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곽한구가 고가 외제 승용차를 훔쳐 타고 다니다 경찰의 불심검문에 걸려 덜미가 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 16일 승용차를 훔쳐 달아난 혐의로 곽한구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증거 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다고 판단, 불구속 입건했다.
곽한구는 지난 10일 오후 4시쯤 경기 안산시 초지동의 한 자동차 정비소에 들렀다가 L씨의 벤츠 승용차 열쇠를 훔친 뒤 다음 날 새벽 2시쯤 정비소로 다시 가서 차량을 운전해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곽한구는 훔친 승용차를 5일 넘게 몰고 다니다 이날 새벽 2시쯤 서울 신림동에서 경찰의 불심 검문에 걸려 쇠고랑을 차게 됐다. 곽한구는 “차 수리를 위해 카센터에 갔다가 우연히 벤츠 승용차 열쇠를 발견하고 몰고 싶은 생각에 훔쳤다. 조금 타보다가 돌려주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곽한구가 훔친 벤츠 차량 차주는 선처 의사를 밝혔다. 연예정보 프로그램 tvN <ENEWS>는 곽한구가 절도한 벤츠 차량 차주와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차주는 차량을 찾을 당시를 회상하며 “그날 밤 운동을 하는데 경찰서에서 전화가 와 ‘차 찾았으니까 빨리 오라’고 하더라. 이에 경찰들과 함께 잠복근무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훔친 승용차 5일 넘게 몰고 다니다 경찰 불심 검문에 걸려
차주 “합의금은 오보, 곽한구가 처벌받길 원하지 않는다”
또 “한 사람이 나타나서 키 리모컨 버튼을 누르자 차량이 깜빡 불이 들어와 쫓아갔다. 곽한구인 줄도 모르고 잡았는데 잡고 보니까 연예인이더라”며 “‘왜 그랬냐’고 물었더니 ‘타고 싶어 그랬다. 너무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그 말을 들으니까 안됐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타보고 싶었다고 말했다면 그냥 타라고 했을 텐데 그렇게 사과를 하니 미안하기도 하더라. 곽한구 인생도 있는데 나 때문에 망가진 건 아닌가”라며 “우리는 합의에 대해 우리 입으로 얘기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아직까지 곽한구가 전화를 준 적도 없고 합의를 부탁하지도 않았다. 차후에 합의를 원한다면 좋은 방향으로 했으면 한다”고 입장을 드러냈다.
차주는 합의금 5000만원에 대해선 “경찰이 차 값을 묻길래 ‘대략 5000만원 정도 한다’고 말했을 뿐이다. 이 부분이 오보로 나간 듯하다”며 “나는 곽한구와 좋은 쪽으로 해결했으면 좋겠다. 곽한구가 처벌받길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