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관광지의 변신은 무죄, 재탄생한 여행지 ①여수

여수 4대 명물과 해안을 따라 달리는 레일바이크

오래전부터 있었던, 그러나 사람들의 시선에선 살짝 비켜나 있었던 여행지들이 많다. 한국관광공사는 ‘관광지의 변신은 무죄, 재탄생 여행지’ 라는 테마로 전국 8곳의 여행지를 7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여름휴가 갔다 잠깐 들러도 좋을 곳들이다. 


“이곳에 이런 매력이…” 여수의 변신은 무죄
전라선 폐선부지가 ‘레일바이크’로 재탄생

시민 휴식공간으로 개방된 여수세계박람회장, 국내 최초로 전 구간 해안을 따라 달리는 레일바이크, 여름 보양식의 대표주자 장어요리까지. 올여름 여수를 여행한다면 적어도 이 세 가지는 반드시 일정에 넣자. 
지난해 5~8월 축제의 열기가 뜨겁던 여수세계박람회장이 오는 10월20일까지 엑스포해양공원으로 무료 개장한다. 세계박람회가 끝난 뒤에도 인기리에 운영돼온 아쿠아리움을 비롯해 엑스포디지털갤러리(EDG), 스카이타워, 빅 오(Big-O) 등 4대 명물을 모두 다시 만나볼 수 있다. 

여기가 거기 맞아?


엑스포디지털갤러리는 정문에서 제3문에 이르는 415m 구간의 천장에 설치된 대형 LED 스크린이다. 길이 218m, 폭 30m에 달하는 거대한 스크린에서 다양한 영상을 상영하는데, 특히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올리면 스크린 속 혹등고래에게 바로 전송되는 ‘꿈의 고래’ 콘텐츠는 관람객의 인기를 독차지한다. 꿈의 고래 상영 시간에 맞춰 엑스포디지털갤러리 구간에 있는 직원들에게 요청하면 사진을 찍어 업로드 해준다. 
버려진 시멘트 저장고를 재활용해 만든 높이 67m 스카이타워 외벽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소리를 내는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되어 있다. 매시간 정시에 10여 분간 오르간 주자가 연주하면 뱃고동 음색의 파이프오르간 소리가 공원 전체에 울려 퍼진다. 6km 떨어진 곳에서도 들릴 만큼 소리가 커 기네스북에도 등재되었는데, 현재는 적당히 듣기 좋은 음량으로 연주한다.
입구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 시원한 전망을 즐긴 뒤, 2층 영상전시실에서 여수의 자연을 주제로 한 짧은 영상을 관람한다. 해가 지면 화려한 조명으로 치장한 외관은 파이프오르간과 함께 스카이타워의 백미다. 


아쿠아리움(아쿠아플라넷 여수)은 세계박람회가 끝나고 바로 재개장했다. 마린 라이프, 아쿠아 포리스트, 오션 라이프 등 3개 전시관에 희귀종을 포함한 해양생물 3만3000여 마리가 살며, 하루 5회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전 국가대표 선수들이 펼치는 마린 걸스 공연, 아쿠아리움의 귀염둥이 ‘벨루가’ 흰 돌고래, 걸으면서 다양한 해양 생물을 볼 수 있는 터널식 수조가 인기다. 2층에는 트릭 아트, 디지털 아트, 오브제 아트 등으로 이루어진 착시 체험 테마파크 ‘박물관은 살아있다’가 있다.


오후 8시30분에 시작되는 ‘빅 오 쇼’도 장관이다. 세계박람회장 앞바다 해상무대인 빅 오 한가운데 설치된 높이 47m 원형 조형물 ‘디 오(The O)’에 분수 노즐을 이용해 워터 스크린을 만들고, 형형색색의 조명과 레이저, 홀로그램을 쏘아 화려한 볼거리를 연출한다. 주꾸미를 형상화한 주인공의 목소리는 방송인 노홍철이 더빙을 맡아 재미를 더했다. 
매주 토요일 오후에는 엑스포광장에서 초대가수 공연, 벨리댄스, 민속무용 등 다양한 공연도 준비된다. 엑스포해양공원 입장과 엑스포디지털갤러리는 무료, 빅 오 쇼와 스카이타워, 아쿠아리움은 각각 입장료가 있다.

여수해양레일바이크는 왕복 3.5km로, 복선 코스로 운행된다. 전 구간 해안을 따라 달리기 때문에 탁 트인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 오동도와 남해가 손에 잡힐 듯하고, 해가 지면 바다 위에 점점이 흩어진 외항선 불빛이 밤바다의 낭만을 더한다. 6월29일부터 8월25일까지는 야간 특별운행을 한다. 금·토요일은 오후 8시30분, 일요일은 오후 8시까지. 엑스포해양공원에서 차량으로 5분 거리로 접근성도 좋다. 

오동도, 진남관, 교동시장, 돌산대교 등 여수 주요 명소들이 엑스포해양공원과 가깝다. 오동도는 입구에 차를 세우고 방파제를 따라 15분쯤 걷거나 수시로 운행하는 동백열차를 타고 들어간다. 동백꽃은 한참 전에 지고 없지만 신우대, 후박나무, 동백나무가 빽빽한 산책로를 따라 섬을 한 바퀴 돌고 해돋이 전망지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바라보는 기분이 상쾌하다. 


여수 진남관(국보 304호)은 전라좌수영 객사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지휘소로 사용한 진해루가 있던 자리에 세웠다. 지금 건물은 숙종 44년(1718년)에 다시 세운 것으로,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 중 최대 규모다. 기둥에 기대앉으면 멀리 이순신 동상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밤바다 따라 ‘씽씽’

교동시장은 갓 잡아온 싱싱한 해산물부터 반건 생선까지 수산물이라면 없는 게 없는 소매시장이다. 새벽부터 시작되어 점심시간이 지나면 파장 분위기니 장 구경을 하려면 일찌감치 찾는 것이 좋다. 오후 6시 무렵부터는 포장마차들이 들어선다. 
국동항에서 배로 5분 거리인 작은 섬 경도에는 여름철 여수 별미, 갯장어 식당들이 있다. 일본식 이름인 ‘하모’로 더 많이 알려진 갯장어는 구이, 샤브샤브, 회 등으로 먹는데, 이곳 경도는 샤브샤브가 유명하다. 팔팔 끓는 국물에 갯장어 한 점을 살짝 익히면 꽃이 피어나듯 활짝 벌어진다. 부추, 양파 등과 함께 먹으면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장어탕도 맛있다. 원래 여수 장어탕은 갯장어를 푹 고아 된장과 시래기를 넣고 끓였다는데, 요즘은 붕장어로 끓이는 집이 많다. 고춧가루 양념에 먹기 좋게 토막 낸 붕장어, 숙주, 양배추가 듬뿍 들어가 칼칼하고 시원하다. 
여수 밤바다와 야경을 즐기고 싶다면 돌산도 초입에 있는 돌산공원을 찾는다. 조명을 환히 밝힌 돌산대교와 여수항 야경이 환상적인 경관을 선사한다. 

자료제공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여행 코스 

엑스포해양공원→여수해양레일바이크→오동도→돌산대교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엑스포해양공원→여수해양레일바이크→오동도→돌산대교 

둘째 날 : 향일암→교동시장→진남관→오동도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여수시청 관광정보 www.ystour.kr 

- 여수세계박람회 www.expo2012.kr 

- 아쿠아플라넷여수 www.aquaplanet.co.kr 

- 여수해양레일바이크 061)652-7882, www.여수레일바이크.com,  

- 향일암 061)644-4742, www.hyangiram.org 


문의 전화

- 여수시청 관광과 061)690-2036~8 

- 엑스포해양공원 1577-2012 

- 진남관(임란유물전시관) 061)690-7329 


대중교통 정보 

기차> 용산역-여수EXPO역, KTX 하루 8회(05:20~21:05) 운행, 

        약 3시간30분 소요. 

     ? 문의 : 코레일 1544-7788, www.korail.com 

버스> 서울-여수,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27회(05:30~24:00)  

  운행, 4시간1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8회(07:20~18:10) 운행, 4시간50분 소요.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이지티켓 www.hticket.co.kr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여수터미널 1666-6977, www.usquare.co.kr/Local/yeosu.asp 


자가운전 정보 

남해고속도로 순천 톨게이트 통과→둔덕삼거리(순천 톨게이트에서 30분 소요)→남해화학 방면 좌회전 후 2km 직진→오동도 방면 국도 대체 우회도로(약 5분) 


숙박 정보

- 베니키아호텔여수 : 여수시 시청서6길, 061)662-0001, 

   http://benikeahotel.co.kr (베니키아) 

- 한옥호텔 오동재 : 여수시 외밭넘2길, 061)660-1000, 

   http://odjhotel.co.kr (한옥에서의 하루) 

- 엠블호텔 : 여수시 오동도로, 061)660-5800, 

  www.mvlhotel.com 

- 히든베이호텔 : 여수시 신월로, 061)680-3000, 

  www.hiddenbay.co.kr 


식당 정보

- 경도회관 : 갯장어 샤부샤부(하모 유비키), 여수시 대경도길, 

              061)666-0044 

- 백제식당 : 장어탕·장어구이, 여수시 충무로, 061)662-0122 

- 황소식당 : 게장백반, 여수시 봉산남3길, 061)642-8007 


축제와 행사 정보

- 여수국제청소년축제 : 2013년 7월23~28일, 여수시 일원, 

  061)690-7196(축제사무국), http://yeosuyouthfestival.com 


주변 볼거리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엑스포해양공원→여수해양레일바이크→오동도→돌산대교 

둘째 날 : 향일암→교동시장→진남관→오동도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여수시청 관광정보 www.ystour.kr 

- 여수세계박람회 www.expo2012.kr 

- 아쿠아플라넷여수 www.aquaplanet.co.kr 

- 여수해양레일바이크 061)652-7882, www.여수레일바이크.com,  

- 향일암 061)644-4742, www.hyangiram.org 


문의 전화

- 여수시청 관광과 061)690-2036~8 

- 엑스포해양공원 1577-2012 

- 진남관(임란유물전시관) 061)690-7329 


대중교통 정보 

기차> 용산역-여수EXPO역, KTX 하루 8회(05:20~21:05) 운행, 

        약 3시간30분 소요. 

     ?문의 : 코레일 1544-7788, www.korail.com 

버스> 서울-여수,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27회(05:30~24:00)  

  운행, 4시간1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8회(07:20~18:10) 운행, 4시간50분 소요.

문의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이지티켓 www.hticket.co.kr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여수터미널 1666-6977, www.usquare.co.kr/Local/yeosu.asp 

 

자가운전 정보 

남해고속도로 순천 톨게이트 통과→둔덕삼거리(순천 톨게이트에서 30분 소요)→남해화학 방면 

좌회전 후 2km 직진→오동도 방면 국도 대체 우회도로(약 5분) 


숙박 정보

- 베니키아호텔여수 : 여수시 시청서6길, 061)662-0001, 

   http://benikeahotel.co.kr (베니키아) 

- 한옥호텔 오동재 : 여수시 외밭넘2길, 061)660-1000, 

   http://odjhotel.co.kr (한옥에서의 하루) 

- 엠블호텔 : 여수시 오동도로, 061)660-5800, 

  www.mvlhotel.com 

- 히든베이호텔 : 여수시 신월로, 061)680-3000, 

  www.hiddenbay.co.kr 


식당 정보

- 경도회관 : 갯장어 샤부샤부(하모 유비키), 여수시 대경도길, 

              061)666-0044 

- 백제식당 : 장어탕·장어구이, 여수시 충무로, 061)662-0122 

- 황소식당 : 게장백반, 여수시 봉산남3길, 061)642-8007 


축제와 행사 정보

- 여수국제청소년축제 : 2013년 7월23~28일, 여수시 일원, 

  061)690-7196(축제사무국), http://yeosuyouthfestival.com 


주변 볼거리

거문도, 금오도, 백도, 사도, 여자만 갯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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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상병 특검’ 공수처 불편한 속내

‘채 상병 특검’ 공수처 불편한 속내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채 상병 특검’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야권의 4·10 총선 압승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움직임에도 속도가 붙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난감하기만 하다. 부족한 인력으로 인해 수사의 첫 단추도 끼우지 못하는 실정이다. 발 빠른 수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공수처 안팎에서는 정치권의 책임 떠넘기기에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조직이 와해되기 직전인데 수사에 속도가 어떻게 나겠느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출신 한 변호사의 말이다. 요즘 공수처의 분위기는 참혹하다. 해병대 ‘채 상병 사건’으로 반전을 꾀하고 싶어도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특별검사(이하 특검)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비교 대상’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통령실 압수수색? 채 상병 사건 특검법 추진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공수처의 분위기는 암흑 상태다. 검찰 제도를 보완해 ‘상설특검’ 명목으로 출범했음에도 ‘늑장·부실’ 수사 논란 속에 결국 사건 기록을 특검에 넘겨줘야 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오는 5월2일, 임시국회를 열어 법안을 표결하자는 분위기다. 법안 통과를 위해서는 국회의장과 여당의 협조가 필요한데, 총선 이후 여당 일각서도 채 상병 특검에 동의하는 분위기가 표출되고 있다. 채 상병 특검 법안은 지난해 10월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뒤 180일의 숙려 기간을 거쳐 본회의 표결만 하면 언제든 통과할 수 있는 상황이다. 채 상병 사건 수사 갈래는 크게 두 가지다. 무리한 수색 지시 등 책임자를 가리는 본안 수사가 경북지방경찰청서 진행 중이고,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에 국방부와 대통령실 관계자가 개입했다는 외압 의혹은 공수처가 맡고 있다. 외압 핵심 피의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주호주대사로 임명돼 부임 후 사퇴하는 과정서 대통령과 법무·외교부 장관의 직권남용 의혹도 공수처에 추가로 고발됐다. 야권이 특검을 통해 밝히려는 사안의 실체는 수사 외압에 집중돼있다. 특검이 통과되면 공수처가 내려던 실적이 특검으로 넘어가는 건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민주당은 이 대사 임명 과정서의 추가 의혹도 특검법안을 수정 발의해 포함할 계획이다. 공수처는 수사의 무게를 일부 덜겠지만, 6개월 넘게 진행해온 사건 기록을 외부에 넘긴다는 건 또 다른 비판의 빌미를 제공하는 셈이다. 특검 추진 본격화…수사팀 의욕 잃어 “이럴 거면 왜 강조하나” 불만 증폭 공수처 출신 한 변호사는 “인력난 때문에 고전하는 상황이다. 내부 얘기를 들어보면 ‘죽을 맛’이란다. 채 상병 사건 수사는 최선을 다하려 했는데 특검이 언급되면서 수사팀의 의욕이 상실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수처법상 수사 범위와 인원 범위가 지나치게 제한돼있어 실질적인 수사 기능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설명이다. 공수처법은 공수처의 수사 범위를 현직 공직자와 그 가족, 퇴임 3년 이내 전직 고위공직자로 한정하고 있다.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의 인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현재 공수처법이 규정하고 있는 검사와 수사관의 규모는 처·차장 포함 검사 25명, 수사관 40명이다. 공수처법을 추진할 당시 규모는 검사 30~50인, 수사관 50~70인이 제안됐지만 법무부와 국회의 논의를 거치면서 현재 정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총선과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인원 확대와 관련해 국회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검사의 신분보장을 위한 임기에 대해서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공수처는 최소한의 행정인력이라도 확보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해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현행법상 행정인원 정원은 20명인데 지난 2022년 공수처는 행정직원 중 국·과장과 직제 파견자 등 7명을 제외하면 실제 가용인원이 13명에 불과해 수사관을 행정인력에 투입해야 할 상황에 놓인 바 있다. 공수처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법 개정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특히 공수처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일치시켜 수사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수처는 ‘공수처법상 기소권 없는 사건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연구용역’을 발주하는 등 수사 대상과 기소 대상의 불일치로 발생하는 구속영장 논란을 정리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하기도 했다. 인력난 가중화 지금까지 공수처가 채 상병 사건을 수사한 상황을 보면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지난해 12월 이 전 장관 등을 출국금지했고, 한 달 후인 지난 1월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이후 포렌식과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전 장관을 비롯한 국방부 지휘부와 해병대 수뇌부 등에 대한 조사는 특검의 몫이 될 가능성도 있다. 경우에 따라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등으로 특검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수처와 경찰은 특검법 처리 여부를 주시하며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총선 국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공수처는 수사를 신속하게 진행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수처 지휘부 공백 상태가 영향을 줄 여지도 있다. 주요 피의자 소환 및 신병처리 등 주요 의사결정을 처장 대행인 부장검사가 결정하기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만약 국회서 여야가 특검법 처리에 합의하는 수순을 밟으면 공수처도 새로 출범할 특검에 기록을 인계하기 위한 작업에 중점을 둘 가능성이 크다. 현재 본회의에 회부된 안은 민주당이 지난해 9월 발의한 법안이다. 민주당이 지난 3월, 이 전 장관이 주호주대사로 임명된 경위를 수사해야 한다는 별도의 특검안도 국회에 제출했기 때문에 이 두 법안이 병합되는 안도 거론된다. 본회의 회부 안건은 수사기간을 최장 100일로 정하고 있는데, 잔여 수사를 검찰에 이첩하도록 명시됐다. 경찰과 공수처가 시작한 수사가 특검을 거쳐 검찰 손에 넘어가는 것은 부자연스럽다는 말도 나온다. 민주당이 3월 발의한 안은 잔여수사 이첩 대상을 검찰과 공수처로 정했다. 단추도 못 끼워 민주당이 특검법 조항 일부를 양보하고 국민의힘이 수사 대상 확대에 동의하는 시나리오도 정치권을 중심으로 나온다. 이런 과정서 본회의 회부 안이 조정될 수도 있다. 이 가운데 이 전 장관은 최근 변호인을 통해 공수처에 “소환조사를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전 장관 측이 공수처에 소환조사를 요청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이 전 장관 측 김재훈 변호사는 최근 공수처에 소환 촉구 의견서를 내고 “이 전 장관은 호주 대사직서도 물러났으나 공수처는 지금까지도 아무런 연락이 없다”며 “공수처의 이런 수사 방기 탓인지 정치권에서는 특검 필요성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전 장관 측은 공수처에 보낸 의견서에서 “이첩 보류 지시는 직권남용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전 장관 측은 “국방부 장관은 민간 수사기관으로의 사건 이첩에 대한 최종 승인권자이므로 인사권자가 인사안 결재 후 이를 취소·변경할 수 있듯이 그 승인을 변경할 수 있다”며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수사 권한이 있다느니, 수사단장에게 민간 수사기관으로의 이첩 권한이 있다느니 하는 것은 법 규정의 몰이해로부터 비롯된 억지”라고 주장했다. 이 전 장관 측은 ‘이 장관이 보고서를 회수하라고 지시하기 전에 대통령실 내선번호로 전화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 전 장관 측은 “이 전 장관은 대통령으로부터 (사단장을 빼라는)지시를 받은 사실이 없다”며 “당시 장관이 군사보좌관과 논의하는 과정서 ‘(초급 간부들까지 처벌 대상에 포함한다면)초급 간부들이 힘들어할 것 같다’는 의견을 나눴고 법무관리관실의 법리 검토를 거쳐야 한다고 판단해 이첩 보류를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수사 인원 범위 제한적 법 개정 안되면 도루묵 이어 “재검토한 결과 8월24일 직접적인 혐의가 있는 2명을 경찰에 이첩했고, 해병대수사단 조사기록 원안도 그대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 측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채 상병 특검’도 비판했다. 이 전 장관 측은 “공수처의 1차 수사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인데 무엇이 미흡하고 국민적 의혹이 남아 해소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냐”며 “특검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공수처의 신속한 수사와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공수처 수장이 석 달째 공석인 점은 제도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더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종 후보자 지명을 두 달 가까이 미루고 있다. 앞서 국회 공수처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월29일 판사 출신 오동운(사법연수원 27기) 변호사와 검사 출신 이명순(연수원 22기) 변호사를 후보로 추천했다. 김진욱 전 처장과 여운국 전 차장이 임기 만료로 퇴임해 공수처가 ‘대행 체제’에 들어간 건 지난 1월 말부터다. 김선규 수사1부장이 처장 대행을 맡고 있지만, 지난달 제출한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아 임시로 대행직을 수행 중이다. 최근 인사위원회서 연임이 불발된 수사1부 소속 김송경 검사(사법연수원 40기) 임기도 만료됐다. 김 대행이 이끄는 수사1부는 공기광 검사만 남게 된다. 별도 조직개편 계획도 없어 수사 부서 1개가 사실상 사라질 위기다. 윤 대통령이 공수처장 후보자를 지명해도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야 임명이 가능하다. 21대 국회 임기는 내달 29일까지다. 22대 국회가 개원해도 원구성에 시일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신속한 공수처장 공백 해소를 위해선 이달 안으로 후보 지명을 마쳐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수장 공백 장기화 우려 법조계에서는 특검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공수처법에 따르면, 공수처는 이 전 장관에 대한 수사권은 있지만 기소 권한이 없다. 수사를 마친 뒤 검찰에 사건을 넘기고 검찰이 기소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구조다. 공수처 출범 당시 수사·기소권을 모두 줄 경우 일각에선 ‘무소불위 공수처’가 될 거란 우려가 제기되면서 공수처는 법관, 검사, 고위 경찰공무원에 대해서만 제한적 기소권을 갖게 됐다. 문제는 검찰이 채 상병 사건 기소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검찰을 관할하는 법무부는 지난달 8일, 공수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를 해제했다. 사건 처리의 중립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특검을 통해 채 상병 사건을 수사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