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던 아들 24층서 던져 살해한 비정한 엄마<스토리>
“엄마! 아직 죽기 싫어요”
지난달 21일 오전 2시30분쯤. 의정부시내 한 아파트. 이날 이모(11·초교 4년)군이 24층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이군은 7시간50분 만인 오전 10시20분쯤 아파트 화단에서 주민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출동한 경찰은 이 사건을 실족사로 추정했다. 이군이 평소 열이 많아 베란다에서 자주 놀았다는 어머니 김모(41·여)씨의 진술과 베란다 창문이 열려 있고 의자가 놓여 있던 점을 토대로 이 같은 판정을 내린 것.
하지만 아들이 죽었음에도 미동하지 않는 어머니의 태도에 석연치 않은 점을 인지한 경찰은 계속 수사를 한 결과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이군의 사망원인은 실족사가 아니라 어머니로부터 살해를 당한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자기 방에서 잠들어 있던 아들을 안고 베란다로 와 문을 열고 아래로 떨어뜨렸다. 뿐만 아니다. 베란다 창문 아래에 60㎝ 높이의 의자를 가져다 놓았다. 아들이 발을 헛디뎌 떨어져 숨진 것으로 위장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초등학교 5학년생 딸은 작은방에서, 집주인 A(51)씨는 안방에서 각각 자고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 아파트에 방 2개를 얻어 5년 전부터 월세로 살고 있었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남편과 9년 전 이혼한 뒤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우울증 약을 복용해 왔으며 아이들을 죽인 뒤 자살하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청렴위 간부의 파렴치한 범행행각
청탁 받고 뇌물 ‘꿀꺽’
국가청렴위원회 전 간부 A(57)씨가 인천지검 특수부에 구속돼 세간의 비난을 받고 있다. 세금감면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알선수뢰 등)를 받고 있어서다.
실제 A씨는 국가청렴위원회 간부로 근무하던 2007년 7월쯤 체납세액 탈루 여부에 대한 세무조사를 받던 B씨로부터 세금감액 청탁과 함께 현금 3000만원을 건네받았다.
A씨의 로비행각도 밝혀졌다. 당시 세무조사를 담당한 파주세무서 소속 조사관에게 “인사에 신경 써주겠다”며 현금 100만원을 건넨 것. 물론 그는 현재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범행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2007년 8월 경기 광명시 모처가 개발된다는 정보를 B씨에게 알려주고 이 일대 토지 4400㎡를 7억7000여 만원에 매입하게 한 뒤 이 중 1000여㎡를 자신의 아들 명의로 소유권을 이전했다.
자녀 같은 반 학부모 등친 40대女
“남편이 증권사 팀장인데…”
딸의 같은 반 학부모를 등친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 청주흥덕경찰서에 사기혐의로 구속된 A(42·여)씨가 그 장본인. A씨는 자신의 남편이 증권회사 팀장이라고 속여 수억원을 받아 가로챘다가 덜미를 잡혔다.
A씨가 학부모들을 통해 가로챈 금액은 모두 1억6000만원. 실제 그녀는 지난 1월6일쯤 청주시 B(42·여)씨의 집에서 “남편이 모 증권회사 팀장인데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올려주겠다”고 속여 4000만원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수법에 넘어간 학부모는 모두 5명.
하지만 경찰조사 결과 남편은 일용직 노동자였다. 또한 A씨는 빌린 돈 모두를 자신의 빚을 갚는 데 사용했다.
울산경찰청 경정 구속된 사연
‘계약금 돌려 달라’ 협박
공갈협박을 하던 경찰이 붙잡혔다. 전매(轉賣)차익을 노리고 고가의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받았다가 전매가 되지 않자 분양업체 간부를 협박해 분양계약금 가운데 5000만원을 되돌려 받은 혐의(공갈)로 구속된 울산경찰청 주모(56) 경정이 그 장본인.
주 경정은 지난 2006년 평소 알고 지내던 울산지역 건설시행사 간부 성모씨의 소개로 부동산 투자에 나섰다. 이 회사가 분양한 울산 남구 삼산동 모 주상복합아파트의 32층 펜트하우스(최고층)를 9억3000만원에 분양받아 계약금 9300만원을 납입한 것.
하지만 투자수익을 노렸던 주 경정의 예상은 빗나갔다. 오히려 부동산 경기하락으로 전매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 그러자 주 경정은 성씨에게 “약속과 달리 전매가 안돼 손해를 봤으니 계약금을 돌려 달라. 돌려주지 않으면 동생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불법오락실을 단속하겠다”는 등 수차례 협박했다.
주 경정을 이 같은 협박으로 성씨로부터 5000만원권 자기앞수표를 받아냈으나 결국 공갈혐의로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사망한 어머니 정부보조금 9년간 ‘꿀꺽’
‘보조금’ 챙기고 ‘임대아파트’서 살고
사망한 어머니 정부보조금을 9년 동안 ‘꿀꺽’하던 아들이 덜미가 잡혔다.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A(64)씨가 그 주인공. A씨는 숨진 어머니에게 매달 나오는 정부 보조금을 9년 동안 꼬박꼬박 받아왔던 것.
A씨 어머니 B씨는 지난 2000년 5월 세상을 떠났다. 당시 나이는 76세. A씨는 사망한 어머니의 시신을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기증했고 병원 측은 B씨의 시신을 양도받아 의학용으로 사용하고 지난 2002년 10월 고양시 덕양구 대자동 서울 시립승화원에서 화장했다.
문제가 발생한 것은 A씨가 어머니의 사망신고를 하지 않은 것. 오히려 어머니에게 매달 나오는 정부 보조금을 꼬박꼬박 챙겼다. 정부보조금은 매달 21만원씩 지급되는 수급비와 의료 급여 등 4100만원. 뿐만 아니다. A씨는 또 어머니 명의로 된 임대 아파트에서 계속 생활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A씨의 행각은 감사원에 의해 드러났다. 감사원은 서울시립 승화원으로부터 화장명부를 넘겨받아 사망자와 보조금 수령자를 대조한 끝에 사망자인 B씨의 명의로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는 사실을 밝혀냈던 것.
A씨는 경찰조사에서 “시신을 인수한 병원 측이 사망신고를 한 것으로 알고 별도로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억대 귀금속 들고 줄행랑 친 50대女<철창행>
“남편 잠깐 보여주고 올게요”
억대 귀금속을 들고 줄행랑치던 5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구속된 배모(52·여)씨가 그 장본인. 배씨는 부유층을 사칭해 1억원 상당의 다이아몬드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 배씨는 지난해 8월13일 서울 압구정동 한 백화점 귀금속 매장에서 다이아몬드 20캐럿 목걸이와 1캐럿 귀걸이를 훔쳐 달아났다. 점원에게는 구입할 것처럼 속인 뒤 “밖에 있는 남편에게 잠깐 보여주고 오겠다”며 그대로 들고 달아났던 것.
배씨는 점원에게 의심받지 않게 하기 위해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비서로 가까이 모셨다”며 부유층인 것처럼 행세했다. 이 같은 수법으로 시가 1억원 상당의 귀금속 7점을 훔치다가 덜미가 잡혀 결국 차디찬 철창으로 향했다.
짝퉁시계 밀수조직 잡고 보니
‘1200억원대 기업형’
1200억원대 짝퉁시계 밀수조직이 적발됐다. 이 조직은 가짜 명품시계를 중국에서 몰래 들여와 시중에 유통시키다가 붙잡혔다. 판매총책 S(44·여·구속)씨와 운반책 등 3명이 그들이다. 경찰은 S씨가 낀 밀수조직이 중국 공급책을 포함해 국제운송비를 받는 운반책과 물품대금을 받는 수금책 등 점조직 형태인 것으로 밝혀냈다.
이들의 범행은 치밀했다. S씨는 일단 명품시계 책자에서 시계명과 모델번호를 알아냈다. 그런 다음 중국 공급책에게 주문해 만든 가짜 명품시계를 중국 광둥성 광저우(廣州)를 출발해 인천항으로 입항하는 화물선에 숨겨 들여왔다.
그런가 하면 S씨 등은 중국산 가짜 명품시계를 서울 용산의 한 오피스텔 지하에서 배송 받은 뒤 9층 비밀사무실로 자리를 옮겨 다시 분류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물론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서다. S씨 등은 서울 남대문과 이태원 일대에서 시계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요청하면 오토바이 퀵서비스 등을 이용해 건네는 방법도 사용했다.
S씨가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9차례에 걸쳐 로렉스와 프랑크뮐러 등 유명상표를 붙인 중국산 ‘짝퉁’ 명품시계를 밀반입한 것은 9100점에 달한다. 이 중 5500점(시가 720억원어치)을 서울 남대문 시장 등지에 팔아넘겼다.
혼자 당직 서던 여강사 봉변<왜>
야산 끌려가 성폭행
혼자 사무실 당직을 서던 여강사가 야산에 끌려가 수차례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부산에서 발생했다. 게다가 현금까지 빼앗겼다. 부산진경찰서는 이 같은 혐의로 원모(39)씨를 구속했다.
원씨가 범행을 저지른 것은 지난달 21일 낮이다. 이날 모 청소년 교육기관에 근무하는 A씨는 사무실에서 혼자 당직 근무를 하다가 원씨를 마주하고 말았다.
원씨는 A씨에게 물을 한 잔 달라며 사무실에 들어선 뒤 늑대로 돌변했다. 그는 A씨에게 “산에 가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위협해 인근 야산 방공호에 18시간 동안 감금한 뒤 수차례 성폭행했다. 또 현금 1만3000원을 강탈했다.
하지만 그의 범행은 길지 못했다. A씨는 원씨가 뺏은 현금으로 술을 사서 마신 뒤 잠이 들자 손에 묶인 자일을 풀고 달아나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원씨에게 갔을 때 그는 옷을 벗은 채 누워 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