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민주당 의원이 ‘떡볶이 공방’으로 곤혹을 치렀다.
이 의원은 지난달 26일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 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서민행보를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 대통령이 근원적 처방을 하겠다고 했는데, 시장에 돈 10만원 들고 가서 떡볶이 팔아 주고 고아원에 가서 아이들 들어올리는 것이 근원적 처방입니까. 이 대통령께 말씀드린다. 떡볶이집에 가지 마십시오. 손님 안 옵니다. 아이들 들어올리지 마십시오. 애들 경기합니다”라고 일갈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막가파식 발언’이라고 지적하며 “서민들에게 못 살라고 저주를 퍼부었다. 정신감정을 받아야 할 정도의 저질 발언에, 농성장에 있던 민주당 의원들도 웃고 박수치며 환호했다고 한다. 이러고도 어떻게, 민주당이 서민을 위한 정당이라고 할 수 있나”라고 따졌다.
윤상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정파를 떠나 인간적 도리조차 갖추지 못한 사람들의 집합소가 민주당인가 보다”라며 “하기야 정세균 대표부터 나서서 대통령의 서민을 위한 행보에 정략적인 생트집을 잡으니, 그 아래 사람들이 뭘 보고 배우겠는가”라며 비아냥거렸다.
이 의원의 발언은 순식간에 ‘서민 저주발언’으로 비난받게 됐고 여야간 ‘떡볶이 공방’이 벌어졌다. 이 대통령이 방문한 떡볶이집 아들들이 한나라당에 이메일을, 이 의원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MB(이 대통령)가 지나가는 길에 먹고 갔다는 이유로 저희 집은 망해야 하느냐”고 항의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이 의원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해명에 나섰다. 그는 보도자료를 통해 “나는 떡볶이집 망한다고 말한 일이 없다. ‘떡볶이집에 가지 마십시오! 손님 떨어집니다’라고 말했다”고 자신의 발언을 되짚었다.
이어 “그런데 이것을 한나라당이 왜곡해서 대통령이 간 그 집은 ‘망한다’라고 서민을 저주했다면서, 내가 정신감정을 받아야 하고, 민주당이 구호로만 서민을 위한다고 악담을 했다”고 한나라당의 사과를 촉구했다.
또한 한나라당 단독 국회 개회를 막기 위해 국회 로텐더 홀에서 농성 중이던 민주당 의원 당직자들에게 ‘떡볶이 논쟁’이 일었던 서울 이문동 떡볶이 가게에서 사온 떡볶이와 순대, 튀김, 김밥 등 6만2000원어치를 간식으로 제공했다.
이 의원이 “문제가 됐던 떡볶이집이 여러 어려움을 겪었으니 그 집 떡볶이를 사오면 어떠냐”는 의견을 제시한 것. 보좌관은 떡볶이집을 찾아 간식을 사오면서 아주머니에게 “발언이 잘못 알려졌을 뿐 (망한다는)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