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세 번째…연간 300만톤 열연강판 생산
“동부그룹 40년 만의 숙원을 풀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감격스런 첫마디였다. 동부제철은 지난1일 충남 당진 아산만 열연공장에서 임직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첫 열연코일 생산 기념행사를 가졌다. 김 회장이 통전버튼을 누르자 제철공장 전체가 굉음을 내며 운행을 시작했다.
동부제철이 최초로 생산한 제품에 김 회장은 ‘세계 제일’이라는 휘호를 새겼다. 이를 바라보던 동부그룹 임직원들은 ‘만세’를 외치며 축하했다. 동부그룹 40년의 숙원사업을 이뤄낸 김 회장의 얼굴에는 환희로 가득했다. 이번 전기로 제철공장 가동으로 동부제철은 원료자립의 꿈을 실현했다. 8700억원을 투입해 완공한 이 전기로 제철공장은 연간 300만t의 열연강판을 생산할 예정이다. 국내 최대인 160t 전기로 2기, 고급강 제조를 위한 진공 정련설비 1기, 박슬래브 연주기, 열간압연설비 등을 갖췄다.
이로써 동부제철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에 이어 국내 세 번째로 열연강판을 생산하는 일관 제철회사가 됐다.
다만 포스코처럼 철광석이 아닌 철스크랩(고철)을 녹여 쇳물을 만든다. 동부제철은 “고로(용광로) 제철이 제품 1t당 1000∼1200달러의 투자비가 드는 데 반해 이번 설비는 t당 투자비가 240달러(30만원)에 불과하다”면서 “전기로 제철이 온실가스 배출과 분진 발생량도 적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제철공장은 분진과 소음, 에너지소비량을 더욱 줄이기 위해 국내 최초로 콘스틸(Consteel) 방식을 채택해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에너지 소비량을 고로에 견줘 각각 4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김 회장은 “향후 동부그룹은 전기로 제철공장 가동과 함께 글로벌화, 전문화, 고부가가치화 등 세 가지 핵심 전략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찾아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