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자 연예인들이 주축이 된 한 사모임에서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두 여자 연예인이 쟁탈전을 벌이는 웃지 못할 헤프닝이 벌어졌다. 이 일로 인해 사모임 안에는 파벌이 형성됐고 상황은 극으로 치달아 해체 위기에까지 처했다. 드라마의 단골소재인 ‘삼각관계’가 연예인 사모임에서 발생한 것이다.
잘생긴 B군, 탤런트 A양과 가수 C양 사이서 줄타기
앙숙 되는 순간 모임 자체 존폐 위기…‘그만 끝내’
탤런트 A양, 가수 C양, 연기자 D양, 방송인 E양 등 여자 연예인 일곱 명은 지난 2004년 초 먹자계 형식의 사모임을 결성했다. 이들은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모임을 갖고 맛집을 찾아다니며 연예계 생활의 고충을 얘기하면서 친분을 쌓아갔다. 이들은 친언니 동생처럼 지내며 다른 연예인들의 부러움을 샀다.
당시 탤런트 A양의 매니저였던 J 실장은 “이들이 모임을 갖고 있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매니저인 나도 당시엔 몰랐었다. 이들이 너무 몰려다녀 스케줄에 문제를 줄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A양과 B군, 새벽 난투극
이들의 식을 줄 모르는 돈독한 우정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금이 가기 시작했다.
2007년 데뷔, 인기 프로그램 진행자로 주가를 높인 남자 연예인 B군. 잘생긴 외모와 매너 좋기로 유명한 B군은 여자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았다. 이런 인기에 여자 연예인들의 애정공세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B군의 마음을 사로잡은 한 여자가 있었으니 다정다감하고 남자를 위할 줄 아는 탤런트 A양.
A양과 B군은 지난 2007년 겨울 모 프로그램에 출연한 A양을 보고 반한 B군의 적극적인 구애로 만남을 가지기 시작, 지난 2008년 여름 본격적인 연인사이로 발전했다. 두 사람은 일반 연인들과 마찬가지로 영화도 보고 드라이브도 하는 등 데이트를 즐기며 사랑을 키워나갔다.
A양이 연애를 한다는 소식을 들은 사모임의 멤버들은 “B군을 보고 싶다”며 B군을 초대했고 B군은 흔쾌히 수락, 모임에 참석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평소 B군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던 C양이 모임이 끝난 후 B군에게 추파를 던졌고, 열 여자 마다 않던 B군이 C양과도 만남을 가지기 시작한 것. 한마디로 B군이 양다리를 걸친 것이었다.
아무것도 모른 채 B군과 행복한 날을 보내던 A양은 지난 5월 말, 사모임 멤버 중 한 명인 연기자 D양에게서 “B군과 C양이 이상한 관계인 것 같다”는 말을 듣고 C양을 직접 찾아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고 C양의 “사실이다”는 한마디에 뒤통수를 맞았음을 인식했다.
화가 난 A양은 다음 날 새벽 동틀 무렵 서울 강남의 B군의 집을 찾아갔고 두 사람은 골목에서 동네사람 시끄러울 정도로 대판 싸웠다. B군은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만취상태였고 A양은 “어떻게 딴 여자를 만나느냐”며 B군을 흔들고 다그쳤다.
이에 가만있을 B군이 아니었다. B군은 A양에게 “나를 못 믿느냐. 그럴려면 헤어지자”고 대항해 난투극은 한 30분 정도 이어졌다. 두 사람은 밀치고 당기다 B군이 결국 그녀를 때렸고 A양도 화를 참지 못하고 B군을 밀어 그만 나둥그러지고 말았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D씨는 “무대나 화면에서 그렇게 예쁘고 고상하고 섹시했던 A양과 젠틀한 모습의 B군이 싸우는 모습을 보고 처음엔 연예인이 아닌 줄 알았다”며 “B군의 술에 취해 넘어진 모습은 가관이었다. 또 A양은 짧은 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넘어지면서 작은 속옷까지 다 보여주고 말았다”고 전했다.
이 사건으로 두 사람은 헤어졌고 A양과 C양이 소속된 사모임도 양측으로 파벌이 형성돼 해체 위기에 놓였다.
연예계도 사람 사는 곳이다 보니 단짝이지만 어느 순간 앙숙이 되기도 한다. 특히 사모임 결성이 많은 여자 연예인들의 경우에는 앙숙이 되는 순간 모임 자체가 존폐 위기에 놓이는 경우도 있다.
여자 연예인들은 남자관계로 인해 사이가 벌어지는 경우가 많다. 과거 E양과 L양이 배우 K를 두고 벌였던 싸움은 이미 고전처럼 나돌고 있는 소문이다.
탤런트 K와 P는 나이 때문에 앙숙이 된 케이스다. K의 실제 나이는 75년생. 한데 P가 평소 한 살 올려서 다녔던 터라 서로 친구로 지냈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P는 K의 실제 나이를 알게 됐고 큰 다툼을 벌였다. 이후 서로 아는 척도 하지 않는 건 당연지사. 또 다른 탤런트 K와 Y는 같은 이유로 싸움이 벌어져 법정소송까지 간 적이 있다.
외모나 인기에 대한 시샘으로 인해 사이가 벌어지는 경우도 있다. 배우 K양과 탤런트 K양은 평소 둘도 없는 사이지만 캐스팅 때마다 미묘한 자존심 대결을 펼치는 케이스다.
두 사람의 이미지가 너무 비슷하다 보니 거의 매번 출연 제의가 함께 들어간다. 상대방 때문에 번갈아 가며 1, 2순위로 밀려나니 서로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 그래도 두 사람은 자존심 대결 속에서도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프로그램 진행을 주로 맡고 있는 개그맨 K와 개그우먼 J는 특이한 이유로 앙숙처럼 비치는 경우다. 실제로는 절친한 사이지만 어떤 경우에도 한 무대에 서지 않다 보니 앙숙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두 사람이 한 무대에 서지 않는 이유는 엉뚱한 데 있다. ‘가뜩이나 얼굴이 안 되는데 함께 무대에 서면 둘 다 죽는다’는 게 그 이유다.
“동료도 필요 없어”
남자 연예인의 경우 주로 술자리에서 사달이 난다. 성격이 유난히 강한 연예인이 술자리에 있는 경우 심한 경우 주먹다짐으로까지 발전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유는 대개 ‘선배한테 인사를 잘 안 해서’ ‘나이를 속여서’ 등이다.
연기자 U는 개성 강한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반건달’로 불릴 만큼 악명이 높다. 최근 드라마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L도 신인 시절 호된 경험을 한 후 U를 피하고 있다. L은 촬영 중 마련된 회식 자리서 U에게 인사를 제대로 안 했다는 이유로 엄청 두들겨 맞았다. 이처럼 U를 피하는 연예인은 선후배 막론하고 일일이 세기가 힘들 정도다.
여자 탤런트 K는 남자 연예인 U와 비슷한 이유로 동료 연예인들로부터 적잖이 미움을 받고 있다. ‘너무 나댄다.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한다’는 게 그 이유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연예계. 서로 의리는 지켜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