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톱과 슬리브리스 차림으로 굴곡진 몸매 뽐내
조은지·김혜나 촬영장에서의 섬뜩한 체험담 공개
지난 6월2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 종합촬영소 1세트장. 김혜나, 차수연, 황승언, 조은지, 박한별, 유진이 몸매가 시원스레 드러나는 탱크톱과 슬리브리스 차림으로 굴곡진 몸매를 뽐내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들은 영화 <요가학원>의 주연배우들.
4월12일 촬영 개시 두 달 전부터 힘겨운 요가 수업을 받으며 몸매를 다져온 이들이 그동안 익힌 동작들을 뜨거운 조명 아래 능숙하게 연기한다.
영화 <요가학원>은 자신의 외모에 각기 다른 콤플렉스를 지닌 5명의 여자들이 불멸의 아름다움을 갖게 해준다는 요가학원을 찾으며 벌어지는 기괴한 내용을 다룬 작품이다.
극중 뛰어난 외모를 지닌 후배에게 밀려난 쇼호스트 역의 유진은 “요가는 유연성뿐 아니라 지구력, 체력이 필요하다”면서 “피나는 노력으로 영화 속 요가 동작을 잘 소화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또 성형 실패와 이혼의 상처에 휘둘림 당하는 김혜나는 “요가를 시작하기 전에는 지금보다 4~5kg 살이 찐 상태였다”면서 “매일 하루 3시간 넘게 요가를 하다 보니 정말 몸과 자세도 예뻐지고 자신감도 생겼다”며 요가 예찬론을 펼쳤다.
영화 속 요가학원의 마스터인 차수연은 “극중 캐릭터 때문에 동료들보다 먼저 요가를 시작했는데 나중에 보니 그들이 나보다 더 유연하다”면서 동료 배우들의 열정적인 노력을 자랑했다.
박한별도 “모두에게 복근이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윤재연 감독은 유진, 박한별, 이영진, 조은지, 김혜나, 차수연, 황승언 등 7명의 여배우 캐스팅 비화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윤 감독은 “유진은 대중들이 사랑하는 배우인 것 같다. 진지하고 섬세한 배우 이미지가 역할에 적합하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최고의 아이돌 스타 연주 역을 맡은 박한별의 경우, 윤 감독과 <여고괴담3: 여우계단>에 이어 인연을 이어갔다.
윤 감독은 “박한별이 미국에 있었는데 연락을 해서 이야기를 했다. 시나리오를 보고 이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해서 캐스팅을 하게 됐다. 다시 만나게 돼 반갑다. <여고괴담3> 때는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것 같다. 훨씬 더 예뻐지고 성숙해진 박한별과 일하기 돼 좋다”고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조은지는 다이어트에 성공하지만 예전의 뚱뚱했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인순 역을 연기한다. 윤 감독은 “평소에 좋아하는 배우다. 재치 있고 특별한 재미를 주는 배우다. 역할이 크지 않는데 공포영화에 흥미를 느껴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영진에게도 찬사를 보냈다. 윤 감독은 “공포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배우다. 이영진은 캐스팅 1순위였다. 망설임 없이 캐스팅 제안을 했다. 워낙 호러를 좋아하는 여배우다”라고 미소를 띠었다. 이영진은 왕따 추녀에서 미녀로 완벽 변신한 선화 역을 맡았다.
윤 감독은 김혜나와도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었다. 윤 감독은 “영화 연기를 많이 하는 배우다. 마침 같은 학교 출신이고 같이 해보고 싶었던 여배우다. 작은 역할이라도 해 주겠다 해서 고마웠다. 연기 잘하는 여배우가 분량도 크지 않은 역할에 담당을 해 주겠다 하니…”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차수연과 황승언은 각각 차갑지만 묘한 매력을 풍기는 요가학원의 마스터 나니 역, 절대 미에 대한 욕구는 남들 못 지 않은 보라 역을 소화한다. 윤 감독은 “차수연은 신비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만나보니 정말 재미있다. 적합한 이미지여서 캐스팅하게 됐다”며 “황승언은 마지막으로 캐스팅됐다. 공포영화에 어울리는 신선한 얼굴이 필요했다. 많은 친구들 오디션을 봤는데 가장 무서운 표정을 보여줘서 캐스팅했다”고 설명했다.
조은지와 김혜나는 촬영장에서의 섬뜩한 체험담도 공개했다.
조은지는 “공포영화 찍으면 단골처럼 나오는 귀신 체험담이 없나”라는 물음에, “귀신을 보지는 못했지만 이상한 소리는 분명히 들었다”고 말했다.
조은지는 얼마 전 제1세트장 화장실에 들렀다가 솜털이 곤두서는 느낌을 받았다. 화장실에서 손을 씻는데 첫 번째 부스에서 돌연 “은지야”하고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 기겁을 한 것. 당시 화장실 안에는 아무도 없었고, 더구나 그 부스 안에는 누가 있을 턱이 없었다. 혹시 잘못 들었나 했지만 목소리는 낮아도 분명했다.
김혜나도 똑같은 경험을 했다. 김혜나는 “주 촬영장인 제1세트장의 화장실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역시 첫 번째 부스에서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누군가 ‘안녕’이라고 하는 것 같았다”며 “소리는 나직해도 분명히 알아들을 수 있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공포영화에는 늘 단골메뉴처럼 따라다니는 게 귀신 목격담이다. 촬영장에서 귀신을 보면 영화가 ‘대박’이 난다는 오래된 충무로 속설 때문이다.
<요가학원>은 자신의 외모에 각기 다른 콤플렉스를 지닌 5명의 여자들이 불멸의 아름다움을 갖게 해준다는 요가학원을 찾으며 벌어지는 기괴한 사건들을 그린다. 현재 촬영에 한창이며 오는 8월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 감독은 “외모에 대한 강박을 공포로 담았다”면서 “외모를 추종하는 대중들이 공포로 다가왔다. 진짜 아름다움이 무엇인가 생각해보자는 의도를 갖고 있다”며 영화에 대해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