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특집> ④재미로 본 '투옥' 기업총수들 운세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3.09.17 07: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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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구원해 줄 ‘회장님’은 누구?

[일요시사=특별기획팀] 지금 재계는 유례없는 폭풍전야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해 들어 내로라하는 그룹의 총수들이 줄줄이 구속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여기에 ‘걸리면 가차없다’ ‘다음 차례는 누구’라는 흉흉한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갑작스레 오너가 사라진 기업들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지만, 그 한계만 뼈저리게 체감하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감옥행 총수들의 앞날은 어떻게 전개될까. 풍수지리 전문가 양만열 교수를 만나 이들의 운세를 점쳐봤다. 

 

 

선장 없는 그룹주들의 항해가 위태롭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 등 대기업 오너들이 줄줄이 구속되면서 그룹에 실리는 힘이 약해지고 있다. 

총수가 잇따라 위기를 겪자, 몇몇 기업을 중심으로 ‘터의 저주’가 아니냐는 풍수설까지 세간의 화제로 등장했다. 이들의 잔혹사는 과연 사옥 터, 혹은 자택의 운과 어긋나서 일까. 양만열 교수는 “땅과 건물의 기운이 한 사람 운세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며 “미래를 결정짓는 여러 요소 가운데 하나가 그 사람이 머무는 자택 또는 사옥의 풍수인 셈”이라고 말했다. 

모두 갖고 태어난
최고의 괘상은?

총 2000억원대 횡령·배임·탈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박근혜 정부 들어 법정에 서는 첫 재벌총수다. 이 회장의 운세 평에 있어서 들여다봐야할 것은 CJ그룹 본사와 장충동 자택, 그룹 싱크탱크인 경영 연구소 등이다. 

검찰은 지난 5월 장충동 고급 주택가 한가운데 들어선 지상 4층 지하 6층짜리 CJ 경영연구소를 압수수색하면서 “이곳이 사실상 이 회장의 개인 집무실로 이용돼 비자금 조성과 관리의 막후로 이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연구소를 중심으로는 CJ 일가의 자택이 위치해 있다. 바로 맞은편 빌라에 이 회장 남매가, 연구소 바로 옆 빌라에는 이 회장의 장녀가 살고 있다. 이 회장의 자택도 연구소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있다. 

양 교수는 “남산의 우백호 줄기를 받아 변화무쌍하게 행룡하다 장충교회 쪽으로 내려가는 중, 우뚝 멈춘 곳에 개축된 장충동 자택은 안정되게 지어진 곤좌간향을 하고 있다”며 “좀 더 세밀히 재혈해보면 나무가 나와 성장해 상생하며 작은 것을 쌓아 크게 된다는 해석이 나온다”고 말했다. 자택은 이 회장의 사주와 매우 잘 동조되며 순작용을 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재현]장기전으로 예상…곧 환골탈퇴
[최태원]조만간 정상적 회장 업무 복귀

양 교수는 “이 회장이 태어난 명괘를 보면 사정을 모두 갖춘 최고의 괘상”이라며 “자수성가하여 가문을 반석 위에 올려놓는 명운으로 문경지교, 즉 의리를 생명과 같이 여기고 윗 사람과 부하 직원에게 신뢰를 쌓아야 하는 운명”이라고 짚었다. 

CJ그룹의 성장은 할아버지 이병철 회장의 대물림이 초석이 됐지만 재계 14위까지 올려놓은 것은 순전히 이 회장 인고의 노력이며, 사실상 CJ 창업주로 봐도 무방하다는 설명이다. 

경영연구소 역시 땅이 요구한데로 딱 맞게 지어져, 이 회장과 맞는 최고의 위치에 세워졌다는 진단이다. 양 교수는 “남산 한옥마을에서 곤신룡으로 내려오는 용맥이 은은하게 숨어드는 혈 위에 유좌묘향하고 있다”며 “둔좌임향 성운4, 괘운9좌로서 세상을 피해 은둔하여 하늘의 명을 굳건히 지킨다는 쾌이다”라고 말했다. 

또 “이 곳에서 이 회장의 상상력과 전략, 계획 등의 구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였을 것”이라며 “이 건물 또한 이 회장과 너무 잘 맞는 곳으로  CJ그룹의 생명수와 같은 곳이므로 잘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구에 위치한 본사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한다. 양 교수는 “이 건물은 임자룡에 신좌을향으로 실질적으로는 계좌정향, 용맥이 요구한 위치로 향은 하고 있으나 정문의 위치와 현관이 전통풍수에 부합하지 않은 것이 흠”이라며 “뒤쪽에 위치한 힐튼 호텔이 순작용 할때도 있지만 설기하는 기가 더 커 힘이 약한 것이 사실”이라고 풀이했다. 

끝으로 CJ의 이번 위기는 장기전으로 치러지겠지만 삼성가의 3대 장손인 그의 사주와 명궁은 어두운 처신과 탈세, 횡령의 모습이 아니라고 내다봤다. 

평균 20년마다
인정과 재물 교체

회삿돈 횡령과 유용 혐의로 구속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종 선고를 앞두고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1월 1심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뒤 항소심에서 변호인을 변경하고, 진술을 번복하는 승부수를 던지며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이에 맞서 검찰은 이례적으로 1심보다 긴 징역 6년을 구형하면서 최 회장을 압박하고 나섰다. 

양 교수는 “당초 금년 중반기에 최 회장이 풀려나올 것이라 예상했지만, 사회 분위기, 정서와 복합적인 요소에 의해 상당기간 수감생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2∼3년이 지나야 정상적인 회장 업무에 복귀할 것 같다”고 짚었다. 

최 회장의 불리한 여건은 종로구 서린동 본사와, 논현동 자택 풍수에서도 잘 드러나 있다. 양 교수는 “생전에 풍수에 많은 애정을 갖고 있었던 고 최종현 회장의 의욕에 비춰볼 때, 서린동 사옥터는 시운에 따라 건물의 좌향이 바꿀 수 있도록 정방향에 가깝게 지어졌다”며 “풍수적으로는 평균 20년마다 인정과 재물이 교체되는 국으로, 계축입수에 오좌자향하여 3합풍수에 합국이나 28수로는 별로 좋지 않은 형국”이라고 평했다. 

이어 “논현동 자택은 임좌병향, 7/4관, 7/3대유로 최 회장의 년주와 잘 맞는 집”이라면서도 “문의 향이 오귀 방향이라서 다소 불리한 면이 있으며 여건이 된다면 빨리 옮기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만년불패지만
10도 벗어난 형국

배임죄로 구속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앞날은 어떨까. 김 회장은 지난해 8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됐고, 지난 4월 항소심에서도 징역 3년의 유죄가 선고됐다. 현재 건강악화로 구속집행이 정지돼 서울대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달 말로 예상되는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양 교수는 “김 회장은 대기업 총수 중에서도 보기 드문 의리의 CEO”라며 “김 회장의 역쾌를 보면 명석한 두뇌에 불의와 맞서는 타입으로 동정심이 강하나, 때로는 행동에 무색할 정도의 단호한 면모도 있다”고 풀이했다. 

김 회장은 선천괘 대축으로 태어나, 물려받은 재산을 수십배 자산으로 만들어 백년 지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말과 행실에 덕을 쌓는 다면 만년을 크게 쓰이며, 가는 길에 장애물이 있고 하는 일에 방해가 있으나 슬기롭게 나아가면 큰 사업가로서 눈부시게 발전해 훌륭한 목민관으로 칭송을 얻는 괘라는 얘기다.  

양 교수는 “한화의 본사 건물을 풍수정단하면, 남산에서 명동을 바라보는 용으로 청계천에서 멈추는데 병오룡에 오좌자향(용: 8/9 구, 산: 3/4 대과, 향: 3/6 리, 수: 8/1복)하여 풍수지리 최상 기법인 생성국으로 만년 불패국으로 지어졌다”며 “음향오행으로도 생입 관계로 흠잡을 데가 없으나 문의 위치는 양택3요의 정단에 따라 천을 방향으로 선택해 진 방향을 잡았으나 칠성타겁을 추려쓰지 못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김승연]훌훌 털고 2015년부터 전성기
[이호진]2016년까지 전반적인 운 쇠락
[구자원]인생 후반 부터 궤도 틀어져…

청계천의 물이 약 반궁수여서 물의 쾌기는 기대에 못 미치지만 김 회장과 빌딩의 쾌기는 훌륭하게 잘 맞는다는 해석이다. 

김 회장이 살고 있는 가회동 택은 임자룡으로 생룡입수여, 전통적인 3합풍수로 자좌오향 좌선수했고, 정고왕향으로 문방향도 생기방향으로 전통풍수에 충실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풍수지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대괘풍수로 본다면 동일한 용과 좌와 향, 수라도 용: 3/6 리, 좌: 8/1 복, 향: 8/9 구, 수: 3/4 대과로 해야 하는데 현재의 모든 조건은 10도를 벗어난 형태라는 진단이다. 

양 교수는 “문의 위치도 향을 하고 있는 옆 170도에 위치해야 최상기법이라 할 수 있는데 현재의 좌향과 문의 위치는 주역 대괘 풍수를 모르는데서 비롯됐다”며 “한화 본사와 김 회장의 쾌기는 80%로 잘 소통되고 있으나 택의 경우는 50%의 쾌기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모든 상황과 운기를 종합해 볼 때 김 회장의 운세는 을미년인 2015년부터 승승장구한다는 것이 양 교수의 전언이다. 


선친의 기(氣)
가장 많이 받아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 역시 수천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계열사 주식을 부당 취득한 혐의로 2011년 1월 검찰에서 세 차례 소환 조사를 받은 뒤 구속기소됐다. 이 회장의 모친 이선애 태광산업 상무도 비자금 관리를 맡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면서 모자가 함께 재판에 넘겨지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는 현재 간암 치료를 이유로 구속집행정지 중이다. 2심까지 모두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현재 구속집행정지를 여러 차례 연장한 끝에 항소심 심리 도중 보석 허가를 받아냈다.

 

 

양 교수는 “이 회장은 국내 기업인 중에서 가장 많은 선천의 기운을 갖고 태어났다”며 “천지의 도를 재단하여 이루며 천지의 마땅함으로 백성을 이끈다는 태역으로, 본인은 모르되 억울한 면이 있으련만 선대의 자업자득”이라고 짚었다.

이 회장의 장충동 본가는 보기 드문 양택의 명당이라고 한다. 신라 호텔 쪽에서 정이룡으로 생룡입수하였는데 혈처에서 남산을 바라보는 회룡향으로 자리 잡아 간좌곤향, 2/9 무망, 2/1 승 용과 향의 쾌기가 잘 통할 뿐 아니라, 이 회장과는 최상의 쾌기가 맞다는 설명이다. 

다만 양 교수는 “집 입구에 있는 성당의 강력한 살, 쾌기를 튼튼한 담벼락으로 잘 막고 있으나 높은 공중의 살은 피하지 못하고 있어 비보가 필요하다”며 “60∼80년대는 최고의 왕기운이 왔고 잔여 기운이 2003년까지 이어 졌겠지만, 2004년부터는 쇠한 기운이 도래되어 힘든 시기였을 것”이라고 들여다봤다. 

태광 본사 역시 국이 세월에 따라 바뀐 하원 7운에는 왕산왕향으로 회사의 재반 여건이 좋았겠지만 8운에는 기운이 떨어져 힘든 시기라고 보여진다고 한다. 

양 교수는 “이 회장의 운은 2016년까지는 시련의 시간이라 생각하고 과거를 뒤돌아보고 차분히 생각을 정립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풀이했다. 

쾌기가 안 통해
박잡한 형국

 

구자원 LIG그룹 회장은 지난해 사기성 기업어음(CP)을 발행한 혐의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과거 LIG건설 인수 과정에서 담보로 제공했던 다른 계열사 주식을 회수하기 위해 LIG건설이 부도 직전인 사실을 알고도 2천100억여원 상당의 CP를 발행한 혐의다. 구 회장과 같은 혐의로 장남 구본상 LIG 넥스원 부회장은 징역 8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다만 차남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은 어음 발행 과정에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무죄를 선고 받았다. 

양 교수는 “구 회장의 두 아들 중 차남은 기업 경영 CEO로써 완벽한 쾌기가 형성되었으나 장남은 기업인 보다는 현대과학과 전통학문 등의 학자로서 지도자의 길을 선택하였으면 만인이 추상하는 현자가 됐을 것으로 역괘는 풀이하고 있다”며 “구 회장 역괘는 선천(인생전반) 간괘로는 ‘그쳐서 움직이지 않는 덕으로 절로 빛이 나며, 그침과 행함에 맞춰 자기 분수에 벗어나지 않는다’ 했고, 후천(인생후반) 박괘는 ‘음이 양을 꺾을 때 이므로 권모와 술수가 두렵고 몸은 병들고 마르고 하는 일도 궤도가 무너진다’고 나온다”고 말했다. 

마포구 양화로에 있는 LIG 합정 빌딩을 풍수적 차원에서 접근해보면, 인왕산 줄기가 소조산이 되고 안산을 거쳐 노고산-> 홍익대-> 와우산을 주산으로 용맥이 이어져 성산초등학교 맥과 맞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양 교수는 “구체적으로 보면 큰 기장이 형성된 지하 암반을 기반으로 자좌오향을 하고 있는데 174도 쌍성회향으로 인정에 좋은 기운으로 평가된다”면서도 “용의 입수와 좌, 향, 수 (용: 4/1 림, 산: 6/6 박, 향: 6/4 쾌, 수:4/8 해)가 성운의 쾌기로는 서로 유전되지만 괘운의 쾌기로는 원활하지 못하고 영, 정신의 논리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양 교수는 또 “오행에서도 향과 수의 관계가 생입이 아닌 극출 관계로 되어 있고 생성, 합십, 합오 등 관계를 순청하게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문의 방향은 정확한 생기 방향을 하고 있지만 천원룡과 인원룡 향이라 박잡한 형국”이라고 평했다. 

따라서 본 건물의 기장과 구 회장의 사주와 관계국은 전혀 유전되지 않고, 구 부회장의 사주와 관계국은 40%, 구 전 부사장과의 관계국은 60%의 쾌기가 유전된다고 보여져 다소 불리하다는 설명이다. 

양 교수는 끝으로 “건물의 쾌기와 향이 기업의 오너와 잘 맞아 떨어지지 않으면 항상 고통이 따르고 힘들다”며 “현 사회 정서는 선의와 성의가 통하니 나이가 들수록 수양을 쌓으라 했으되 그렇지 못해 향후 시련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설아 기자 <sasa7088@ilyosisa.co.kr>

 

 

[양만열 교수는?]

종합학파를 이끌고 있는 양만열 교수는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평생교육원과 동국대학교서 풍수지리학을 가리키며 풍수지리학 교육 강사와 전문 풍수지리사를 배출시키고 있다. 

동방대학원대학교는 국내 최초로 미래 예측학 박사 과정이 개설돼 미래 예측학 석·박사를 수여할 수 있는 인가를 받은 곳으로 학계서도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양 교수는 청운풍수지리학회 학술원장으로서 약수동 집무실에선 현공대괘와 비성·건곤국보감여 등 첨단 풍수학을 연구하고 후학도를 지도하고 있으며 집필활동을 왕성히 하고 있다.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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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성수3지구 재개발 조합 복마전

[단독] 성수3지구 재개발 조합 복마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재개발·재건축 현장은 ‘내 집 마련’이라는 욕망의 집합체다. 사려는 사람, 팔려는 사람, 그리고 짓는 사람까지 집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촘촘하게 얽혀 있다. 조합은 사방팔방 뻗어있는 이권을 조율하고 사업을 끝까지 이끌어야 하는 책무를 지닌다. 문제는 이 과정서 발생하는 유착과 비리 의혹이다. 주택 재개발사업은 권력의 이동에 영향을 받는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은 2007년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성수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53만㎡ 면적의 땅을 4개 지구로 나눠 재개발을 진행하다가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되면서 사업이 지체됐다. 그러다 오 시장의 취임으로 다시 궤도에 오르는 모양새다. 3조 사업 14년째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압구정 아파트 지구 특별계획구역을 마주 보면서 한강 조망이 가능해 재개발 수혜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그중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는 성동구 성수동2가 572-7번지 일대로 기존 계획안에 따르면, 부지 11만4193㎡에 1852가구 규모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전체 사업비는 3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제3지구 조합)이 내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11월 조합장이 지위를 상실한 데 이어 각종 의혹이 불거져 복마전이 따로 없는 상황이다. 특히 조합장과 정비사업관리전문업자(이하 정비업체) 간의 유착 의혹이 화두로 떠올랐다. 정비업체는 정비사업 과정서 조합의 비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한 전문지식을 갖춘 사업자를 말한다. 대통령령이 정한 자본‧기술인력 등의 기준을 갖춰 시·도지사에게 등록한다.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정법)은 제정 당시부터 ‘정비사업전문관리업 제도’를 도입했다. 조합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사업추진의 효율성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정비업체는 ▲조합 설립 및 정비사업의 동의 ▲조합 설립 인가 신청 ▲사업성 검토 및 정비사업 시행계획서 작성 ▲설계자 및 시공자 선정 ▲사업 시행 인가 신청 ▲관리처분계획 수립 등의 업무를 지원하고 대행한다. 정비사업의 A부터 Z까지 모든 업무에 관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3지구 조합은 2009년 10월 추진위원회의 승인, 2010년 5월 주민총회를 거쳐 N사를 정비업체로 선정했다. 이후 2018년 2월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제3지구 조합 내부서 문제가 제기된 부분은 14년에 걸쳐 조합 업무를 대행해 온 N사와 역시 10년 넘게 조합서 일한 전 조합장 김모씨의 유착 의혹이다. 뉴타운 후보지 정비구역으로 오세훈 시장 취임에 재시동 김 전 조합장은 2010년 추진위 총무로 선출된 후 2016년 주민총회를 통해 추진위원장으로 뽑혔다. 2018년 창립총회서 조합장으로 선출됐지만 지난해 11월 도정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이 확정돼 자격을 상실했다. 그사이 재신임 투표, 주민총회 등의 과정이 있었고 수차례에 걸쳐 법정 공방에도 휘말렸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조합장은 2016년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된 이후부터 지난해 말까지 ‘불사조’에 가까운 면모를 보이며 자리를 지켰다. 김 전 조합장은 창립총회(2018년)와 동시에 진행된 조합장 선거서 학력을 허위로 기재한 혐의가 인정돼 2021년 조합장 지위를 상실했다. 제3지구 조합 선거관리 규정은 ‘후보자 등록 시 제출 서류의 허위·변조·위조 등이 발견된 경우 당선을 무효로 한다’고 명시했다. 김 전 조합장은 후보자 등록 신청서에 지방 소재 ‘Y대학 졸업’이라고 기재해 제출했다. 또 Y대학 총장 명의로 된 졸업증명서를 3부 만들어 추진위원장과 조합장 후보 등록 등에 사용했다. 앞서 서울동부지검은 업무방해죄와 사문서위조죄·위조사문서행사죄 등으로 김 전 조합장에 각각 벌금 100만원과 7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이후 2021년 1심 법원은 해당 약식명령 등을 근거로 ‘조합장 지위 부존재 확인’ 소송서 김 전 조합장이 조합장의 지위에 있지 않다고 판시했다. 서울시가 진행한 조합 실태점검 결과도 조합장 지위에 영향을 미쳤다. 성동구서 2022년 2월28일부터 3월11일까지 열흘간 진행한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운영실태 시·구 합동 기동점검’서 총 22건의 지적사항이 나왔다. 자금 차입 결국 사임 특히 성동구는 김 전 조합장이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차입한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도정법 제45조(총회의 의결) 2항에 따르면 자금의 차입과 그 방법, 이자율과 상환방법은 총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성동구의 실태점검 결과에도 김 전 조합장은 2022년 10월 주민총회서 또다시 조합장으로 선출됐다. 하지만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빌린 부분이 문제가 되면서 결국 조합장 자격을 잃었다. 김 전 조합장은 2022년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차입한 점 ▲자료 공개 거부 등 도정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두 혐의 모두를 인정해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지만 항소심서 자료 공개 거부 혐의가 무죄로 바뀌면서 벌금 100만원으로 줄었다. 대법원은 지난해 11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눈여겨볼만한 부분은 돈을 빌려준 주체가 정비업체인 N사였다는 사실이다. N사는 2019년 6월과 8월, 그리고 10월 각각 2000만원, 2000만원, 1000만원 등 총 5000만원을 제3지구 조합에 무이자로 빌려 줬다. 앞서 김 전 조합장은 2019년 2월에 5000만원, 4월에 3000만원 등 8000만원을 총회 의결 없이 N사로부터 차입한 사실이 확인돼 벌금 7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제3지구 조합이 총회 의결 없이 N사로부터 빌린 돈의 액수는 총 1억3000만원에 이른다. 김 전 조합장의 가족 일가가 제3지구 재개발 지역의 아파트 등을 구입하는 과정서도 N사의 흔적이 등장한다. 재산 증식 내부 정보? 문제를 제기한 제3지구 조합원은 “김 전 조합장이 추진위원장, 조합장을 하던 시기에 아들과 딸, 사위 등이 재개발 지역의 아파트를 사거나 도로를 증여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김 전 조합장의 재산이 늘어나는 과정에 조합의 내부 정보가 사용된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6년 전후로 김 전 조합장을 비롯한 가족 일가의 부동산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조합장이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된 시기와 맞물린다. 김 전 조합장의 남편으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8년 7월 성수동의 빌라 한 채를 1억9500만원에 매입했다. 등기부등본상 이씨의 주소는 김 전 조합장의 주소와 같았다. 흥미로운 대목은 2019년 1월 이 빌라가 송모씨에게 2억원에 팔렸는데 해당 인물이 정비업체 N사의 관계자라는 의혹이 제기된 점이다. 송씨는 한 달 뒤 해당 빌라를 2억1000만원에 팔았다. 김 전 조합장의 아들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5년 1월 제3지구 재개발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 한 채를 4억5750만원에 매입했다. 김 전 조합장의 아들은 현재 제3지구 조합의 대의원으로 이름이 올라있다. 김 전 조합장의 딸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8년 11월 특정 인물로부터 성수동2가의 도로 일부를 증여받았다. 딸 이씨의 남편이자 김 전 조합장의 사위로 추정되는 김모씨는 2017년 1월 성수동2가의 한 상가 1층을 매입했다. 김씨도 제3지구 조합의 대의원 명단에 존재한다. 2018년 해당 건물에 근저당을 설정한 업체는 세입자 조사업 등을 하는 W사였다. W사의 과거 등기부등본상 주소는 제3지구 조합서 업무를 하는 법무사 사무소의 주소와 일치했다. 송사 휘말려도 계속 부활해 가족 일가 부동산 구입 의혹 제3지구 조합의 한 조합원은 “지금 드러난 것은 등기부등본을 뒤져 찾아낸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총회의 결의 없이 정비업체로부터 금전을 차입해 자신의 급여를 챙기고 가족 일가의 부동산 축재에 사용했다는 의심을 거둘 수가 없다”며 “김 전 조합장은 대법원 확정 판결로 사임하면서도 조합원에게 단 한 마디의 사과도 없이 뻔뻔함의 극치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온 직후 김 전 조합장은 “2009년부터 지금까지 14년간 성수3지구를 위해 노력해 왔고 14년간 조합 운영을 투명하고 절약하였기에 조합장 자리서 내려오며 부끄럽지 않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사무실을 얻어 ‘김○○ 사랑방’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주민과 부동산 관련 정보를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3지구 조합의 또 다른 조합원은 “김 전 조합장의 나이가 70대다. 컴퓨터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고 들었다. 그러다 보니 정비업체가 조합장을 바지사장으로 세우고 뒤에서 조합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말이 내부에 많다”며 “N사는 한남4구역재개발조합서도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계약이 해지된 업체”라고 주장했다.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한남재정비촉진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한남4구역 조합)은 지난해 정기총회서 N사와의 계약 해지 안건을 통과시켰다. 조합 설립 과정서 발생한 비위, 허위 견적서 제출, 금전 편취 혐의로 사기죄 확정 등이 이유였다. 한남4구역 조합은 2011년 N사와 용역 계약을 맺고 지난해까지 조합 업무를 함께 해 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남4구역 계약 해지 제3지구 조합서 불거진 의혹은 현재 성동세무서, 성동경찰서 등에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문제를 제기한 조합원은 “전 조합장과 N사는 조합을 장악하고 감시 체계가 허술한 틈을 타 끊임없이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며 “이들의 비리는 민생침해 범죄인만큼 철저한 수사로 조합원의 피해를 막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sjang@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전 조합장의 해명 “떳떳하다” 김모 전 조합장은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울분을 쏟아냈다. 14년간 조합을 위해 일했는데 근거 없는 모함으로 자신을 괴롭히려 든다는 것이다. 김 전 조합장은 자녀를 비롯해 사위 등 가족 일가가 재개발 지역에 아파트나 건물을 산 것은 인정하면서도 결혼을 할 무렵 본인들이 구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비업체 N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정비업체는 재개발 사업서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곳이다. 조합장이 됐지만 업무에 서툰 부분이 있어 정비업체 대표(송모씨)에게 도와 달라고 했다”면서도 “정비업체 직원을 따로 만난 적도 없고 부정적인 일을 한 것도 없다. 나는 떳떳하다. 떳떳하기에 아직 이 동네에 살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젊고 똑똑한 사람이 조합장 선거에 나와야 한다. 그런 분이 있다면 언제든 도울 것”이라며 “2010년 조합 총무로 시작해 14년 동안 조합 일을 보면서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 법원 판결로 사임하게 됐지만 조합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기사 속 기사> N사 대표의 해명 “우리는 을이다” N사의 송모 대표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정비업체는 조합이 시키는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정비업체가 조합장을 내세워 조합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내부의 의견에 강한 불쾌감을 표하면서 한 말이다. 조합이 갑, 정비업체가 을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총회의 의결 없이 제3지구 조합에 돈을 빌려준 이유에 대해 “(김 전 조합장이) 조합 재정 상태가 너무 열악하다고 간곡히 부탁해서 무이자로 빌려준 것인데 그게 문제가 돼서 조합장님이 지위를 잃게 된 점은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합에 차입한 1억3000만원은 한 푼도 돌려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합장이 사임하는 등 조합 내부가 뒤숭숭한 것 같다는 말에는 “직무대행이 조합 업무를 보고 있고 우리도 정비업체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사업은 표류하지 않고 계속 진행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업체가 맡고있는 재개발 지역이 20여군데 정도다. 한 군데서 문제가 생기면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불법을 저지를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남4구역 조합과의 계약 해지에 대해서는 “(한남4구역 조합) 조합장이 내가 불법적인 요구를 했다. 그걸 거절했더니 계약 해지를 한 것”이라며 “현재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한 상태다. 법으로 가려질 일”이라고 주장했다.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