단장의 핸드폰을 압수수색해 무단이탈한 장소와 상급지휘관인 해병대 사령관에게 정식으로 사전에 허가를 받았는지에 관한 진실을 밝혀 강력히 처벌해 달라는 취지”라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임 전 사단장이 해병대 간부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행동이 증거인멸 시도로 볼 수 있다”며 “자신의 책임을 부정하기 위해 메시지를 보내며 같이 책임을 면하자는 회유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공수처는 지난 1월부터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와 경찰 이첩 과정서 외압이 있었는지에 대해 강제수사를 착수해 왔다. 박 대령에게 사실확인요청서를 보낸 것에서 임 전 사단장이 적극적인 책임 회피에 나섰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현재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치권서 ‘채 상병 특검’ 목소리가 커지자 조용했던 임 전 사단장이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적절한 처신 한 해병대 간부는 “전우의 죽음 이후 형평성에 어긋나거나 석연치 않은 윗선의 처리는 진상규명 문제를 떠나 정치권 개입을 불렀다”며 “도의적 책임도 지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일부 작자들의 행동으로 인해 해병대 전체의 명예가 실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전 사단장은 <일요시사>가 사건 관계인에 연락한 이유에 관해 묻자 "사건 관계인에게 연락한 것은 사실 확인을 위한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