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맥주회동에 여야 지도부 회동 제안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여야 지도부에 이색 회동을 제안해 화제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지난 3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맥주회동’을 언급하며 ‘냉면회동’과 ‘삼계탕회동’을 제안, 여야간 소통부재를 꼬집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주말 좋은 사진 한 장이 보도된 것 다들 봤을 것”이라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그가 말한 ‘좋은 사진’이란 오바마 대통령, 바이든 부통령, 그리고 하버드 대학의 흑인 교수, 그 교수를 체포한 백인 경찰 이 네 사람이 만나서 맥주를 마시면서 대화하는 사진이었다.
자신의 집에 들어가려는 흑인 교수를 백인 경찰관이 강제 침입자로 오인해서 체포했고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경찰이 어리석게 행동했다고 비난하면서 인종차별 논쟁으로 이어진 사건을 해소하는 자리였다.
정 최고위원은 “우리나라 지역·이념 갈등보다 심각한 것이 미국의 흑백 갈등”이라며 “이런 심각한 문제에 대해 당사자들이 직접 만나서 대화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용기있고 의미 있는 행동”이라고 치켜세웠다.
특히 “동의할 수 없다는 것에 동의했다(agree to disagree)”는 크롤리 경사의 말을 인용하며 “상대편과 입장이 달라도 인정해 주고 존중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의 소중한 국정 파트너인 민주당이 이 더운 여름에 장외투쟁에 골몰하면서 많은 고생을 하고 있는데 여야 지도부가 냉면이나 삼계탕이라도 같이하면서 의견이 다르다는 것에 충분히 동의할 수 있는 대화를 갖는다면 국민들이 정치에서 희망을 느낄 것”이라고 회동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