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수 세븐과 찍은 사진 유출로 곤욕을 치른 탤런트 박한별이 미니홈피를 통해 심경을 고백했다. 박한별은 자신의 미니홈피에 “연예인으로 살아간다는 게 참 많이 힘들다”는 말로 현재 처한 상황에 대해 속내를 털어놨다.
가수 세븐과 찍은 사진 유출로 곤욕
양측 소속사 "사진에 대해 할말없다"
박한별은 이 글에서 “내 의지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없고, 내가 의도하지 않게 사람들의 오해를 받을 때도 많다”면서 “나의 감정과 가치관 따윈 존중받지 못하는 경우가 더더욱 많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한 여자로서 세상이 무섭고, 두렵고, 외롭다”고 토로하며 “하지만 내 직업은 연기자이기에 나에 얽힌 많은 사람들, 나를 위해 일하는 고마운 사람들, 그 사람들에게 너무 죄송하고 고맙기에 힘든 내 마음의 상황은 생각하면 안 된다”고 스스로를 다독거렸다.
데뷔 초부터 열애설 제기
그동안 열애설을 부인했던 박한별은 이 한 장의 사진으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10일 한 네티즌에 의해 공개된 커플 사진은 다소 파격적이다. 사진 속 두 사람은 얼굴에 검정색 팩을 하고 있으며 세븐은 상의를 탈의하고 박한별은 민소매 티셔츠를 입고 함께한 사진이었다.
이 중 네티즌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20080330 “W” Happy 6th anniversary’ ‘6년째 연애 중’이라고 쓰인 문구.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두 사람은 고등학교 3학년이던 지난 2002년 교제를 시작해 2009년 현재까지 7년째 교제 중이다.
1984년생 동갑으로 안양예술고등학교 연극영화과 동문인 두 사람은 연예인 지망생이던 고등학교 시절부터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박한별은 선화예고 재학 중 인터넷 ‘얼짱’으로 이름을 알리자 연예활동을 위해 안양예고로 전학했다.
지난 2005년 10월 박한별이 바른손엔터테인먼트로 소속사를 옮기기 전까지 현재 세븐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기도 하다.
이들의 열애설은 데뷔 초부터 제기돼 왔다. 2002년 월드컵 당시 길거리에서 함께 찍힌 사진이 네티즌 수사대의 눈에 포착된 것.
당시 박한별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세븐과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 사이며, 고등학교 3학년 때 안양예고로 전학을 가면서 같은 반이 돼 많이 친해졌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그 이후에도 커플 휴대전화 고리와 커플담요, 쿠션 등 두 사람이 연인 사이임을 뒷받침하는 증거 사진들을 찾아내는 등 계속해서 열애설을 제기했다. 2007년에는 탤런트 김희선의 결혼식에 나란히 참석해 찍은 사진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난해 말부터는 데이트 목격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 매체는 “세븐이 박한별과 함께 집에서 나와 강남 모 음식점에서 설렁탕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박한별을 미용실에 데려다 주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 1월에도 미국 LA에서 찍힌 데이트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당시 사진을 올린 현지교포는 “지난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한 카지노호텔의 로비에서 둘이 밥을 먹고 스파를 예약하는 것을 보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두 사람의 소속사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박한별 소속사 관계자는 11일 “사진에 대해서 할말없다”고 말을 아꼈으며, 세븐의 소속사 관계자도 “열애설에 대한 소속사의 공식 입장은 없는 상태다”라고 밝혔다. 이어 “소속사에 한솥밥을 먹었던 친구라는 것은 알지만 어느 정도 사이인지는 두 사람만 알 것이다”라며 “세븐이 국내에 없는 관계로 확인은 불가능하다. 사진 유출경로는 물론 둘의 관계에 대해서도 전혀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박한별이 곤욕을 치른 데는 네티즌 수사대의 집요한 추적과 수사력이 한몫(?)했다. 이들은 연예인들의 사진, 졸업앨범 등을 통해 성형 의혹 등을 밝혀내는 것은 기본, 기자들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영역까지 손을 뻗쳐 한 발 빠르게 연예 소식을 전하기까지 한다. 특히 톱스타들의 열애설에서 대단한 힘을 발휘한다.
‘네티즌 수사대’ 한몫(?)
그러나 열린 정보의 공간 인터넷을 통해 인기인의 홈페이지를 검색하고 다시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각종 사이트를 뒤지는 네티즌 수사대를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는 없다. 개인의 사생활 침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부작용은 만만찮다. 분명한 근거 없는 추론과 의혹 제기는 사이버 테러에 가까운 여론몰이가 되기도 하고 명백한 명예 훼손이나 사이버 범죄 행위가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