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앞두고 친박계 후보 사무소 개소식 찾은 박 전 대표 칭찬
‘역시 대장감’ ‘의리의 정치인’ 화려한 수식어 “잘했군, 잘했어”
한나라당 내에서 친박계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친이재오계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지난 12일 이례적으로 박근혜 전 대표를 극찬했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전날 강릉 재선거에 출마하려는 친박계 심재엽 전 의원의 선거 사무소 개소식을 찾은 박 전 대표를 향해 “역시 대장감”이라고 치켜세웠다.
공 최고위원은 “좀 더 큰 정치인이 되기 위해서는 안 갔으면 한다는 얘기도 많이 했지만 박 전 대표가 강릉을 찾아 당협위원장을 격려하는 모습을 보고 ‘역시 대장감이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비판 비난의 소지가 있지만 끝까지 자기 동지를 챙기는 그 모습을 보고 참 대장감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문득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각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혁명동지들이나 많은 선후배들을 알게 모르게 많이 지원하고 끝까지 보살피는 의리의 정치인 아니었냐”고 말했다.
이어 “회고록이나 많은 이들의 전언이 있다”면서 “그런 피가 있는지 상당한 비판의 소지가 있었지만 가서 격려했다. 어려운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10월 재보선에서 강릉과 양산은 친이, 친박계 후보들이 공천을 달라며 도전장을 내민 곳이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표의 강릉 방문은 선거 개입으로도 비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그럼에도 공 최고위원은 “당협위원장이 개소식을 하는데 지도자의 한 분이 가서 격려하는 것”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이어 “나도 전화를 했다. 개인적으로 당협위원장과 매우 가깝다. 갈 입장이 못 됐기 때문에 전화로 축하한다고 열심히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번 10월 재보선에서 친이 친박 공천 갈등이 재현될 것을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서는 “어떤 선거든지 경쟁자가 있고 갈등한다”면서 “선택이 되면 그분을 위해서 다 같이 지원을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친이, 친박 진영이 화해모드로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공 최고위원은 “언론에 비치는 것처럼 그렇게 내부적으로 갈등 구조가 심하지 않다”면서 긍정적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