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이 지난 2일 ‘국민을 부엉이 바위로 내몰아서는 안 된다’는 제목으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드리는 긴급 호소문’을 발표했다.
김근태 상임고문은 “너무나 외로웠던 노무현 대통령의 마음, 너무나 서러운 국민들의 마음을 이 대통령께서 받아줘야 한다”면서 “국민을 부엉이바위로 내몰아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그는 ‘500만 추모’ 행렬과 관련, “국민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에서 비참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라며 “끊임없이 구조조정과 해고의 위협에 시달리는 상황, 일자리는 없고, 그나마 있는 일자리조차 몽땅 비정규직인 상황, 국민의 80%가 생존 자체를 위협 받고 ‘실패자’로 매도되는 상황. 이런 상황에 내몰린 국민의 처지와 노무현 대통령이 처한 상황이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서러웠고, 고인의 영전에 무릎 꿇고 눈물을 흘린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드리는 긴급 호소문’
이어 지난해 촛불집회 상황을 거론하며 “대통령님은 그때 ‘국민을 섬기겠다’고 했다. 그러나 촛불이 꺼지는 순간 돌변했다. 약속을 저버리고 검찰, 경찰 등을 동원해 국민의 입을 막았다”고 지적했다.
김 상임고문은 “주위에 이번에도 지난번처럼 하자고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청와대, 한나라당, 조중 동 등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주장할 것”이라며 “그런 이유 때문인지 대통령님께서는 다시 공권력에 의존하고 있다. 대한문 앞에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분향을 막았다. 시청 앞 서울광장을 경찰차로 봉쇄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고 다시 공안통치의 유혹에 빠지면 무서운 재난이 우리를 덮칠 것이며, 나는 그것이 두렵다”고 말했다. 또다시 공안정국을 조성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생긴다는 이유에서다.
김 상임고문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하면서 노 전 대통령 유족에 대한 공개 사과, 대한문 앞 시민분향소 강제철거 사과, 미디어법 등 MB법안 강행처리 포기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