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인먼트’ 업종이 뜬다

소비 침체가 심각하지만 어린이 교육사업은  날로 성장해 가고 있다. 다른 소비는 다 줄여도 아이 교육에는 아낌없이 쓴다는 것이 부모들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 어느 동네를 가든 영어, 수학, 논술 등 각종 학원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어린이 교육시장에서 최근 ‘놀이’라는 코드를 내세워 틈새를 공략한 ‘에듀테인먼트’ 업종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어린이 교육사업은 영어, 수학, 논술, 창의력 등으로 다양하지만, 최근에는 특히 사고력과 창의력 중심의 학습에 비중을 두는 부모들이 늘면서 활동수학을 표방하는 업체가 주목을 받고 있다.

놀면서 배우는 사고력 활동수학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인 수학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하면서 논리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워주고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가 있다. 영재·사고력 수학 No1. ‘시매쓰’(www.cmathclub.co.kr)가 그곳. 시매쓰는 영재·사고력 교육 활성화 흐름에 발맞춰 수학적 사고력과 창의력 증진에 중점을 둔다. 현재 전국 140여 개 가맹점을 운영하며 수학교육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시매쓰는 6세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의 수학교육과정을 다루고 있다. 교구를 이용한 학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수 개념과 연산, 공간 지각력을 익히도록 한다. 수업 진행은 주입식 강의가 아닌 그룹별 토론ㆍ발표 수업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스스로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도록 하고 발표력을 향상시키도록 한다. 실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수학을 직접 경험하는 방식으로 수업하기 때문에 지루해하지 않고 재미있게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수학의 원리와 논리적 사고력, 그리고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

시매쓰는 10여 년간의 연구 성과와 대형 교재개발 회사에 콘텐츠를 개발해 납품해 오던 노하우를 총동원, 시매쓰만의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외국 교재를 그대로 가져와 사용하던 기존 학원들과 달리 교재도 자체적으로 만들었다. 어렵고 추상적인 수학적 개념과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300여 종의 수학전문 교구들도 개발했으며, 멀티미디어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신매체 교육방법론도 개발했다.

또한 그룹별 토론수업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되, 반별 인원을 소수로 배정해 담임선생님이 원생 개개인을 꼼꼼하게 지도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탄탄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매쓰는 2002년 쟁쟁한 학원 강사들이 즐비한 서울 대치동에 직영 1호점을 연 후, 학원 불황기 와중에서도 계속 성장해 갔다.
‘오르다코리아’(www.orda.co.kr)는 이스라엘의 게임식 교구를 이용해 수학을 배우면서, 게임을 통해 논리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해 준다. ‘프뢰벨’(www.froebel.co.kr)은 점, 선, 면, 입체로 이루어진 단순한 형태의 교구로 모양을 찾거나 건축을 하면서 수, 연산, 도형 등 원리를 스스로 찾게 해준다.

감성놀이학교 ‘위즈아일랜드’(www.wizisland.co.kr)는 유아들에게 억지 학습을 강요하는 주입식 공부 방식 대신, 즐거운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워주는 감성을 교육의 핵심으로 꼽는다. 자체적으로 ‘위즈 감성놀이 연구소’를 두고 유럽의 영·유아 놀이 이론을 한국적 현실에 접목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일상생활 학습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창의력과 학습능력을 키워주고 감성지수(EQ)와 사회지능지수(SQ) 또한 높여 주고 있다. 언어, 논리수학, 자연탐구, 공간지각, 신체운동, 음악, 대인관계, 자기 이해놀이로 구성돼 있는 각 프로그램의 교육내용은 감성지능을 자극하도록 통합돼 있다.

‘킨더슐레’(www.kinderschule.co.kr), ‘아이슐레’(www.ischule.co.kr) 등 유럽식 놀이학교 프로그램을 도입한 놀이학교들도 다양한 주제별 놀이와 놀이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의 감수성은 물론 표현력까지 키워준다.
 
어린이전용 스포츠클럽도 등장

자녀를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강력한 소비 세력인 ‘듀크족’(Dual Employed With Kids)이 소수의 자녀에게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 가운데, 조기교육 바람을 타고 아동을 위한 각종 사업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최근 외둥이를 낳는 가정이 꾸준히 늘면서 어린이전용 문화시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어린이 전용 회원제 스포츠클럽 ‘플레이펀(www.playfun.co.kr)은 어린이의 성장발달 및 스포츠 활동을 맞춤형으로 설계하고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선진국형 회원제 유아, 아동 스포츠 클럽이다. 아이의 신체, 체력, 인성발달 상태를 통합적으로 체크해 어떤 운동이 아이에게 적합한지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뒤 최적의 스포츠, 레저문화 프로그램을 설계해주고 관리한다. 대상은 만3세 아동부터 초등학교 6학년 아동까지 회원제로 진행된다. 

이 외에도 어린이전용 미용실, 어린이전용 사진관, 어린이전용 미술관, 어린이 화장품 전문점 등도 틈새 영역을 개척한 키즈 아이템 비즈니스의 한 형태로 골드키즈를 겨냥, 속속 등장하며 유망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성공전략 및 주의점

에듀테인먼트 업종이 요즘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직접 창업해 운영할 때는 유념해야 할 부분들도 적지 않다. 우선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눈에 보이는 빠른 학습 효과를 기대하지만, 놀이학습은 교육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속성을 가지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따라서 성공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서는 학부모들에게 놀이학습의 효과와 필요성, 교육 과정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는 상담능력이 필요하다.

아이템 선택도 중요하다. 에듀테인먼트는 놀이처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학습 프로그램과 다양한 교재, 교구 등을 통해 아이들의 학습능력이나 창의력, 감성을 높이는 교육 아이템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놀이 쪽에 치우칠 경우 학습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어느 정도 학습 효과를 보여줄 수 있는 균형 잡힌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놀이학습이라고 해서 놀이방 정도로 인식돼서는 안 된다. 놀이를 통해 진지한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부모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교육사업인 만큼 전문성을 갖춘 능력 있는 교사를 확보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영·유아나 저학년은 보육능력이 좋은 교사를, 고학년은 학습지도 능력이 뛰어난 교사를 배치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를 위해 자체 교육 시설을 갖추고 지속적인 교사 양성과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업체를 고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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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성수3지구 재개발 조합 복마전

[단독] 성수3지구 재개발 조합 복마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재개발·재건축 현장은 ‘내 집 마련’이라는 욕망의 집합체다. 사려는 사람, 팔려는 사람, 그리고 짓는 사람까지 집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촘촘하게 얽혀 있다. 조합은 사방팔방 뻗어있는 이권을 조율하고 사업을 끝까지 이끌어야 하는 책무를 지닌다. 문제는 이 과정서 발생하는 유착과 비리 의혹이다. 주택 재개발사업은 권력의 이동에 영향을 받는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은 2007년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성수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53만㎡ 면적의 땅을 4개 지구로 나눠 재개발을 진행하다가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되면서 사업이 지체됐다. 그러다 오 시장의 취임으로 다시 궤도에 오르는 모양새다. 3조 사업 14년째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압구정 아파트 지구 특별계획구역을 마주 보면서 한강 조망이 가능해 재개발 수혜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그중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는 성동구 성수동2가 572-7번지 일대로 기존 계획안에 따르면, 부지 11만4193㎡에 1852가구 규모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전체 사업비는 3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제3지구 조합)이 내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11월 조합장이 지위를 상실한 데 이어 각종 의혹이 불거져 복마전이 따로 없는 상황이다. 특히 조합장과 정비사업관리전문업자(이하 정비업체) 간의 유착 의혹이 화두로 떠올랐다. 정비업체는 정비사업 과정서 조합의 비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한 전문지식을 갖춘 사업자를 말한다. 대통령령이 정한 자본‧기술인력 등의 기준을 갖춰 시·도지사에게 등록한다.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정법)은 제정 당시부터 ‘정비사업전문관리업 제도’를 도입했다. 조합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사업추진의 효율성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정비업체는 ▲조합 설립 및 정비사업의 동의 ▲조합 설립 인가 신청 ▲사업성 검토 및 정비사업 시행계획서 작성 ▲설계자 및 시공자 선정 ▲사업 시행 인가 신청 ▲관리처분계획 수립 등의 업무를 지원하고 대행한다. 정비사업의 A부터 Z까지 모든 업무에 관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3지구 조합은 2009년 10월 추진위원회의 승인, 2010년 5월 주민총회를 거쳐 N사를 정비업체로 선정했다. 이후 2018년 2월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제3지구 조합 내부서 문제가 제기된 부분은 14년에 걸쳐 조합 업무를 대행해 온 N사와 역시 10년 넘게 조합서 일한 전 조합장 김모씨의 유착 의혹이다. 뉴타운 후보지 정비구역으로 오세훈 시장 취임에 재시동 김 전 조합장은 2010년 추진위 총무로 선출된 후 2016년 주민총회를 통해 추진위원장으로 뽑혔다. 2018년 창립총회서 조합장으로 선출됐지만 지난해 11월 도정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이 확정돼 자격을 상실했다. 그사이 재신임 투표, 주민총회 등의 과정이 있었고 수차례에 걸쳐 법정 공방에도 휘말렸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조합장은 2016년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된 이후부터 지난해 말까지 ‘불사조’에 가까운 면모를 보이며 자리를 지켰다. 김 전 조합장은 창립총회(2018년)와 동시에 진행된 조합장 선거서 학력을 허위로 기재한 혐의가 인정돼 2021년 조합장 지위를 상실했다. 제3지구 조합 선거관리 규정은 ‘후보자 등록 시 제출 서류의 허위·변조·위조 등이 발견된 경우 당선을 무효로 한다’고 명시했다. 김 전 조합장은 후보자 등록 신청서에 지방 소재 ‘Y대학 졸업’이라고 기재해 제출했다. 또 Y대학 총장 명의로 된 졸업증명서를 3부 만들어 추진위원장과 조합장 후보 등록 등에 사용했다. 앞서 서울동부지검은 업무방해죄와 사문서위조죄·위조사문서행사죄 등으로 김 전 조합장에 각각 벌금 100만원과 7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이후 2021년 1심 법원은 해당 약식명령 등을 근거로 ‘조합장 지위 부존재 확인’ 소송서 김 전 조합장이 조합장의 지위에 있지 않다고 판시했다. 서울시가 진행한 조합 실태점검 결과도 조합장 지위에 영향을 미쳤다. 성동구서 2022년 2월28일부터 3월11일까지 열흘간 진행한 ‘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운영실태 시·구 합동 기동점검’서 총 22건의 지적사항이 나왔다. 자금 차입 결국 사임 특히 성동구는 김 전 조합장이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차입한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도정법 제45조(총회의 의결) 2항에 따르면 자금의 차입과 그 방법, 이자율과 상환방법은 총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 성동구의 실태점검 결과에도 김 전 조합장은 2022년 10월 주민총회서 또다시 조합장으로 선출됐다. 하지만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빌린 부분이 문제가 되면서 결국 조합장 자격을 잃었다. 김 전 조합장은 2022년 ▲총회 의결 없이 자금을 차입한 점 ▲자료 공개 거부 등 도정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두 혐의 모두를 인정해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지만 항소심서 자료 공개 거부 혐의가 무죄로 바뀌면서 벌금 100만원으로 줄었다. 대법원은 지난해 11월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눈여겨볼만한 부분은 돈을 빌려준 주체가 정비업체인 N사였다는 사실이다. N사는 2019년 6월과 8월, 그리고 10월 각각 2000만원, 2000만원, 1000만원 등 총 5000만원을 제3지구 조합에 무이자로 빌려 줬다. 앞서 김 전 조합장은 2019년 2월에 5000만원, 4월에 3000만원 등 8000만원을 총회 의결 없이 N사로부터 차입한 사실이 확인돼 벌금 7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제3지구 조합이 총회 의결 없이 N사로부터 빌린 돈의 액수는 총 1억3000만원에 이른다. 김 전 조합장의 가족 일가가 제3지구 재개발 지역의 아파트 등을 구입하는 과정서도 N사의 흔적이 등장한다. 재산 증식 내부 정보? 문제를 제기한 제3지구 조합원은 “김 전 조합장이 추진위원장, 조합장을 하던 시기에 아들과 딸, 사위 등이 재개발 지역의 아파트를 사거나 도로를 증여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김 전 조합장의 재산이 늘어나는 과정에 조합의 내부 정보가 사용된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6년 전후로 김 전 조합장을 비롯한 가족 일가의 부동산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조합장이 추진위원장으로 선출된 시기와 맞물린다. 김 전 조합장의 남편으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8년 7월 성수동의 빌라 한 채를 1억9500만원에 매입했다. 등기부등본상 이씨의 주소는 김 전 조합장의 주소와 같았다. 흥미로운 대목은 2019년 1월 이 빌라가 송모씨에게 2억원에 팔렸는데 해당 인물이 정비업체 N사의 관계자라는 의혹이 제기된 점이다. 송씨는 한 달 뒤 해당 빌라를 2억1000만원에 팔았다. 김 전 조합장의 아들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5년 1월 제3지구 재개발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 한 채를 4억5750만원에 매입했다. 김 전 조합장의 아들은 현재 제3지구 조합의 대의원으로 이름이 올라있다. 김 전 조합장의 딸로 추정되는 이모씨는 2018년 11월 특정 인물로부터 성수동2가의 도로 일부를 증여받았다. 딸 이씨의 남편이자 김 전 조합장의 사위로 추정되는 김모씨는 2017년 1월 성수동2가의 한 상가 1층을 매입했다. 김씨도 제3지구 조합의 대의원 명단에 존재한다. 2018년 해당 건물에 근저당을 설정한 업체는 세입자 조사업 등을 하는 W사였다. W사의 과거 등기부등본상 주소는 제3지구 조합서 업무를 하는 법무사 사무소의 주소와 일치했다. 송사 휘말려도 계속 부활해 가족 일가 부동산 구입 의혹 제3지구 조합의 한 조합원은 “지금 드러난 것은 등기부등본을 뒤져 찾아낸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총회의 결의 없이 정비업체로부터 금전을 차입해 자신의 급여를 챙기고 가족 일가의 부동산 축재에 사용했다는 의심을 거둘 수가 없다”며 “김 전 조합장은 대법원 확정 판결로 사임하면서도 조합원에게 단 한 마디의 사과도 없이 뻔뻔함의 극치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온 직후 김 전 조합장은 “2009년부터 지금까지 14년간 성수3지구를 위해 노력해 왔고 14년간 조합 운영을 투명하고 절약하였기에 조합장 자리서 내려오며 부끄럽지 않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에는 사무실을 얻어 ‘김○○ 사랑방’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주민과 부동산 관련 정보를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3지구 조합의 또 다른 조합원은 “김 전 조합장의 나이가 70대다. 컴퓨터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고 들었다. 그러다 보니 정비업체가 조합장을 바지사장으로 세우고 뒤에서 조합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말이 내부에 많다”며 “N사는 한남4구역재개발조합서도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계약이 해지된 업체”라고 주장했다.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한남재정비촉진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한남4구역 조합)은 지난해 정기총회서 N사와의 계약 해지 안건을 통과시켰다. 조합 설립 과정서 발생한 비위, 허위 견적서 제출, 금전 편취 혐의로 사기죄 확정 등이 이유였다. 한남4구역 조합은 2011년 N사와 용역 계약을 맺고 지난해까지 조합 업무를 함께 해 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남4구역 계약 해지 제3지구 조합서 불거진 의혹은 현재 성동세무서, 성동경찰서 등에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문제를 제기한 조합원은 “전 조합장과 N사는 조합을 장악하고 감시 체계가 허술한 틈을 타 끊임없이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며 “이들의 비리는 민생침해 범죄인만큼 철저한 수사로 조합원의 피해를 막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sjang@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전 조합장의 해명 “떳떳하다” 김모 전 조합장은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울분을 쏟아냈다. 14년간 조합을 위해 일했는데 근거 없는 모함으로 자신을 괴롭히려 든다는 것이다. 김 전 조합장은 자녀를 비롯해 사위 등 가족 일가가 재개발 지역에 아파트나 건물을 산 것은 인정하면서도 결혼을 할 무렵 본인들이 구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비업체 N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정비업체는 재개발 사업서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곳이다. 조합장이 됐지만 업무에 서툰 부분이 있어 정비업체 대표(송모씨)에게 도와 달라고 했다”면서도 “정비업체 직원을 따로 만난 적도 없고 부정적인 일을 한 것도 없다. 나는 떳떳하다. 떳떳하기에 아직 이 동네에 살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젊고 똑똑한 사람이 조합장 선거에 나와야 한다. 그런 분이 있다면 언제든 도울 것”이라며 “2010년 조합 총무로 시작해 14년 동안 조합 일을 보면서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 법원 판결로 사임하게 됐지만 조합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기사 속 기사> N사 대표의 해명 “우리는 을이다” N사의 송모 대표는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정비업체는 조합이 시키는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정비업체가 조합장을 내세워 조합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내부의 의견에 강한 불쾌감을 표하면서 한 말이다. 조합이 갑, 정비업체가 을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총회의 의결 없이 제3지구 조합에 돈을 빌려준 이유에 대해 “(김 전 조합장이) 조합 재정 상태가 너무 열악하다고 간곡히 부탁해서 무이자로 빌려준 것인데 그게 문제가 돼서 조합장님이 지위를 잃게 된 점은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합에 차입한 1억3000만원은 한 푼도 돌려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합장이 사임하는 등 조합 내부가 뒤숭숭한 것 같다는 말에는 “직무대행이 조합 업무를 보고 있고 우리도 정비업체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사업은 표류하지 않고 계속 진행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업체가 맡고있는 재개발 지역이 20여군데 정도다. 한 군데서 문제가 생기면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불법을 저지를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남4구역 조합과의 계약 해지에 대해서는 “(한남4구역 조합) 조합장이 내가 불법적인 요구를 했다. 그걸 거절했더니 계약 해지를 한 것”이라며 “현재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한 상태다. 법으로 가려질 일”이라고 주장했다. <선>