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한나라당 의원이 박근혜 전 대표의 팬클럽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와 한판 붙었다.
차명진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홈페이지 ‘톡 쏘는 이야기’에 올린 글에서 정광용 박사모 회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차 의원은 “박사모 회장 정광용씨는 세다. 지난 총선에서 그의 칼을 맞은 사람 대부분이 살아남지 못했다. 이명박 정부의 일급 공신까지 줄줄이 떨어졌다. 나도 겁난다. 그의 심기를 거슬렀다가 혹시 박사모 블랙리스트에 오르지나 않을까”라고 박사모의 ‘위력’을 짚었다.
박사모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친박계가 대거 낙천하자 공천 파동의 주역으로 이재오 이방호 박형준 김희정 전여옥 의원 등 친이계 의원 5명을 ‘5적’으로 규정했다. 그리고 이들에 대한 낙선운동을 펼쳐 전여옥 의원을 제외한 4명을 낙선시킨 바 있다.
차 의원은 “그래도 아닌 건 아니다”면서 “정씨가 ‘이재오는 당 대표에 안 된다’고 못박았다. 한나라당 200만 당원 중 누가 그에게 당대표 간택권을 위임했나”고 따져 물었다.
그는 “적어도 나는 안 그랬다”면서 정씨가 한나라당 당원들의 고유권한을 도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씨는 이 전 의원에게 ‘보궐선거에 나오라. 박사모 회원을 총동원해 본때를 보여 주겠다’고 장담한다. 이젠 대한민국 법과 한나라당 공천까지 자기 마음대로인가. 보궐선거가 있을지, 이 전 의원이 출마할 지 누가 안단 말인가. 더군다나 한나라당 당원의 팬클럽이 한나라당 사람 낙선운동까지 하겠다니”라고 힐난했다.
차 의원은 “집안 식구 밉다고 적들한테 팔아넘기는 사람 치고 잘된 적이 없다”면서 “박 전 대표도 이렇게 치사한 짓을 원치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한나라당, 호락호락한 곳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의 유력한 차기 지도자감이다. 우리가 보호해야 한다. 그런데 팬클럽 회장이라는 사람이 지지율만 팍팍 깎아 먹는 말만 하고 있다. 이 사람 진짜 박사모 맞나”라고 정씨의 행동이 박 전 대표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광용 회장도 박사모 홈페이지에 올린 반박 글을 통해 차 의원을 겨눴다. 정 회장은 “어쩌다가 우리나라 국회의원이 이런 수준으로 전락했나”라며 “국회의원의 신분이라면 적어도 논리적인 공격일 줄 알았는데, 이게 국회의원의 수준인지, 악플러의 수준인지 구분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필자가 이 전 의원을 당대표 운운하는 것에 대하여 비판한 내용도 왜곡해 버렸다”며 “필자는 이 전 의원이 국민의 지지를 과연 몇 %나 받고 있느냐를 물어 보았으며 이미 국민에게서 심판받고 버림받은 사람이 한나라당의 실세라니, 이런 웃기는 현상을 비판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에게서 이미 심판받고 버림받은 이 전 의원이 한나라당 대표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나. 이 전 의원이 진짜 한나라당 실세냐. 그렇다면 한나라당의 실세라는 이유로 공당의 대표를 국민의 지지와 무관하게 선출하자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