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광근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지난달 23일 민주당 등 야권과 시민사회진영의 이명박 대통령 대국민 사과 요구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시국현안을 담은 대국민담화를 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이 국민에게 담화 발표하는 게 뭐가 어렵겠냐”면서 “늘 라디오 연설이나 경우에 따라서는 담화 형식의 말도 늘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담화의 내용이라는 전제조건이 가장 중요하다”며 “예를 들어 지금 국가 위기 극복을 위해서 결국 우리 국민과 당, 아니면 청와대와 대통령이 어떤자세로 나가야 한다든지 이런 생산적인 담화가 되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이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를 조건으로 내세우며 등원을 거부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한 것이다.
장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것은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모든 책임이 결국 궁극적으로는 이 대통령에게 있다는 것이 아니냐. 이 부분에 대해서 사과하라는 이야기는 정권 기조 자체를 부정하라는 이야기와 똑같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이 대통령으로부터 항복문서를 받아내겠다는 시도나 다름없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담화라고 하더라도 민주당이 주장하는 담화 내용은 가당치 않다고 본다”고 일축했다.
장 사무총장은 지난달 21일에도 이 대통령과의 청와대 회동을 거부한 정세균 민주당 대표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그는 “공당 대표로서 회동을 거부하고 또 참석하지도 않고서 이런저런 비판을 하는 것도 올바른 처사가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청와대 회동을 거부했다면 논평도 할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거리 정치나 곁불 쬐기 정치를 하다 보니 밥상이 차려지면 수저만 올리는 곁다리 정당의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고 힐난했다.
장 사무총장은 “문제 학생이 학교를 안 가면서 선생님 수업에 문제가 있어 안 가는 것이라고 하는 것이나 같다”며 “이런 주장은 문제 학생들의 공통된 변명인 만큼 민주당은 하루빨리 여야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민주당은 10년간 집권경험이 있고 집권을 염두에 둔 당인데 이런 태도는 소아정치의 표본”이라며 “대통령 사과를 포함해 전혀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를 내걸고 국회 등원과 청와대 회동을 거부하는 행태는 공당이길 포기하고 재야단체로 자리매김하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장 사무총장은 국정기조 전환 요구에 대해서도 “우리가 500만 표 이상의 어떤 지지를 얻는 배경에는 우리가 국민 통합이나 경제 살리기라는 큰 국정 기조를 공약으로 내세워 국민에게 심판 받은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의 국정 기조는 변함없이, 흔들림 없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