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3월 형집행정지 후 재기 시동
권력형 비리인 ‘게이트’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이용호씨가 또다시 검찰 문턱을 밟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는 ‘이용호 게이트’의 주인공인 이씨를 회삿돈을 횡령하고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최근 소환 조사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이씨는 자신이 실소유주로 있던 코스닥 상장업체 A사의 자금 10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이 돈으로 다른 기업을 인수하는 등 사업자금으로 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검찰 조사에서 “10억원 횡령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회사와 관련된 다른 사람이 횡령금을 사용했다는 게 이미 밝혀졌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 G&G그룹 회장 당시 이씨는 계열사의 자금 800억원을 횡령하고 보물선 발굴사업 등을 미끼로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 과정에서 불거진 이씨가 수사 무마를 위해 검찰, 국가정보원, 정치인 등에게 로비를 시도한 정·관계 로비 의혹 사건이 이른바 ‘이용호 게이트’다.
이씨는 수감 중이던 2003년 말 변호사를 통해 몰래 반입한 증권 조회용 단말기와 휴대전화로 ‘옥중 경영’을 하다 검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이후 2005년 11월 대법원에서 징역 6년 및 벌금 250만원이 확정됐지만, 이씨의 유죄 인정의 증거였던 증언이 위증으로 확인돼 일부 혐의에 대한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2007년 3월 형집행정지로 풀려났다.
이씨는 출소 직후 재기를 위한 물밑활동을 시작했다. 이씨는 “돈을 댈 테니 사업을 같이 하자” “경영자나 자문으로 와 달라”는 러브콜을 여기저기서 받았고 인수·합병(M&A) 사업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서울 모 호텔 나이트클럽을 소유하고 있다 ▲코스닥상장사 A사의 실질적 오너다 ▲황우석 박사 등과 접촉해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등 그의 거처를 둘러싸고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