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감동없는 8 15 경축사 향해 맹비난
서민정책=앙꼬 없는 찐빵, 대북정책=소귀에 경 읽기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18일 이명박 대통령의 8·15 경축사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퍼부었다. 차명진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감동이 없는 8·15’라는 글에서 “이 글을 쓸까말까 망설였다. 그래서 며칠 늦었다”면서도 이 대통령의 8·15 경축사를 조목조목 비판해 나갔다.
그는 동서통합, 빈부격차해소, 남북화해 등을 주장한 이 대통령의 8·15 경축사를 거론하며 “그런데 해법이, 감동이 없다. 왜일까”라고 되물었다. 그가 지적한 이유는 “이 대통령답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동서통합과 관련, “이 대통령은 정치권에 연고도 빚도 없다. 그래서 과감하게 호남인사도 중용하고 약간 좌파적인 사람도 실용적 관점에서 기용할 줄 알았다”는 기대감을 전하면서 “대통령이 정치권 대신 고소영이나 강부자 같은 엉뚱한 사람들에게 신세를 갚았다. 그래서 선거제도 고쳐 지역갈등 해결하자는 말씀이 공허하게 들린다”고 꼬집었다.
이어 빈부격차 해소에 대해 “이 대통령 자신이 밑바닥에서 올라온 성공신화다. 그래서 ‘이명박식 잘살기 프로젝트’는 뭔가 다를 줄 알았다. 안타깝게도 대통령은 새 프로젝트를 내놓지 않았다. 대신에 재벌들에게 투자도 하고 일자리도 만들어 줄 것을 기대했다. 돌아온 답은 실망! 그들은 투자도 안 하고 일자리도 안 만들었다”고 힐난했다.
또한 “대통령은 얼마 전부터 갑자기 서민들한테 듬뿍듬뿍 나눠주는 정책으로 바꿨다”면서 “서민지원? 당연히 해야 한다. 그러나 국가의 부를 끌어올리는 특별한 프로젝트가 없으니까 앙꼬 없는 찐빵 같다”고 쓴소리를 냈다.
차 의원은 남북화해에 대해서도 “핵이 없으면 세상 끝이라고 생각하는 김정일에게 핵을 없애면 도와주겠다는 것은 소귀에 경 읽기”라며 “김정일로 하여금 핵 없이도 세습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든지, 아니면 핵 없이도 유지할 수 있는 권력으로 바꾸든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굳이 지금 남북관계가 안 풀리면 절단날 것처럼 졸라대는 좌파들의 구미를 맞추기 위해 메아리 없는 외침을 할 필요가 있었나 싶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차 의원은 “왜 나는 8·15 경축사에서 감동을 못 받은 걸까. 나만 삐딱한 걸까”라면서 “대통령도 사람인데 하늘에서 떨어진 영웅을 기대한 걸까”라는 말로 대통령을 향한 실망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